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미 [데코] 2015-10-15>
자급자족 인스타그램 그녀들
김민지
인스타그램에는 예쁜 리빙 소품을 찍어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리빙 숍에서 산 제품이 아니라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리빙 제품들을 담은 감각적인 사진들을 올리는 사람들은 흔치 않다. 팔로어 수만 해도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인스타그램 리빙 셀럽, 그녀들이 궁금해졌다.
굿핸드 굿마인드
사람과 나무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5명의 작가들이 하나하나 다듬고 숙성시켜 만든 원목 제품들.
Good Hand Good Mind라는 이름대로 5명의 작가들은 우리 땅에서 자란 양질의 나무에 건강한 노동을 더해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원목 제품들을 만든다.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워지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이들의 바람에 맞게 제품 하나하나에 그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 보통 주문제작을 많이 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만든 도마와 나무 그릇이 베스트셀러.
사진 찍는 Tip
“사진을 찍는 그 상황 속에서 느끼는 느낌 그대로를 담으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면 어두운 늦은 밤, 작업실 안에 밝게 켜진 작업등엔 라디오 소리도 함께 흐르고 있다는 걸 담으려고 하는 것처럼요.”
이악크래프트
흙을 만지는 세라미스트의 작업 일기가 담긴 삶의 소품들.
도자기를 전공한 젊은 대표가 한남동에 있는 공방에서 손수 만드는 삶의 소품들은 깔끔하고 깨끗한 그녀의 감성을 닮았다.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 만질수록 빠져드는 흙에게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나쁜 남자 같은 매력이 있다고 말하는 그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현대 도예의 매력을 알리고 싶단다. 화분으로 사용하기 좋은 컵 시리즈와 심플한 시그너처 커팅보드는 그녀가 추천하는 아이템. 감각적인 도자 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찍는 Tip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물들의 구도와 색감이에요. 특히 제가 전하고 싶은 대상의 이야기와 매력을 확실히 알고 셔터를 누르는 편이죠.”
피프티팟
자취생활 11년 차의 평범한 아가씨가 만드는 평범하지 않은 키친 패브릭.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한 그녀는 음식과 요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요리가 얼마나 재미난 일인지를 함께 나누고 싶어 키친 패브릭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양한 종류의 패브릭에 익숙해서인지 원단의 특색을 살린 제품을 만드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그녀는 거의 모든 제품을 기계가 아닌 손으로 제작한다. 두 손의 정성으로 마무리한 마감에는 기계로 절대 따라올 수 없는 그녀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
사진 찍는 Tip
“공간은 창의 방향과 크기, 시간대별로 볕이 스며드는 농도와 정도가 각기 달라요. 때문에 공간이 지니는 시간에 따라 빛의 정도와 느낌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시간의 힘을 믿어보세요.”
십오구
홍대에서 프렌치 비스트로 ‘르끌로’를 운영하는 자매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키친 아이템.
베스트셀러인 프랑스 가정식 요리책 <아 따블르 파리>의 저자이기도 한 자매는 여유로운 일상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긴다. 프랑스 파리의 어느 가정집을 옮겨놓은 듯한 여유가 느껴지는 취향의 소품들이 많은데, 주방에서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한 주방기구, 그릇들과 직접 만든 튼튼하고 예쁜 앞치마들을 선보인다. 그릇들도 공장제가 아닌 도예를 전공한 지인이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골라 소개한다. 앞으로도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싶다고.
사진 찍는 Tip
“햇살이 들어오는 아침과 낮에 사진을 찍어요. 요리를 하거나, 아침을 먹는 순간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의 순간순간을 담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