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17 - 겐코안을 나와 백제계 조상신들을 모신 히라노 신사에 가다!
2024년 11월 21일 206번 버스로 다이도쿠지 (大徳寺, 대덕사) 에 도착해 료겐인(龍源院)
과 고토인((高桐院) 고동원) 에 고호안(孤蓬庵 고봉암) 을 보고는..... 불교
대학 앞에서 6번 버스를 타고 다카미네 겐코안마에( 鷹峯源光庵前) 정류소에 내립니다.
겐코안 (源光庵) 으로 들어가는데, 둥근 '깨달음의 창' 과 네모난 방형의 '망설이는 창' 이 있어 불의(佛意)
가 담겨 있으니, 둥근 창문은 어떤 일에도 얽매이지 않는 기분을 “선과 원통” 의 마음으로 나타내고,
사각 창문은 살기나 병, 죽음 등 매일 매일의 다양한 고통스러운 “인간의 생애” 를 나타내고 있답니다.
그러고는 겐코안 절을 나오나 조용하고 한가로운 주택가인데.... 일본인들은 자동차를 도로는
물론이고 자기집 담장 바깥 골목길에도 불법 주차하는 법이 없으니, 집을 들여서
짓거나 집 안에 주차장을 만들며.... 불가능한 경우는 월세를 주고 사설 주차장에 넣는걸 봅니다.
여긴 노선 버스가 작은 원을 그리고 일방통행을 하는지라 6번 버스를 타고 반바퀴를 돌아서
센본기타오지(天本北大路) 정류소에 하차해서 보니 금각사 방향 버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류소에 금각사행 버스가 보이지 않는지라 기다리는 승객에게 물으니 네거리에서
도로를 건너가서는 거기 정류소에서 204번이나 205번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가르켜 준대로 건너편 정류소로 가서 204번 버스를 타니 이 버스에는 유독 서양인들이 가득한데 다음
정류소인 킨카쿠지(금각사) 에서 거진 다 내리며 우린 한 정거장을 더 가서 소학교 앞에서 내립니다.
그러고는 표지판을 보고 왼쪽 길로 들어가니 긴 통로 참배로를 지나 공원이 나타나고
다시 왼쪽으로 들어가니 거기에 히라노 진자 (平野神社) 가 나타나는데....
예전에 벚꽃철에 왔을 때는 사람들로 미어 터지던데 오늘은 참으로 한적한 풍경입니다.
여기 히라노진자 (平野神社) 는 백제계 조상신을 모시는데.... 4번째 다카노노 니아카사 高野新笠 는
백제 무령왕의 장남인 순타태자의 8대손 화을계의 딸 화신립 和新笠 으로,
황후가 되어 낳은 아들이 간무왕(천황) 이라고 2001년에 아키히토 일왕(천황) 이 고백한 바 있습니다.
히라노 진자 (平野神社) 에 대해 헤이안시대 '후쿠로조시 (袋草紙), 1156-1159)' 노래집에는 “고닌왕의
황태자인 간무왕의 생모 고야신립의 조부는 히라노신의 증손이다. (白壁王の皇子の御母の祖父は
平野神の曾孫である)” 라고..... 히라노 신사가 백제 고야신립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히라노 신사 제신(祭神) 은 백제계의 이마키, 구도, 후루아키, 히메의 4신이다. 794년
이마키신을 다른 3신과 함께 간무왕(천황)이 나라(奈良) 로
부터 지금의 터전으로 옮겨 왔다." - <일본사사전(日本史辭典)>, 日本 角川書店, 1976
일본 위키사전에 "히라노신사의 창건은 헤이안경 천도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원래 간무왕의 생모인
고야신립의 조상신으로 헤이죠쿄(나라시대 궁전) 에서 제사 지내던 사당이었으나 헤이안쿄
(교토시대 궁전) 천도에 따라 황실 가까이로 옮겨 (사당을 지어 제사를) 모시게 된 것이 시초라 추측된다"
(平安京遷都頃まで創建が遡るとされる神社で、近年の研究によると、元々は桓武天皇生母の高野新笠
の祖神(桓武天皇外戚神)として平城京に祀られた神祠であったが、
それが平安京遷都に伴って大内裏近くに移し祀られたことに始まると推測されている。) 라고 기록됨.
일본 위키사전에서는 히라노신사의 유래를 간무왕의 생모인 백제여인 고야신립의 조상신을
모시던 신사(사당) 였으나, 간무왕이 교토 천도시에 궁전 가까이로 사당(히라노신사)
을 모시고 왔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마지막 부분의 '추측 된다' 는 말 입니다.
