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1241137_thumb.jpg)
제주를 대표하는 오름은 많다. 하지만, 이 오름만큼이나 오르기 쉬운 오름은 없을 것이다. 정확히 5분. 5분이면 닿는 굼부리.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천천히 분화구를 따라 평평한 능선을 오르내리는 여행. 가벼운 발걸음과 시원한 바람, 가을과 가장 적확한 풍경의 오름은 난이도가 쉬운 것과는 다르게 수려한 경관을 가지고 있다. 단 10분의 투자. 제주를 모두 담은 풍경을 만나보자. 바로 이 '아부오름'에서.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1642669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1701405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1709978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2939442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2952663_thumb.jpg)
아부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164-1
해발 301.4미터, 높이 51미터, 둘레 2,012미터, 면적 31만 4926미터 제곱의 '아부오름'. 송당리 중심에서 남쪽으로 2킬로미터 떨어진 목장 입구에서 목장 안 800미터 지점에 있는 작은 오름이다. 아부오름은 부르는 이름이 꽤 많다. 앞오름, 압오름, 아보름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지금 아부오름이라는 명칭으로 통일되어 불린다. 산 모양이 둥글고 한가운데 타원형 굼부리를 이룬 것이 마치 어른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 한자로 아부악이라 표기하는 오름. 이는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원형 분화구를 눈으로 조망할 수 있다. 바깥으로 1,400미터, 바닥 둘레 500미터, 화구 깊이가 84미터 정도로 오름 자체 높이보다 더 움푹 들어간 형태를 갖는다.
아부오름은 스코리어라 불리는 화산송이로 땅이 대부분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위엔 노란솜양지꽃, 술패랭이꽃, 향유, 쥐손피풀, 피뿌리풀 등 초지에서 자라는 식물들로 자라며, 화구 안에는 띠를 두른 것처럼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다. 분화구 주변에도 삼나무가 둥글게 심어져 있고,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 청미레덩굴과 찔레덤불이 자라 아부오름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여러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아부오름 촬영
1901년 일어난 제주민란을 소재로 만든 영화 이재수의 난(1999)을 촬영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고, 지금은 낮은 오름 위에서 한라산과 신비로운 제주 동쪽의 풍경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3020691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3030271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3106401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3100662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3138431_thumb.jpg)
아부오름 여행기
송당리를 여행하는 건 언제나 좋다. 송당리 기준으로 왼쪽으로 보이는 신령과도 같은 한라산. 멀리서 관측되는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과 여러 수많은 오름들. 그 모든 게 바로 이 송당리에 있다. 또, 송당리는 제주의 전통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는 예부터 토속신앙과 관련이 깊은데, 여기 송당리의 당오름엔 본향당이 있어 무당들이 여전히 제사를 지낸다. 또 젊은 층의 사람들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로컬스러우면서도 정갈한 식당, 카페, 소품 숍을 차려 알음알음 사람들에게 맛집과 여행 시 꼭 들려야 할 장소로 소문이 나있다. 어쩌면 제주 동쪽을 여행할 때 방문해야 할 1등 마을. 그게 송당리였다.
송당리를 여행하다 보면 여러 오름들을 오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하지만, 이 모든 오름을 오를 수는 없는 법이고, 걷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과 여행한다면 오름은 언제나 포기해야 하는 여행지 중 하나가 된다. 그래서 나는 그런 친구가 여행 오면, 늘 이곳 한곳만 가자 말한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아부오름'을.
아부오름 주차장부터 딱 5분
보통 제주의 오름, 특히 유명하지 않은 오름에는 주차장마저 찾기 힘든 곳들이 많다. 하지만, 아부오름은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주차장까지 길이 잘 나있고, 주차장마저도 넓다. 그리고 주차장에 차를 대면, 눈에 보이는 오르막 딱 그 정도만 오르면 정상부에 도달할 수 있다. 딱, 5분이면 도착하는 아부오름의 정상. 가볍고도 쉬워 어디도 오르기 싫은 친구에게도 딱인 오름. 그게 바로 아부오름이었다.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4332578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4339182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4344113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4405551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4430265_thumb.jpg)
왼쪽으로 갈래? 오른쪽으로 갈래?
아부오름 정상에는 위 사진과 같은 풍경들로 즐비했다. 오르막길을 다 올랐다면 이제 선택만 하면 된다.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필자는 오른쪽을 선택했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왼쪽으로 가라고. 나는 한라산을 등지며 계속 걸었다. 선택 한 번에 걸으면서 계속 등을 돌리며 바라본 한라산.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걸었다면 분명 한라산을 향해 걷는 기분을 받았을 것이다. 만약 걷는다면, 왼쪽으로 걸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자.
아부오름의 정상은 가히 아름다운 풍경으로 즐비했다. 오름 안쪽의 굼부리로는 삼나무와 여러 나무들이 즐비했고, 바깥으론 송당리의 사랑스러운 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걸으면 걸을수록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제주 동쪽의 풍경은 가히 사랑스럽다 못해 황홀하다. 또 걸으면서 저건 어떤 오름인지 맞추며 걷는 재미도 있다. 나와 친구는 정확히 세 개씩 맞춰 비겼지만,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가벼운 내기를 하는 것도 아부오름을 여행하는 방법이 될 것만 같았다.
아부오름의 정상 둘레길은 1.5킬로미터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능선도 그리 가파르지 않아 오르기도 편하다. 정상에서 약 20분의 걸음. 이는 송당리 전체를 담는 것과 같았고, 멀리 보이는 한라산을 고스란히 조망하는 것과 같았다. 사랑스러운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아부오름. 이는 분명 30분의 짧은 시간. 이런 말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가성비 하나는 최고의 여행지가 되었다.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5335038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5349351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5404372_thumb.jpg)
![낮지만 제주를 오롯이 담은 오름 [아부오름]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10%2F25%2F20221025075410952_thumb.jpg)
제주 동쪽을 여행한다면, 아부오름을 가보자 멀리 바다도 보이고, 제주 동쪽의 중심이 되는 송당리도 보이고, 한라산도 보인다. 이 작은 오름 안에 제주의 모든 게 다 있다. 사랑스러운 풍경. 30분의 짧은 순간 동안 제주 전체를 담을 수 있는 곳은 아마 송당리밖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