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청소부 밥 아저씨
저자 : 토드 홉킨스(Todd Hopkins).레이 힐버트(Ray Hilbert).
옮김 : 신윤경.
출판 : 위즈덤하우스
- 작가소개
. 토드홉킨스(Todd Hopkins)
이 책의 모티브를 제공한 전문청소업체 오피스 프라이드를 설립, 현재 10개 주 2천여 개의 건물에 청소 서비스를 제공. 전미 곳곳에서 사업가의 생존전략, 성공적인 세일즈 기법,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의 주제로 강연.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주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40세 이하의 40인’ 선정, 플로리다 주 펜서 콜라 CBMC(기독실업인회) 회장.
. 레이 힐버트(Ray Hilbert)
열정적인 강연으로 이름난 리더십 강연자, ‘레거시 리더십 코칭 시스템’을 개발하여 리더십 있는 경영자를 육성하는 여러 그룹에서 활용. 남성 선교사역단체인 프로미스 키퍼스의 지부장, 인디애나폴리스의 비영리단체인 트루스 앳 워크(TRUTH@WORK)의 공동설립자이자 현 회장.
- 책과의 만남(계기)
우리가 누구와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을 잘못 알아서 약속 장소에 두세 시간 먼저 도착했다면 참으로 난감하다. 시간을 보낼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을 때는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무작정 기다린다는 것도 고문이다. 그땐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다. 항상 읽을거리를 준비해 다닌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런 처지도 아닐 때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 작은 서점이라도 보인다면 분명 그 사람은 행운아이다.
얼마 전에 비슷한 일을 경험하게 되었다. 약속시간에 나갔는데 상대방이 급한 일이 생겨서 3시간 정도 기다려야 될 처지가 된 것이다. 마침 대형 할인매장이라 서점을 찾았다. 서점에 들어가 먼저 종교서적부터 찾았는데 마침 그 서점에는 종교서적이 한권도 없었다. 잘 팔리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종교서적은 한권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이 붙은 책장엔 많은 서적이 잘 진열되어 있었다.
그때 내 눈에 들어 온 책 이름이 ‘청소부 밥 아저씨’다. 개인적으로 임성훈 씨의 팬이다. 그래서 임성훈 씨의 기사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임성훈 씨가 젊었을 때 불렀던 ‘시골길’이라는 노래를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부를 수 있는 걸 보면 분명 팬은 맞다. 그 임성훈 씨가 했다는 “내가 젊었을 때는 인생에 밥 아저씨 같은 선배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밥 아저씨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라디오를 통하여 들은 적 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읽어 보리라 생각했는데, 기다리는 시간에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복이 내게 임했다.
- 책의 내용
젊은 나이에 CEO가 된 로저. 겉으로 보기엔 행복할 것 같지만 회사는 경영 위기에 처해있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조차 없어 불행하다. 이런 그의 앞에 청소부 밥이 나타난다. 밥은 로저와 친구가 되고,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모두를 조화롭게 이끄는 삶으로 로저를 안내한다. 청소부 밥은 오로지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 지쳐버린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의 행복, 또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기회를 선사한다.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강요하는 것과 달리 '성공은 삶의 본질이 아니다'라는 기본 바탕아래 일상의 작은 일, 흥미로운 경험담을 부담 없이 보여준다. 그래서 지금 자신이 행복한가를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하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진리를 알려준다. 우리 주위에는 청소부 밥처럼 따로 시간을 내서 행복에 대해 들려줄 만큼 한가한 이도, 그럴 만큼 경험이 많은 이도, 지혜가 많은 이가 많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재미있는 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읽는 시간이 짧은 것에 비해 큰 깨달음을 안겨준다.
매주 월요일 저녁, 밥은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앨리스의 여섯 가지 지침’을 로저에게 하나씩 들려준다. 이를 통해 로저는 가족의 소중함, 즐겁게 일하는 법 등 인생의 가치들을 되찾아가며 삶을 조화롭게 이끌게 된다.
그 여섯 가지 지침은 다음과 같다.
1.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2.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3.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4. 배운 것을 전달하라.
5.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6. 삶의 지혜를 후대에게 물려주라.
. 첫 번째 지침 : 지칠 때는 재충전하라.
로저에게 밥 아저씨는 말합니다. “고독하고 피곤할 때, 삶에 지쳤을 때에는 쉬어가라.”고 사랑하는 아애 앨리스가 가르쳐 줬던 첫 번째 지침을 말해 줍니다. 로저는 어젯밤 책을 읽었던 것이 오늘 아침 그에게 얼마나 큰 에너지를 불어 넣어 줬는지 깨달았습니다. 그 책 덕분에 달린과도 쉽게 대화를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삶에 지쳤을 때는 지친 몸으로는 절대로 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 때문에 지쳐 있을 때는 다른 활동을 통해서라도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합니다. 피곤할 때는 아무리 일을 잡고 있어도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저는 재충전이 필요할 때는 잠을 잡니다. 이것저것 일이 많은 저는 항상 잠이 부족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면 밤을 새우는 것은 보통입니다. 그러다 보면 마음껏 잠을 자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지치고 힘이 들 때 찬양을 약하게 틀어 놓고 깊은 잠에 빠집니다. 많이 잘 때는 14시간까지 잡니다. 그러면 정말로 새로운 힘이 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지칠 때는 재충전하라.’
. 두 번째 지침 :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청소부 밥 아저씨는 '일을 하는 진짜 목적'을 스스로 찾으라고 말합니다.
