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비담마에 나온다는 "마음의 심장토대설"을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데요. 어디서 어떻게 자료를 찾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검색으로는 자세하게 나오질 않더군요.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드려도 될까요? 이 부분이 좀 풀리면 실제 수행과 관련하여 크게 도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입니다.
'마음의 심장토대설' 관련 자료에 대해 물으셨는데, 본 카페 우측 상단의 검책 창에 '심장토대'를 입력하면, 167번 답변에서도 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심장토대(心臟 土臺, heart base, heart basis)는, 빠알리어로는 하다야와투(hadaya-vatthu), 산스끄리뜨어로는 흐리다야와스뚜(hṛdaya-vastu)의 번역어입니다. 마음의 심장토대설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심오하거나 독특한 이론이 아니라 "마음이 심장에 있다."는 이론입니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보았기에 마음을 heart 또는 心(심)이라고 썼습니다. 요컨대 '마음의 심장토대설'은 우리의 마음에 대해 깊이 통찰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서고금의 '세속인'들이 만들어낸 나이브(Naive)한 '마음 이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의 심장토대설은, 현재의 남방 상좌부에서 중시하는 <청정도론(Visuddhimagga)>에 처음 나타나고 이를 요약한 <아비달마길라잡이(ABHIDHAMMATTHA-SANGAHA)>에도 등장합니다. <청정도론>은 서력 기원 후 5세기 경 스리랑카의 붓다고샤 스님이 저술한 논서인데, 그 이전의 빠알리 삼장에서는 경이든, 율이든, 논이든 '심장토대'라는 용어가 전혀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빠니샤드의 아뜨만 이론에서도 심장이 마음의 거주처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우빠니샤드 등의 영향으로 심장토대 이론이 <청정도론>에 등장하게 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청정도론>의 영어 번역본이 있기에 아래에 올립니다. 검색을 통해 심장 토대와 관련된 여러 문장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앞에 언급한 본 카페 게시판에서 인용한 적이 있지만, 심장토대에 대해 설명하는 <청정도론>의 문구 한 가지를 다시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Visuddhimagga Ch. XIV
60. 13. The heart-basis has the characteristic of being the (material) support for the mind-element and for the mind-consciousness-element. Its function is to observe them. It is manifested as the carrying of them. It is to be found in dependence on the blood, of the kind described in the treatise on the mindfulness of the body (Ch. VIII, 111), inside the heart. It is assisted by the primaries with their functions of upholding, etc.; it is consolidated by temperature, consciousness, and nutriment; it is maintained by life; and it serves as physical basis for the mind-element and the mind-consciousness-element, and for the states associated with them.
그리고 <청정도론>을 요약한 <아비달마길라잡이> 전체에 대한 영문 번역을 볼 수 있는 사이트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palikanon.com/english/sangaha/sangaha.htm
이 사이트로 들어가서 각 장(Chapter)을 열어 보면서 hadayavatthu, 또는 heart 또는 base 등을 검색하시면 그에 해당하는 빠알리 원문과 영어 번역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상 답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