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아메리카나 (Pax Americana)
노신사가 거리를 걷고 있는데, 큰애가 자기보다 작은애를 괴롭히고 있었다. 노신사는 걸음을 멈추고 큰애에게 물었다. “너 왜 약한 애를 괴롭히고 있니.” 큰애가 대답했다. “나는 나보다 힘센 형들한테 두들겨 맞으니까요. 나보다 약한 애를 괴롭힐 수밖에요.” 이 이야기는 20세기 최고 석학인 영국의 버트란트 러셀이 국제사회가 조폭처럼, 힘의 질서로 유지 된다는 것을 비유해 설명한 것이다. 이 간명한 비유는 국제 사회의 질서가 순전히 힘의 우위에 의해 결정된다는 세계사적 흐름과 이 법칙은 영구불변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근대에는 해가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이 세계 질서를 지배 했다. 팍스 브리타니카이다. 영국이 세계질서를 지배하는 주도국이 되기까지에는 ‘그레이트 게임’이 있었다. 우리는 이 ‘그레이트 게임’과 ‘팍스 브리타니카’를 이해함으로서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의 위기에, 합리적으로 대응 할 수 있는 방법과 전략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레이트 게임’은 1813년부터 1907년 영 러 협상이 있기까지 대영제국과 러시아제국이 중앙아세아부터 크게는 유라시아 대륙의 패권을 두고 다툰 전략적 경쟁을 말한다. 일명 ‘그림자의 토너먼트’ 라고도 하고, ‘냉전이 그레이트 연장전’ 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게임이 19세기 세계정세와 그 후의 세계역사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우리나라 조선에 미친 영향은 엄청났다. 그 당시 조선의 거문도를 점령한 러시아, 영일동맹, 러일전쟁 (청나라는 청일전쟁에서 대패하여 그레이트 게임에서 조기 탈락했다.), 한일합방, 등은 대영제국 및 일본(영일동맹으로)과 러시아의 ‘그레이트 게임’ 의 전략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 한말의 운명은 이 세 나라(영,일,러)가 결정했다. 러시아는 입을 크게 벌리고 부동항을 찾아 남하 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1901년 니콜라이 2세는 “나는 우리가 조선을 차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이 차지하는 것을 놔 둘 생각은 없소. 그건 전쟁의 원인이 될 것이요.” 라고 했다. 이런 영,일,러의 ‘그레이트 게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전쟁이 러일 전쟁이다. 1904년 2월 8일에서 1905년 9월 5일까지 러시아 제국과 대영제국의 후원을 받은 일본이 조선과 만주 그리고 동해에서 러일 전쟁을 벌려 러시아가 완패함으로서 ‘그레이트 게임’의 종지부를 찍게 되고,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 해가지지 않는 대영 제국의 ‘팍스 브리타니카’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 후 1, 2차 세계대전과 중소와 미영의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초강대국이 된 미국이 세계 질서를 주도하게 된 것이다. 바로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이다. 21세기 초에 들어서면서 경제력이 급부상한 중국이 팽창주의 기치를 내걸면서 군비를 확장하고, 일대일로와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에서 힘의 우위로 내리눌러 패권주의로 가고 있다.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19세기와 20세기 초의 ‘그레이트 게임’과 판박이 다. 단지 영국의 자리에 미국이, 러시아의 자리에 중국이 들어왔을 뿐이다. 신 냉전 체제로 가는 그 화약고는 ‘북한의 핵 보유’다. 즉 북한의 비핵화를 놓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6자가 지금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21세기 ‘그레이트 게임’이다. 이제 결론을 얻어야 될 때가 되었다. 북한은 중 러와 동맹한 대륙세력이고, 한국은 미 일과 동맹한 해양세력에 속하며 서로 충돌하고 있다. 이런 팽팽한 ‘그레이트 게임’의 줄다리기에서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한국은 군사력을 더욱 더 확장하여, 두 세력의 힘겨루기에 균형의 추를 맞추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선조에 나라에 힘이 없어 청나라를 끌어들여 청일전쟁을, 러시아를 끌어들여 러일 전쟁을, 우리나라 국토에서 치르게 하고, 결국 한일합방으로 가고 나라를 잃었다. 21세기 ‘그레이트 게임’이 진행 중이다. 정신 바싹 차리고 국가의 존망을 정치적인 포퓰리즘으로 시험해서는 안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