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친구들 모임인 경진회(중학교 동창들 서울모임)에서 인천앞바다에 위치한 조그만섬인 이작도로 1박2일의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나도 동참은 하고 싶지만 전죄도 있고 해서 참기로 하고 내차의 드렁크사정을 너무나 잘아는 임총무에게 선심이나 베풀고 사무실에 출근하여 한주의 업무를 마무리 하였다. 퇴근길에 연평도에 들러 부천기쁨조들과 해물탕으로 같이 못간 아쉬움을 달래고 아구찜을 포장하여 집으로 왔다
그동안 밀렸던 집안청소를 열심히 하니 나름대로 땀흘리는 줄거움이 있었다. 오늘은 별 모임도 없어 테레비와 소설책(삼한지)으로 소일하다가 내일의 여행을 생각하고 일찍 잤다.
어느 낮선 동네에 들렀다 모든일이 끝나고 나혼자 남게 되었다. 집에 가기 위해 옷을 챙겨 입는데 지갑이 없어졌다. 당황하여 차세워 둔곳으로 오려 하는데 어디에 세워뒀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여기 저기를 돌아다녔지만 차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주머니를 뒤져보았더니 차열쇠도 갖고 있지 않았다. .깨어보나 꿈이었다.
5시에 일어나 산에 올라 꿈생각을 하여 보았다. 좋은 꿈일까? 나쁜 꿈일까? 집사람을 재촉하여 8시에 대부도 방아머리에 있는 선착장으로 차를 몰았다.말만 들었지 선착장이 이 외딴곳에 있는지는 몰랐으므로 무조건 부두로 들어갔는데 이미 먼저온 차들로 주차할 장소가 없었다. 집사람에게 매표를 부탁하고 다시 나와 한적한 곳에 주차한 후 부두로 다시 들어가니 9시가 조금 넘었다. 둘이 갈경우 몸만 가면 1인당 8,000원씩 16,000원, 차까지 가면 차량운반비 38,000원에 1인 배삯 8,000원 도합 46,000원이다.(참고하길)
배는 정원이 318명으로 앞부분은 차량운반, 뒷부분은 3층으로 1층 선실, 2층 운전실, 3층 갑판으로 살펴보니 젊은 사람은 3층에 늙은 사람은 1층에 주로 분포하여 1시간 40분간의 여행을 하고 있었다.남의 이목에 상관없이 우리 부부는 3층갑판에서 자리를 잡고 따라오는 갈매기와 배의 하얀 항적, 멀어져가는 대부도를 바라보며 누적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있었다.그 전에는 기억이 배가 거의 일정에 맞춰 출발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참으로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는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졌다.그리고 보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어제 떠난 친구들을 이작도에서 만나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배편을 정확히 알수도 없고 집사람 마음이 어떤지도 알수 없어 모든 선택을 집사람에게 맡겼더니 스스로 알아서 이작도행표를 구입하여 다행이었다. 자월도행배도 우리배와 뱃머리를 나란히 하여 9시 30분에 동시에 출발하였다.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여행을 하는데 보이는 경치는 별로고 따라오는 갈매기떼는 장관이었다.많은 사람들이 새우깡(한봉지 1,000원)을 사서 따라오는 갈매기에게 던져주는데 받아먹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었다.던져진 새우깡은 상하좌우로 포진하여 따라오는 갈매기떼속을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하고 갈매기 입으로 들어갔다. 혹 실수로 바다에 떨어진것은 뒤에서 낮은 포복으로 따라오는 갈매기들이 청소하였다.배와 사람, 하늘과 바다, 갈매기와 물고기가 모두 한뜻이 되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승봉도 선착장에 이르게 되었다. 몇대의 차와 사람들이 승봉도에 하선하고 우리가 탄배는 다시 뱃머리를 돌려 이작도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