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대전에서 아침은 항상 여유가 있다.
8시반 넘어 끝나는 드라마를 보고 출근해도 직장까지 7분이면 충분하니까
오늘 아침에도 여유부리며 집을 나서니
며칠전에 내린 눈위로 또 눈이 소복히 쌓여있고
아직도 부족했음인지 계속 눈이 내리고 있더라
내일 모레가 4월인데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야할 봄에 보는 색다른 풍경
한가지 색으로만 통일된 도시의 모습이 그런데로 운치가 있네
그런데 이거 하느님이 실수하신거 아닐까
아니면 장난끼가 동하셨던지
더 북쪽 사할린쯤으로 가야하는데 번지수를 잘못 찾았거나
날짜감각이 무디어져서 아직 겨울인것으로 착각하신거 아닐까
한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옛날 젊었을적 언젠가는 4월에도 눈이 왔었던것 같다
그때는 눈이오면 어디엔가 전화하고 싶고 그랬는데
봄에 오는 눈을 춘설이라고 그러나본데
춘설이라는 말이 있는걸 보니 봄에오는 눈이 전혀 엉뚱하지는 않은가보다
그래도 요즘 내리는 눈은 꽃나무들을 약간은 어리둥절하게 하지 않을까
저 남쪽 창원에는 한참 꽃들이 피고있는 모양인데
아직 여기는 꽃구경을 못했다
아침에 시작한 글이 점심때야 마무리되네
중간에 회의도 하고 그러다보니
금송사진 보니 감회가 새롭고
다양한 얼굴표정 잘보았고(연구 많이 했겠던데)
자녀를 위한 기도문도 잘보았고
디자이너 수업중인 정숙씨 패션쇼한다면 초청하기 바라고
상문고 사태 이후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고
백담사와 인도간에는 평화가 찾아든것 같고
당진으로 간 분은 적응하느라 힘들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