그러나 정작 히라노신사의 입장을 보면 경내의 유래판에 "에도시대 국학자인 한노부토모 (伴信友) 가
<번신고(蕃神考)> 라는 책에서 히라노신사의 제신(諸神) 가운데 이마키(今木神) 는 백제왕이다 라고
했으나 지금 학계에서 부정되고 있다" 라 써놓고 있는데 이는 히라노 신사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한노부토모 (伴信友, 1773~1846) 라고 하면 에도시대 4대 국학자의 한 사람이니 저명한 학자인 한노부토모
가 아무 근거도 없이 "이마키신은 백제왕이다 (今木神は百濟王なり)" 라고 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가 고대 문헌을 충분히 참고하여 내린 견해임을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상황임에도 히라노
신사 쪽이 '히라노신사와 백제는 무관하다 '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인데 왜 그런 견해를
보이는 걸까요? 과거 메이지시대의 군국주의 하에서 조선 경시 풍토가 원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눈부신 교토의 발전을 이룩한 왕이 제50대 간무왕이고, 그의 어머니가 백제 여인
고야신립 (高野新笠) 이요, 간무왕의 사당은 헤이안신궁 (平安神宮) 이고, 어머니
고야신립의 사당이 히라노신사 (平野神社) 라는 것은 새로울 것도 없는 상식적인 이야기 입니다.
“간무왕 의 어머니 고야신립(高野新笠) 은 백제 왕족으로 49대 고닌왕 (光仁天皇)의 황후가 되었으니
교토 오오에지역 근처 황후릉이 있는데...... 해가 짧은지라 오늘 갈 시간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아사히 신문 일본역사 인물사전 (朝日日本歴史人物事典)》 에 보면..... “나라시대 고닌왕의 왕비, 간무왕의
어머니. 화을계와 토사진주의 딸, 아버지 쪽은 도래계 씨족으로 백제무열왕 자손 (奈良時代, 光仁天皇
の妃。桓武天皇の母。和乙継と土師真妹の娘。父方は渡来系氏族で, 百済武寧王の子孫) 라 적혀 있습니다.
여기 히라노신사에서 보면 동남쪽에 위치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교토 중앙에
자리한 헤이안진구 平安神宮(평안신궁) 는 간무왕( (桓武天皇) 의
헤이안(平安 평안, 교토) 천도 1,100주년을 기념해서 1895년에 건립하였습니다.
헤이안시대 왕궁의 형식을 본떠 만들었는데, 붉은 옻칠을 한 기둥과 초록색 기와등 화려함이 특징이고 4개의
정원인 신엔 神苑(신원) 이 둘러싸고 있으니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붓꽃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7월의 야사카 신사에서 주고나하는 일본 3대 마쓰리인 기온 마츠리(祇園祭) 에야 견줄 수가 없지만.....
5월의 아오이마츠리 (葵祭) 나 10월 22일의 지다이마츠리 (時代祭) 도 꽤 볼만하다고 합니다.
교토의 3대 마츠리 가운데 가장 역사가 짧은 것은 지다이마츠리 (時代祭) 로 이 축제는 간무왕이 교토로
수도를 옮긴 것을 기념해 메이지시대인 1895년 부터 시작돼 올해로(2024) 129년째를 맞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방자치가 되면서 선출된 시장, 군수들이 수많은 축제를 만들었으나 연륜은 몇십년에 불과한데
비해 저 129년된 마쓰리가 역사가 가장 짧다니.....지다이마츠리どり (時代祭) 에 참석해본 어떤
사람은 백제 여인의 아들 간무왕이 '교토의 신(神)' 으로 추앙받고 있는 현장을 보고 감회가 컸었다고 합니다.
오늘 마지막 일정으로는 아라시야마를 구경하고는 한큐아라시야마선
(阪急嵐山) 에서 전철을 타고 3정거장인 가츠라(桂) 역에서 내립니다.
역 광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있다는 2번 버스를 타고 구츠카케(沓掛 : 오오에 구츠가게초 大枝沓掛町)
에 도착해 걸어서 산 중턱에 자리한 오오에릉 (大枝陵 : 桓武天皇御母御陵) 을 볼려고 합니다.
“간무왕 의 어머니인 고야신립(高野新笠) 은 백제 왕족으로 제49대 고닌왕(光仁天皇)
의 황후가 되었으니..... 교토 오오에지역 근처 황후릉이 있는 것입니다.
아사히 일본역사인물사전 (朝日日本歴史人物事典)》 에 “나라시대 고닌왕의 왕비, 간무왕의 어머니.
화을계와 토사진주의 딸, 아버지 쪽은 도래계 씨족으로 백제무열왕 자손이라고 했습니다.
(奈良時代, 光仁天皇の妃。桓武天皇の母。和乙継と土師真妹の娘。父方は渡来系氏族で, 百済武寧王の子孫)
주소는 교토시 서경구 대지답가정 (京都市西京区 大枝沓掛町) 이니.... 가츠라 (桂) 역에서 2번
버스 타고 20여분 거리에 있는 구츠카케 (沓掛) 정거장에서 내려
진행 방향으로 50미터쯤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꺾어 길 따라 50미터 가면 작은 다리가 나옵니다.
다리를 지나서는 다시 100미터 가면 도로가 하나 나오는데 왼쪽으로 꺾어 조금 가면
"고야신립릉" 이라는 돌 비석이 나오며 거기서 돌 비석 계단 위 산길로 끝까지
150여미터쯤 올라가면 무덤이 나온다는데 캄캄한 밤길이라 갈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