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2024년5월25일 토요일 서해랑길 63코스를 다녀와서!

[명사십리]

안면도를 바라보며 달리는 드라이브 여행

홍성에서 보령까지

궁리포구 해안도로에 핀 코스모스와 천수만

태안의 안면도로 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서산AB지구방조제를 건너 들어가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서산AB지구방조제가 시작되기 전 궁리포구에서 남쪽으로 난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신선하고 풍부한 해산물로 잘 알려진 남당항과 천북굴단지는 물론 홍성의 속동전망대, 홍성방조제 전망대, 팔색보령수필 전망대 등 서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있는 전망대를 만난다. 오천성으로 불렸던 충청수영성, 《토정비결》의 주인공 토정 이지함 선생의 묘, 백제 도미부인 사당 등 의미 있는 유적지도 기다린다. 안면도가 바라다보이는 홍성과 보령의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 여행을 즐겨보자.

안면도와 함께 달리는 해안도로, 궁리포구에서 남당항까지

여름 여행의 설렘을 안고 안면도로 들어가는 여행객은 대부분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나와 서산AB지구방조제를 건넌다. 하지만 방조제를 건너기 직전, 하리교차로에서 해안도로 쪽으로 달려보자. 하나의 길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홍성에서 보령까지 대부분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다. 왼쪽으로 천수만을 끼고, 길고 긴 띠처럼 이어진 안면도를 바라보며 달리는 길이다. 서산AB지구방조제를 건너기 직전 하리교차로에서 내리면 임해관광도로가 시작된다. 임해관광도로는 갈산면 부기리부터 은하면 목현리에 이르는 16km의 도로다. 그중 서부면 궁리에서 어사리까지 4.1km는 서해안임해관광도로로 불린다. 천수만을 끼고 길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도로다. 서해안임해관광도로 시작점에서 한적한 어촌 마을인 궁리포구가 가장 먼저 반긴다. 넓게 드러난 갯벌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평화롭다. 너른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궁리포구에는 옥상에 낚시를 즐기는 조형물이 설치된 ‘천수만 한울마루’가 있다. 이곳에 예약하면 해상낚시공원에서 자연낚시와 가두리낚시를 즐길 수 있다.

궁리포구를 지나면 해안도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속동전망대다. 천수만과 안면도의 확 트인 전경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는 뷰 포인트다. 원래 해안에 2층 규모의 전망대만 있었는데, 전망대 앞 작은 무인도인 모섬에 또 다른 전망대를 설치했다. 속동전망대에서 모섬으로 난 데크길을 따라 모섬 정상까지 오르면 된다. 작은 배 모양으로 조성되어 있어 일명 ‘타이타닉 전망대’라 불린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천수만 갯벌은 그야말로 광활한 육지다. 멀리 간월암도 보이고, 천수만을 따라 길게 이어진 안면도가 바다와 하늘을 가르고 있다. 속동갯벌마을에서는 물때가 맞으면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해안도로에는 때 이른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 드라이브 여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서해안임해관광도로는 속동전망대를 지나 어사교차로에서 끝이 난다. 그러나 드라이브 여행은 남당항, 홍성방조제를 거쳐 보령방조제까지 40번 국도를 따라 계속된다.

방조제와 방조제 사이, 홍성방조제에서 보령방조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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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성방조제 전망대 2 홍성방조제 전경. 건너편이 천북굴단지다. 3 홍성·보령방조제 준공탑

