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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무전기!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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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게 무전기라는 거지?"
고양이 뚜뚜와 제리가 아파트 경비실 근처에서 숨어 있었다.
"응!"
제리가 대답하자
"그러니까!
무전기만 훔치면 경비들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는 거지?"
뚜뚜가 제리에게 다시 물었다.
"그렇다니까!
경비들은 무전기를 들고 다니면서 고양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서로 알려준다니까!"
제리가 그동안 경비들을 지켜본 이야기를 뚜뚜에게 해주었다.
"저걸!
훔치기만 하면 되겠군!"
뚜뚜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을까?"
제리는 무전기를 훔쳐도 사용하는 법을 모르니까 소용없다 생각했다.
"사용하는 법도 배워야지!"
뚜뚜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일단 무전기를 훔칠 생각이었다.
"히히히!
경비실에 사람이 없으면 들어가 무전기를 훔치는 거야!"
뚜뚜와 제리는 아침이 되면 경비실 앞 나무 뒤에 숨어 지켜봤다.
"뚜뚜!
경비실에 들어갔는데 무전기가 없으면 어떡하지?"
"그럼!
다음에 또 들어가야지!"
뚜뚜는 고양이들을 신고하는 경비들이 미웠다.
하나 둘 친구들이 사라지는 게 불안한 뚜뚜와 제리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제리!
후문에 가서 친구들이 무전기를 훔쳤는지 확인하고 올래?"
뚜뚜가 말하자
"알았어!"
제리가 대답하고 아파트 단지 후문을 향해 달렸다.
고양이 다섯 마리가 후문 앞에 있는 나무 뒤에 숨어 경비실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전기만 훔치면 된다는 거지!"
뚜뚜는 제리를 기다리며 정문 경비실을 지켜봤다.
..
"김 대원!
그쪽은 어때?"
아파트 단지를 순찰하던 이 대원이 무전으로 연락했다.
"여긴!
개미새끼 한 마리도 없습니다. 오버!"
김 대원은 아파트 단지 뒤쪽을 돌며 이 대원에게 무전을 쳤다.
"알았어!
그럼 아파트 중앙공원에서 만나자. 오버!"
"알았다. 오버!"
김 대원은 무전을 마치고 빠른 걸음으로 중앙공원으로 출발했다.
"고양이를 찾고 있다니!
어떡하면 경비들을 혼재 줄 수 있을까?"
이 대원과 김 대원이 무전하는 걸 들은 고양이 껍데기였다.
껍데기는 정문에 있는 뚜뚜에게 달려갔다.
"뚜뚜!
두 녀석이 우릴 찾고 있어."
껍데기가 달려와 뚜뚜에게 말했다.
"어디서?"
"지금!
중앙공원으로 간다고 했어."
"정말!
그곳엔 새끼 고양이들이 놀고 있는데 큰일이다."
뚜뚜와 껍데기는 중앙공원을 향해 달렸다.
"김 대원!
저기 나무 뒤로 들어가 고양이가 있는지 찾아봐!"
"알겠습니다."
김 대원은 대답한 뒤 중앙공원에 우뚝 선 소나무 뒤로 걸어갔다.
"숨어!
빨리 숨어!"
새끼 고양이들은 김 대원이 공원 숲으로 들어오자 숨을 곳을 찾았다.
"얘들아!
이쪽으로 들어와!"
뚜뚜가 공원에서 우왕좌왕하는 새끼 고양이들을 불렀다.
"빨리! 빨리!
이쪽으로 모두 들어 가."
껍데기도 새끼 고양이들을 불렀다.
새끼 고양이들은 모두 뚜뚜와 껍데기가 알려준 곳을 따라 무사히 숨을 수 있었다.
"여기서!
절대로 나오면 안 돼!"
뚜뚜가 새끼 고양이들에게 말하자
"야옹! 야옹!
우리는 나가서 놀고 싶어요."
하고 새까만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말했다.
"알았어!
그러니까 저기 경비원들이 사라질 때까지 조금만 참아!"
뚜뚜가 새끼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대원님!
여기 고양이 발자국이 있어요."
"어디! 어디?"
하고 말하며 김 대원이 있는 곳으로 뛰어왔다.
"여기 보세요."
"아니!
고양이가 이렇게 많다는 거야?"
이 대원은 고양이 발자국이 많은 걸 보며 말했다.
"이건!
