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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영화 ‘워킹걸’ 홍보 차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조여정. 사진은 조여정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다. (사진촬영: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당당한 워킹에 센스 있는 노출로 여성미를 한껏 강조한 레드카펫 패션은 조여정이라는 여배우의 트렌드마크가 된 지 오래다.
단아하면서도 에지 있는 모습에 연달아 노출 신이 들어간 작품을 대중 앞에 선보이며 흠 잡을 때 없는 몸매에 연신 감탄을 자아낸다.
그러나 ‘방자전’을 시작으로 ‘후궁: 제왕의 첩’ ‘인간중독’에서 연달아 노출 연기를 보여줬던 만큼 섹시 이미지가 굳혀진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그녀를 따라다니기 마련인데.
여타 드라마와 예능에서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를 선보였음에도 섹시하고 도발적인 연기의 여파로 관객들은 그녀를 섹시스타로 생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녀가 단순히 섹시 여배우로서 자신을 어필한다고 착각하면 오산이다. 바로 영화 ‘워킹걸’이 이를 증명해 준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조여정은 섹시 여배우로서의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사실 제 직업은 작품을 통해서 보이는 게 전부라 작품으로 저를 설명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또 작품 캐릭터로 ‘조여정’이라는 배우를 인식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한 작품 한 작품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작품과 연기하는 것이 좋아서 캐릭터를 쫓아가는, 즐기는 사람이라고 봐주시리라 생각해요.”
섹시하면서도 웃기고 또 웃기면서도 애잔한 ‘워킹걸’ 속 보희 역의 조여정은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보여준 금기시된 성에 대한 틀을 깨고 표면 위로 끌어올려 당당하게 섹시본능을 보여줬다. 이질적이지도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작품의 주인공이 여성으로 구성된 ‘워킹걸’은 여성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성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그 내면의 중심은 가족 그리고 사람이다.
일 때문에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보희는 부부관계도 남편이 도망갈 만큼 소원하다. 오로지 일에만 빠져 사는 보희는 진정한 이 시대의 워킹맘이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로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잘리고 평소 ‘나가요’로 여겼던 이웃사촌 난희와 성인샵을 창업하게 되는데.
줄거리로는 그녀의 노출연기를 기대하게 하지만 오히려 워킹맘으로 또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애환을 코믹하게 그렸다. 무엇보다 이질적이지 않으면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관객과의 소통도 자연스럽다는 호평이다.
또 조여정의 코믹연기는 전작 ‘인간중독’에서 살짝 맛봤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야말로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 지난 7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배우 조여정 인터뷰. (사진촬영: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
미니카를 타고 아시아 최대의 장난감 ‘토이엔조이’ 회사 내부를 돌아다니는 보희, 생각지도 못한 성인용품에 기겁하는 보희, 칼퇴사에 화가 난 보희, 서원한 부부관계 때문에 소박아닌 소박을 맞은 보희 등 워킹맘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조여정만의 방식으로 코믹하게 풀어낸 ‘위킹걸’은 그녀의 연기내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아이의 엄마이자 남편의 아내, 사회적 위치까지 다각도의 책임감 때문에 더욱 일에만 몰두하는 영화 속 조여정은 연기를 하는 것인지, 대화를 하는 것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편안하게 작품을 소화했다.
그녀는 “매번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요. 저도 여자라서 영화가 많이 공감 됐어요. 일하는 여자니깐. 워킹맘까지는 아니더라도 작품시작하면 저도 가족과 거의 단절이거든요. 보희를 공감하니깐 연기도 자연스러웠나봐요”라며 익살스럽게 웃었다.
조여정은 이번 영화의 결말이 참 좋았다고 한다. 오해를 풀고 가족과 다시 진심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남자영화가 즐비한 가운데 여배우로서 ‘무엇을 하면 더 새로울까’라는 고민에 봉착한 가운데 선택하게 된 ‘워킹걸’은 여자 이야기면서도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놓치지 않는다.
여배우로서 캐릭터가 한정적인 가운데 ‘워킹걸’로 웃음과 애환을 선보이며 이십대 이상 여성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 자체가 조여정의 새로운 연기시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 빼고는 좀 허당기질 있어요” “맛집은 어우~ 오늘의 메뉴 정하는 건 가장 행복한 일” “하루에 삼십분씩 꼭 조깅해요. 지키기 되게 힘든 거 아시죠?” “예능 고정은 아직 자신 없어요~”라며 익살스럽게 대화하는 그녀가 참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편하고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녀가 노출을 마케팅 삼기보다 ‘작품을 선택하는 여배우’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이쯤에서, 조여정은 섹시다? 조여정은 작품을 위해 자신을 벗어 던진 액트리스(Actress) 즉 여.배.우다.
기사원문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273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