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하면,
송창식이 부른 대중 가요 ♪ 선운사와 이 고장이 낳은 〈선운사 동구〉의 서정주
시인이 먼저 떠오른다.
미당이 선운사 고랑으로 자주 보러 갔던 동백꽃 그리고 풍천장어와 복분자
술이 있다.
선운사 뒤편의 동백나무 숲. 봄이 되면 툭툭 떨어지는 동백꽃이 피리라.
온 나라 미식가들이 추천하는 풍천장어와 복분자 술을 못 본채 지나칠 수는
없어, 一行은 한적한 곳에 있는 '오남매' 집으로 들어갔다.
풍천은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곳이다.
특히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일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잡히는
장어를 「풍천장어」라 부른다.
겨자장에 찍어 마늘과 함께 쌈싸서 먹으니 고소한 맛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가을에 가장 살이 오르고 맛도 좋다.
거기에 복분자 술을 곁들이니 보약이 따로 없다.
고창 최고의 특산물인 풍천장어는 위장과 간장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맛도
담백하다.
복분자 술을 먹고서 요강에 오줌을 누면 요강이 뒤집힐 만큼 정력이 좋아 진다
고 해서 뒤집힐 覆복 字에 동이 盆분 字를 쓴다.
복분자 술은 기름기 많은 장어의 잔 맛을 깔끔하게 지워준다.
여행가서 하룻밤 묵는데는 번쩍이는 여관보다는 어두컴컴하지만 민박이
낭만이 있다.
민박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다정하게 들리는 걸까요.
선운사 입구 운치 있는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의 맘이 햇살 만큼이나 예쁘다.
준비해 간 바둑판을 방바닥에 깔고 내려다 보면서 한수 하는 것도 새로운 맛이렷다.
차소리 없고 공기 청정한 선운사의 아침.
일행 중 한 분이 부엌에서 뚝딱 만들어 낸 일가견 있는 음식.
김치찌게와 고창 삽겹살을 상추 쌈에 싸서 입에 넣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이제 가을이 떠나려나 보다.
첫댓글 부럽네요.....~~~
돌아다니면 돈이 좀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