새끼 고양이 발자국 같아요."
"맞아!
새끼를 낳았군!"
이 대원은 금방이라도 새끼 고양이를 잡을 듯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돌아가자고!"
이 대원은 벌써 달아난 고양이를 잡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김 대원도 보이지 않는 고양이를 잡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이 대원을 따라 공원에서 나갔다.
"여긴!
중앙공원.
중앙공원에 고양이 발자국이 수십 개 있다.
새끼 고양이 발자국 같았다.
몇 달 전에 낳은 새끼들이 커서 이제는 걸어 다니는 것 같다.
이상!
초소로 복귀한다. 오버!"
이 대원이 초소에 근무하는 팀장에게 무전을 쳤다.
"알았다. 오버!
모두 초소로 복귀하기 바란다. 오버!"
정문 초소에 근무하는 팀장 목소리가 무전기에서 쩌렁쩌렁 울렸다.
..
"뚜뚜!
경비실에 아무도 없어."
제리가 경비실에서 팀장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말했다.
"달려!
뚜뚜와 제니는 정문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열린 창문을 통해 초소 안으로 들어갔다.
"무전기!
무전기를 찾아!"
뚜뚜가 말하며 정문 초소 이곳저곳을 다니며 무전기를 찾았다.
"뚜뚜!
여기 있어!"
제리가 충전 중인 무전기를 발견하고 말했다.
"무전기다!"
뚜뚜는 제리가 말한 곳으로 달려오더니 무전기를 보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뽑아!
충전기에서 뽑아야 해."
제리가 말하자
"알았어!"
뚜뚜가 대답하고 무전기를 뽑으려고 하는 데
"여기는 후문!
후문 앞 나무 뒤에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오버!"
후문에 근무하는 누군가 무전을 쳤다.
"깜짝이야!"
뚜뚜도 무전기를 뽑으려다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여기는 후문!
후문 앞 소나무 뒤에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정문 초소 응답하라. 오버!"
후문에 근무하는 김 대원이 정문에서 답변이 없자 다시 무전을 쳤다.
"큰일이다!
후문에 있는 고양이들이 들켰다."
뚜뚜와 제리는 무전기를 들고 정문 초소를 나와 후문으로 달렸다.
"여기는 후문!
후문 앞 소나무 뒤에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지금 가서 생포해도 되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오버!"
뚜뚜가 들고 가는 무전기에서 김 대원 목소리가 들렸다.
"와!
우리가 들고 가는 데도 말이 들리다니!"
뚜뚜와 제리는 후문으로 달리면서 깜짝 놀랐다.
"후문에 누가 있지?"
"껍데기랑 죽순!"
"그 녀석들 도망갔을까?"
"몰라!
누군가 나타나면 달아나겠지."
"뭐야!
무전기에서 고양이 목소리가 들리다니!
정문 초소! 정문 초소!
무전기에서 고양이 목소리가 들린다. 오버!"
후문에 근무하는 김 대원은 계속 정문 초소에 연락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안 되겠다!"
무전 연락이 안 되자 김 대원은 핸드폰을 꺼내 팀장에게 전화했다.
"팀장님!
무전 쳤는데 응답이 없습니다."
"언제?"
"조금 전부터 계속 쳤습니다."
"난!
지금 지하주차장에 와 있어.
정문에 이 대원이 도착했을 거야.
이 대원에게 전화해 봐!"
"알겠습니다."
김 대원은 다시 이 대원에게 전화했다.
"이 대원님!
정문 초소입니까?"
"지금!
막 도착했어."
"제가 무전을 쳤는데 응답이 없어 핸드폰으로 연락하는 겁니다."
김 대원이 말한 뒤 전화를 끊고 무전기를 들었다.
"여기는 후문!
후문 앞 소나무 뒤에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지금 가서 생포해도 되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오버!"
김 대원이 무전을 쳤지만 정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무전기!
무전기가 어디 갔지?"
이 대원은 정문에서 무전기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팀장님!
무전기 가져갔습니까?"
이 대원이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무슨 소리야!
충전기에 무전기 꼽아두었는데!"
팀장은 순찰 나가면서 무전기를 충전기에 꽂아두었었다.
"없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다시!
잘 찾아봐.
무전기가 발이 달린 것도 아니잖아."
"네!
알겠습니다."
이 대원은 대답하고 정문 곳곳을 찾았다.