어사교차로에서 40번 국도를 타고 약 2.5km를 가면 대하와 새조개로 유명한 남당항이다. 제철 수산물도 한 템포 쉬어가는 한갓진 7, 8월. 번잡함이 사라진 남당항은 그저 고요히 시간만 흐르는 한적한 항구다. 이왕이면 남당항을 포근히 감싸는 등대가 있는 방파제를 찾아가보자. 2차선 도로가 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방파제다. 등대 인근에 이르면 남당항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방파제 바깥으로는 여전히 길게 이어진 안면도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죽도가 보인다. 천수만 한가운데 떠 있는 죽도와 죽도 해안 곳곳에 보이는 주황색 지붕을 인 어촌 풍경에서 한동안 시선이 떠나지 않는다. 남당항을 지나면 해안을 벗어나지만 그것도 잠시, 또다시 바다다. 이번에는 독특한 구조물이 나선다. 홍성과 보령의 경계에 세워진 홍성방조제다. 홍성에서 보령으로 가는 길에 2개의 방조제를 만나는데, 홍성군 서부면과 보령시 천북면을 잇는 홍성방조제와 보령시 천북면과 보령시 오천면을 잇는 보령방조제다. 홍성방조제 입구에서 산자락을 오르면 홍성․보령방조제 준공탑이 서 있다. 산자락 끝에는 홍성방조제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자리한다. 직선으로 길게 이어진 방조제와 굴구이로 유명한 천북굴단지가 내려다보인다. 남당항에서 수평으로 보이던 죽도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훨씬 입체적이다. 죽도 뒤편으로 안면도가 병풍처럼 둘러섰다.

팔색보령수필 전망대와 충청수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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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령방조제에서 본 팔색보령수필 전망대 2 팔색보령수필 전망대 3 팔색보령수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오천항과 충청수영성 4 팔색보령수필 전망대의 아찔한 2층 전망대

보령방조제를 건너 우회전하자마자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 산 중턱에 세워진 팔색보령수필 전망대다. ‘팔색보령수필’은 보령에서 태어난 소설가 이문구의 작품 《관촌수필》의 8가지 주제를 말한다. 주차장에서 도로를 건너면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있다. 전망대까지는 약 500m, 가파른 산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된다. 전망대는 모두 두 곳이다. 아래쪽은 허공으로 튀어나간 돌출형 전망대이고, 위쪽은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또 다른 전망 포인트다. 저 아래 보령방조제와 충청수영성, 오천항 그리고 안면도와 서해의 여러 섬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북동쪽으로 오서산 능선도 바라다보인다. 유독 보령방조제 안쪽의 빙도가 눈에 들어온다. 백제 개로왕의 횡포로 집안이 풍비박산 난 도미와 도미부인이 배를 타고 고구려로 떠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전망대가 들어선 북동쪽 산자락에 도미부인 사당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충청수영성 입구인 홍예문

충청수영성에서 내려다본 보령전망대

전망대 주차장에서 오천항까지는 지척이다. 오천항에는 원래 오천성으로 불렸던 사적 제501호 충청수영성이 남아 있다. 성의 서문에만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 흔적이 있는데, 이곳을 통해 충청수영성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오천항과 보령방조제의 풍경이 제법 멋지다. 오천성 입구에는 바지락칼국수와 비빔국수로 잘 알려진 ‘오양손칼국수’가 있다. 햇빛에 잘 말린 연근을 넣어 면을 만든 뒤 숙성시키는데, 쫀득하고 식감 좋은 면발이 비빔국수나 바지락칼국수에 잘 어울린다. 바지락칼국수와 비빔국수에 더해 여름에는 콩국수도 낸다. 짜장면과 짬뽕을 반씩 맛볼 수 있는 짬짜면처럼 두 가지 국수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메뉴를 내는 것도 독특하다. 오천항을 뒤로하고 달리면 잠시 뒤 갈매못성지가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면 길은 바다와 멀어지고, 토정 이지함 선생 묘를 지나 한참을 달리면 보령 시내로 들어서게 된다.

두 가지 국수를 맛볼 수 있는 오양손칼국수의 비빔국수와 콩국수

여행정보

속동전망대
주소 :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689 문의 : 070-7763-8450(속동갯벌마을)
보령팔색수필 전망대
주소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충청수영로 623-25 문의 : 041-932-4301(오천면사무소)

충청수영성
주소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수영로(소성리 931) 문의 : 041-932-4301(오천면사무소)

출처:(한국관광공사의 아름다운 대한민국 이야기, 한국관광공사)

2024-05-30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