가족이란 자신이 책임져야 할 짐이고, 식구들을 먹여 살리느라 고생고생하며 일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바꾸라고 합니다. 가족을 짐이 아닌 축복으로 생각하면 함께하는 시간이 한층 즐거워진다고 말해줍니다.
밥 아저씨가 앨리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로저에게 들려주며 앨리스의 지혜로움을 가르쳐줍니다.
"앨리스는 나와 함께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내게 상처 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네. 대신 그녀는 다른 방식으로 내게 복수를 했지."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나는 상사와 동료들 앞에서, 앞뒤로 이 글이 수놓아진 셔츠를 입고 볼링을 쳐야 했지."
보통의 남편들은 “내가 돈 버는 기계냐?”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이 일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일은 물론이고 가정생활도 어려워지기 시작하고, 일이 힘들 때마다 당연히 가족을 탓하게 될 거라고 밥 아저씨는 조언을 해 주십니다.
정말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축복은 가족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내가 출타를 하면, 내가 돌아 올 때까지 기다려 주는 가족이 있습니다. 내가 아플 때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함께 마음 아파주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밥 아저씨의 조언이 아니라도 나는 진즉 그 축복을 깨달아야했습니다. 이제라도 깨닫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 세 번째 지침 :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밥 아저씨는 할 일이 넘쳐 날 때도 기도를 하라고 합니다.
“불평하기 전에 먼저 필요한 건 문제를 올바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구하는 거라네. 그런 다음에는 그 문제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거지.”
나에게는 이 지침이 가장 마음에 와 닫습니다. 좋을 때도,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언제 어디서나 기도하며 살아야 함을 압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성경 말씀을 빌리지 않더라도 기도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압니다. 나는 오늘 하루 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얼마나 기도하며 살았는가 생각을 해 봅니다. 기도보다 짜증을 더 내며 살지는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나의 삶에도 투덜거림이 많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하루를 투덜대며 지낸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바꿔야겠습니다. 아니 바꾸겠습니다.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 네 번째 지침 : 배운 것을 전달하라.
밥 아저씨는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을 영원히 잡아두는 방법은 자신이 깨달은 지혜를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에 ‘배남회’라는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배워서 남에게 나눠주자.’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이름입니다. 네 번째 지침과 비슷합니다. 제가 어릴 때 어른들은 “너 머릿속에 든 것을 누가 빼 가냐? 배워서 남 주느냐? 공부나 열심히 해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바꿔야겠습니다.
'배운 것을 전달하라.'
. 다섯 번째 지침 :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청소부 밥 아저씨는 말씀하십니다.
"앨리스와 나는 삶은 단 한 번뿐이므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믿는다네. 우리는 신께서 시간을 만드실 때 모두에게 특별한 목적을 하나씩 맡겨주셨고, 우리 모두는 그 목적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또 실천하며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했던 것이지. 이 땅에 머무는 동안 신께서 내주신 숙제를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거라고. 이곳에서 삶을 다 끝내고 마침내 '천국의 CEO'를 만나러 갔을 때 그 분께서 우리를 내려다보시며 '나의 착하고 충실한 아들딸아, 잘 해냈구나'라고 말씀해주시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네." 라고…….
사역을 하면서 상담을 해 줄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제가 하는 말이 “3년 고생하여 30년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충분히 투자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지금이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라고 권면을 해 줍니다.
나의 삶에서 나는 나의 삶을 얼마나 소비하고 있으며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가 생각을 해보면 내 삶에 투자하는 것보다 내 삶을 소비하는 것이 훨씬 많았음을 알게 됩니다. 이제부터라도 내 삶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겠습니다.
. 여섯 번째 지침 : 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밥 아저씨는 여섯 번째 지침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충실히 살고 나면 바로 그런 기분이 들지. 과거로부터 물려받기만 하지 말고, 내가 깨달은 지혜를 후대에게 물려주라"
후대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유산은 참 많습니다. 그중에 가장 값진 유산은 삶의 지혜를 물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은 탈무드를 후대에 물려주고 있습니다.
훌륭한 위인들은 거의가 다 그렇습니다. “얼마나 오래 사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진정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 감상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되찾아주는 밥 아저씨와의 만남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만남일 수도 있습니다. 로이가 밥 아저씨를 만난 것처럼, 청소부 밥 아저씨도 아내 앨리스를 만났습니다. 앨리스가 전해준 여섯 가지 지침서들은 금방 약효를 나타내는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서만 서서히 변화를 일으킵니다. 우리 인생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서 허우적대고 있을 때 소중한 멘토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요. 내 인생에서 밥 아저씨와 같은 멘토가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방송인 임성훈 씨의 말처럼 “나도 밥 아저씨 같은 인생의 선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면 내 주위를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분명히 있습니다. 먼저 내 가족이 있고, 내 친지들이 있고, 내 선생님이 있으며, 내 교회 담임 목사님이 계십니다. 무엇보다 소중하고 귀한 예수님이 계십니다. 이들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귀한 의미가 있습니다. 행복하게 살아갈 이유가 됩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밥 아저씨와 같은 귀한 멘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작은 잡지보다 약간 크게 제본이 되어 있고, 읽기 편하게 중간 중간에 삽화까지 넣어져 있기에 부담 없이 시작하여 잔잔한 감동을 가득 안고 책을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 모두가 놓칠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었습니다.
2007. 3. 24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