하지만 무전기는 보이지 않았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이 대원은 핸드폰을 꺼내 후문 초소에 근무하는 김 대원에게 전화를 했다.
"김 대원!
무전기가 없어.
정문에 무전기가 없다고!"
"네!
조금 전에 무전기에서 고양이들 목소리가 들렸는데 무전기가 없다니!"
김 대원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들이 훔쳐갔나?"
"설마!
고양이들이 무전기를 훔쳐가 어디에 쓰려고요?"
김 대원은 이 대원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도 좀 이상했다.
"아니!
분명히 누군가 훔쳐간 것 같아."
이 대원은 이상한 느낌에 소름이 돋았다.
"김 대원!
다시 무전 쳐 봐!"
"알겠습니다!"
김 대원은 대답하고 무전을 쳤다.
"여기는 후문!
후문 앞 소나무 뒤에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지금 가서 생포해도 되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오버!"
김 대원이 무전을 쳤다.
"깜짝이야!"
김 대원 목소리에 놀란 뚜뚜는 들고 있던 무전기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여기는 후문!
후문 앞 소나무 뒤에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지금 가서 생포해도 되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오버!"
김 대원이 몇 번이나 무전 쳤지만 응답이 없었다.
"야옹! 야옹!
여기는 후문!
후문 앞 소나무 뒤에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지금 가서 생포해도 되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오버!"
뚜뚜는 들고 있던 무전기를 들고 김 대원이 하는 말을 따라 했다.
"뭐야!
넌 누구야?"
김대원은 갑자기 자신을 따라 하는 무전기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야옹! 야옹!
뭐야!
넌 누구야?"
이번에는 제리가 김 대원이 하는 말을 따라 했다.
"고양이!
고양이가 무전기를?"
김 대원은 응답하는 무전기 속에 고양이가 있는 것 같았다.
"고양이!
야옹! 야옹! 야옹!
고양이가 무전기를?"
뚜뚜가 김 대원 목소리처럼 흉내 내며 따라 했다.
"뭐야!
무전기 속에 고양이가 들어있는 거야?"
김 대원은 무전기에서 고양이 목소리가 들리자 정신이 혼미해졌다.
"안 되겠어!
팀장에게 전화해야지."
김 대원은 핸드폰을 꺼내 팀장에게 전화했다.
"팀장님!"
"왜?
바빠 죽겠는데!"
팀장은 주민과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팀장님!
고양이들이 무전기를 훔쳐간 것 같습니다."
"뭐!
머라고(뭐라고)?"
팀장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정문 초소에 무전기가 없답니다.
조금 전부터 무전기에서 고양이들이 응답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김 대원은 일어난 일에 대해 자세히 보고했다.
"알았어.
지금 어디지?"
"네!
후문 초소입니다."
"알았어.
내가 그곳으로 갈게."
팀장은 후문 초소를 향해 달렸다.
그림 나오미 G
..
"팀장님!"
김 대원이 팀장을 보고 불렀다.
"무전기 줘 봐?"
"여기!"
김 대원이 무전기를 주자
"여기는 후문!
정문 나와라. 오버!"
팀장이 무전을 쳤다.
"야옹! 야옹!
여기는 후문!
정문 나와라. 오버!
히히히!
이 목소리는 정문에 근무하는 팀장 목소리다."
뚜뚜가 따라 하며 말했다.
"뭐야!
어디서 나는 소리야?"
팀장도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야옹! 야옹!
여기는 후문!
후문 앞 소나무 뒤에 고양이 두 마리는 사라졌다.
가서 잡지 않아도 된다. 오버!"
뚜뚜가 무전기를 들고 말했다.
"뭐야!
이 것들이 무전기를 친단 말이야?"
팀장도 놀랐다.
"야옹! 야옹!
너희들은 이제 죽었다.
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모든 고양이들이 밤에 정문과 후문을 덮칠 것이다. 오버!"
제리가 무전기를 들고 장난을 쳤다.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팀장과 김 대원은 고양이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 대원!
핸드폰으로 모든 대원에게 정문 초소로 모이라고 해."
팀장은 김 대원에게 말하고 정문 초소로 갔다.
"야옹! 야옹!
무전기를 훔쳤다.
아파트 단지에 사는 모든 고양이는 들어라!
뚜뚜와 제리가 무전기 한 대를 훔쳤다. 오버!"
