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는 '와인 메이킹'(wine making)이란 말이 있지만, 프랑스어에는 없습니다.
이 말에서, 미국인들은 와인을 얼마든지 '맛있게 만들 수 있다'고 여기지만,
프랑스의 와인 생산자들은 와인은 제조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만들어지는 것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대신에 포도 재배를 중시합니다.
좋은 포도를 얻어야 좋은 와인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좋은 와인의 구성요소 중에서 85퍼센트 이상이 포도입니다.
와인 메이킹은 고작 15퍼센트 안쪽입니다.
이 생각은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회사 안젤로,
프랑스 최고의 와이너리 샤토 라플레르 성주,
독일 최고의 와인회사 에곤 뮬러 등
유럽 유명 와인회사 주인들의 한결같은 고백입니다.
그래서 프랑스어에는 영어의 '와인 메이킹'이라는 단어 대신,
'테르와'(Terroir)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포도밭의 토양과 자연환경의 상호작용 전체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그들은 이 테르와에 잘 맞는 포도를 재배해 좋은 와인을 빚습니다.
"해당 테르와에 맞는 품질 좋은 포도만이 고급 와인으로 '진화'할 수 있다..."
와인의 세계에서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습니다.
훌륭한 요리가 결국 신선한 재료에서 나오듯이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 해도 나쁜 포도로 좋은 와인을 만들지는 못한다는
결국 와인의 '기본'은 포도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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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기술'이나 '기법'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다지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원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