올 여름은 무척 더웠지. 나도 집사람과 뒤늦은 대학원 졸업학기를 다니느라 바빴고....
그래도 올 봄에 이야기 나온대로 8.5~6 경기도 남양주 로코코 캠핑장을 예약하고 동기 가족 캠핑을 준비했다.
명석이 민수, 창복이, 상묵이가 바로 답을 주었고, 혹시나 유회도 오려니하고 끝까지 미련을 갖고 있었는데...
명석이가 다른 바쁜 일이 있었는지 다시 못올 거라고 문자를 주고, 유회는 개학이 코앞이고 제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뒤끝이라
참석을 못했다.
우리가 예약한 날 상묵이가 광주에서부터 올라오고 민수나 창복이는 오히려 가까워서 오후에 느즈막히 출발했다.
제일 먼저 내가 도착해서 장소를 배정받았는데, 물놀이장에 더 가깝고 조금 더 독립적인 캠프장 오른쪽 윗부분 잔디마당을 배정 받았다.
대여섯 가족 이상이 캠핑해도 무리가 없을 넓은 터였다. 우리 가족이 햇살이 막 그늘을 남기는 자리에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으니 곧이어서 상묵이가 오고 민수와 창복이도 차례로 달려 왔다.
상묵이가 잔디밭 한 가운데 타프를 세우고 테이블을 세팅하고 이어서 자그마한 인디언텐트를 하나 친다.
민수는 지난 번 축령산자락 아래 동기캠핑에서 선보였던 장인어른과 맞바꾼 텐트와 타프를 치는데, 제수씨와 땀을 흘리며 함께 치는 모습이 정겹다.
창복이는 조금 늦으막히 와서는 민수가 한 참을 고생하며 치는 것을 보면서 대번에 한 오분이나 되려나 원터치 경량텐트를 순식간에 다 펼치고 연신 민수에게 농담을 주고 받는다..
화로에 차콜을 쏟고 불을 붙이고는 아이들에게 고기를 구워주는 창복이 고기굽는 솜씨가 올 봄에 자랑삼던 그대로다. 맛으로도 집사람 말로는 단연 자기가 먹어본 고기 중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였다고....
민수가 준비한 전골냄비에 상묵이가 준비해온 닭갈비를 요리하는데, 양파와 감자를 조금 썰어 넣으니 아주 훌륭한 맥주 안주와 밥 반찬이 되었다. 밤이 무르익도록 아이들끼리는 게임하고, 어른 들끼리는 대학 졸업하고는 오랫만인지라 그간의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날은 무척 더운 날인데, 물놀이 장이 있어서 아이들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내 가까워져서 공놀이도 하고 물장구도 치고 한창을 가까워졌다. 소요산에서도 만나고 축령산자락 아래 캠핑할 때도 보아서인지 금새 친해지는 것 같다.
다음 날 여유있게 아침을 먹고 텐트를 걷고, 마석에 나와서 황태냉면을 먹었다. 상묵이가 소개시켜준 맛집인데, 정말 맛있었다.
상묵이는 남양주에 세아와 세이를 데리고는 친척 할아버지처럼 오가던 캠핑장에 인사를 가서 나머지 세 가족만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상묵이가 전문 캠퍼처럼 자리를 잡아주고 음식같은 것도 준비해줘서 이런 동기 캠프가 가능했던것 같다.
다음에는 조금 더 고급 팬션에서 가족 모임을 이어나갔으면하는 제수씨의 바램을 안고 동기 모임을 마쳤다.
첫댓글 얼마전에 춘천가는 남이섬 인근에서 갈라져서 들어가는 자연과 별 천문대인데 펜션 느낌으로 별관측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데 다음에는 여기에서 동기모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