뚜뚜가 모든 고양이들에게 무전기를 쳤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에 사는 고양이들은 뚜뚜의 말을 듣지 못했다.
"야옹! 야옹!
너희들은 모두 포위됐다.
그러니까!
순순히 무전기를 돌려주기 바란다. 오버!"
김 대원이 무전기를 들고 말했다.
"야옹! 야옹!
너야말로 무전기를 고양이에게 넘겨주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오버!"
뚜뚜가 말하자
"뭐라고!
무전기를 달라고?"
김 대원은 협박하는 고양이들이 무서웠다.
"야옹! 야옹!
그렇다!
무전기를 돌려주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오버!"
뚜뚜가 크게 외쳤다.
"그럴 순 없다. 오버!"
김 대원이 말하자
"야옹! 야옹!
그럼 그 무전기도 우리가 훔치도록 하겠다. 오버!"
제리가 말했다.
"좋아!
후문으로 오면 무전기를 줄 수 있다. 오버!"
김 대원은 고양이들을 유인했다.
무전기를 가지고 오면 고양이들을 설득해 무전기를 돌려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
"무전기는 모두 다섯 대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무전기 한 대를 훔쳐간 것 같다."
팀장은 모인 대원들에게 말했다.
고양이가 훔쳐간 무전기를 찾기 위해 아파트 단지를 샅샅이 뒤질 생각이었다.
"고양이들이 자주 가는 곳을 찾아봐!
특히 중앙공원 부근에 가서 찾아봐!"
팀장은 대원들을 아파트 단지 곳곳으로 보냈다.
"무전기를 훔치다니!
고양이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줄이야."
팀장은 고양이들 세상이 올 것이라 믿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특히 무전기를 훔쳐간 뒤 사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야옹! 야옹!
고양이들은 들어라.
경비원들이 지금 고양이를 찾고 있다.
그러니까 집에서 절대로 나오지 마라. 오버!"
뚜뚜는 아파트 단지 공원에 있는 고양이들에게 말했다.
무전을 치는 걸 보면 정말 고양이들이 모두 듣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히히히!
무전기가 맘에 들어."
뚜뚜는 무전기가 좋았다.
"후문에 있는 걸 훔치면 멀리서도 연락할 수 있어 좋겠다."
제리가 말하자
"당근!
이렇게 좋은 걸 경비들만 쓰게 해선 안 되지!"
뚜뚜는 무전기를 고양이들도 모두 가지고 다니게 하고 싶었다.
고양이를 잡아가려고 사람들이 나타나면 바로 무전기로 위험을 알리고 싶었다.
"팀장님!
중앙공원에는 고양이들이 없습니다. 오버!"
김 대원이 중앙공원에서 무전을 쳤다.
"그럼!
재활용품 처리장 주변을 뒤져 봐. 오버!"
팀장은 고양이들이 숨을만한 곳을 하나하나 무전기로 알려주었다.
"야옹! 야옹!
205동 재활용 처리장에 숨은 고양이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 오버!"
뚜뚜가 무전기를 들고 외쳤다.
"아니!
이 녀석이 무전으로 알리다니."
팀장은 무전기로 알리는 고양이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야옹! 야옹!
고양이를 찾은 대원은 모두 초소로 돌아오라. 오버!
히히히!
좋아! 좋아! 아주 좋아!"
뚜뚜가 무전기를 들고 대원들을 초소로 불러들였다.
"이 녀석이!
대원을 불러들이다니."
"대원들은 들어라.
고양이 찾는 것을 포기하지 마라. 오버!"
"알았다. 오버!"
김 대원이 대답하자.
"야옹! 야옹!
김 대원은 후문으로 철수하라. 오버!"
뚜뚜가 다시 무전기를 들고 말했다.
"팀장님!
지금 팀장님이 명령하신 건가요? 오버!"
김 대원이 물었다.
"아니!
내가 아니다.
고양이를 찾는 걸 포기하라고 말한 적 없다. 오버!"
팀장 목소리가 떨렸다.
"야옹! 야옹!
너무 좋아! 좋아!"
뚜뚜는 너무 재미있었다.
무전기를 가지고 사람들을 혼란에 빠지게 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었다.
..
"야옹! 야옹!
모두 몇 대야?"
뚜뚜가 껍데기에게 물었다.
"다섯 대!
무전기 다섯 대랑 휴대폰 두 대!"
고양이들이 아파트 단지 초소에서 훔친 것은 무전기 다섯 대와 휴대폰 두 대였다.
"야옹! 야옹!
고양이를 잡으러 오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바로 무전으로 연락해 줘."
뚜리가 무전기를 들고 다니는 고양이들에게 말했다.
"야옹! 야옹!
알았어.
한 마리도 사람들이 잡아가지 못하게 할게."
껍데기가 대답했다.
고양이들은 아파트 정문 초소와 후문 초소에서 훔친 무전기를 사용해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갔다.
"대책을 세워야 해!
무전기를 찾지 못하면 큰 일이야."
팀장은 잃어버린 무전기를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
"고양이들이 너무 똑똑해요!"
김 대원과 이 대원은 고양이들을 추적하면서 머리가 뛰어나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만물의 영장인 우리가 고양이에게 질 수는 없지."
팀장은 자존심이 상했다.
고양이들에게 무전기를 모두 빼앗긴 경비원들은 아파트 단지에서 놀림감이 되었다.
"녀석들!
잡히기만 해 봐.
다 죽여버릴 테니까!"
성질이 급한 강 대원은 고양이 때문에 고생하는 게 싫었다.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났다.
쉬지도 못하고 고양이들을 찾아다니는 게 싫었다.
"고양이들!
밥 주는 사람들 모두 아파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
팀장은 고양이들 밥을 주지 않으면 숨은 곳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고양이 밥 주는 사람을 막아도 무전기는 찾을 수 없었다.
팀장은 무전기를 잃어버린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야옹! 야옹!
오늘은 새끼 고양이들이 글과 말을 배우는 날이다.
모두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하기 바란다. 오버!"
뚜뚜가 무전기를 들고 말하자
"알았다. 오버!"
무전기를 가진 고양이들이 모두 대답했다.
고양이들은 열심히 공부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고 또 할 수 있었다.
고양이들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살기 위해 말을 배워야 했다.
"무전기를 돌려주자!"
뚜뚜는 무전기가 없어도 사람들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안 돼!
무전기를 주는 순간 또 우리를 쫓을 거야.
잡아서 다 죽일 거라고!"
껍데기는 무전기를 돌려주고 싶지 않았다.
"아니야!
무전기는 위험한 순간에 꼭 필요한 물건이야.
고양이들이 사용할 물건이 아니야.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돌려줘야 해."
뚜뚜는 무전기를 돌려줄 결심을 한 듯했다.
"아직!
사람들은 고양이가 무섭다는 걸 몰라.
그러니까!
좀 더 사람들을 위험에 빠지게 한 뒤 돌려줘야 해."
껍데기는 무전기를 당장 돌려주고 싶지 않았다.
"너무 늦으면 고양이들이 더 위험해질 수 있어.
무전기를 훔쳐갔다는 이유로 고양이 소탕작전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돌려줘야 해."
뚜뚜의 말이 맞았다.
사람들은 고양이 소탕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모두!
무전기 책상 위에 올려놔!"
뚜뚜가 말하자
고양이들이 모두 무전기를 들고 나왔다.
"모두 원래 고양이로 돌아가자!"
뚜뚜가 말하더니 무전기를 들고 아파트 정문 초소로 갔다.
초소안에는 많은 대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뚜뚜는 정문 초소 앞에 무전기를 놔두고 돌아갔다.
"팀장님!
무전기가 있어요."
김 대원이 초소에서 나오면서 발견했다.
"아니!
고양이들이 무전기를 갖다 놓다니!"
팀장도 대원들도 모두 놀랐다.
"사람보다 낮다!"
"맞아!
고양이를 무시하면 안 돼!"
아파트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들은 모두 신비스러운 고양이를 좋아했다.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고양이들을 괴롭히지 않고 밥도 주고 물도 주었다.
따뜻한 봄날,
고양이들은 아파트 중앙공원 의자에 앉아있거나 뒹굴며 놀았다.
사람들도 고양이들과 함께 살려고 노력했다.
고양이들도 사람들이 주는 밥만 먹으며 당당히 아파트 주민으로 살아갔다.
"더불어 산다는 건!
어려운 게 아니야. 서로 노력하는 것이지!"
뚜뚜는 늙어가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 좋았다.
다른 고양이들도 사람들과 함께 숨 쉬고 놀며 살아가는 게 좋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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