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년 목사
지금 보여드리는 책은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였던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입니다.
프롬은 이 책에서 사람의 삶의 방식을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하나는 ‘소유에 집착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이런 사람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에 의해서 사람을 평가합니다. 즉 어떤 경력과 능력을 '갖고 있는지', 어떤 배경과 성장 환경을 '갖고 있는지', 자동차는 어떤 것을 타고 다니는지, 집은 몇 평에서 사는지, 이렇게 '갖고 있는 것'을 가지고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삶을 말합니다. 현대인들 가운데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또 하나는 ‘존재의 의미를 두고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즉 존재의 의미를 둔다는 말은 ‘어떤 것을 소유하려고 애쓰지 않고 존재 자체를 즐거워하고 자기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소유에 집착한 사람’은 먹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요, ‘존재에 집착한 사람’은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소유에 집착한 사람’ 이 나옵니다. 바로 솔로몬의 젊은 시절입니다.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본문 4절에서 8절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사업을 크게 하였노라 내가 나를 위하여 집들을 지으며 포도원을 심으며 여러 동산과 과원을 만들고 그 가운데 각종 과목을 심었으며 수목을 기르는 삼림에 물주기 위하여 못을 팠으며 노비는 사기도 하였고 집에서 나게도 하였으며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보다도 소와 양떼의 소유를 많게 하였으며 은금과 왕들의 보배와 여러 도의 보배를 쌓고 또 노래하는 남녀와 인생들의 기뻐하는 처와 첩들을 많이 두었노라”
1)먼저, 솔로몬은 감히 어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대단한 궁궐을 건축하였습니다.
열왕기상 7장1절에 보면 무려 13년 동안이나 궁궐을 건축하는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솔로몬은 집에 대한 애착심이 대단했습니다. 물론 형편만 되면 전세 사는 것 보다는 자기 집을 짓거나 사서 살면 더 좋겠지요. 저는 우리교인들이 새집에 살기를 바라고, 더 좋은 집에 살기를 축복합니다. 그렇지만 그 집을 장만하기 위하여 일평생 삶을 목적을 그곳에 두고 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2)또한 솔로몬은 과수원을 조성해서 각종 나무를 심고, 그 나무에 물을 주기 위하여 저수지까지 확보했습니다.
요즘 식으로 하면 엄청난 별장을 소유한 갑부와 같이 살았습니다.
3)뿐만 아니라 많은 노예를 두어서 집안의 모든 일들을 그들에게 위임하여 일하게 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직원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4)또, 소와 양떼의 소유를 많게 했습니다. 이것은 당시 문화로 보면 노동력의 확보입니다.
많은 노동력을 갖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5)그리고 은금과 여러 보석과 보배들을 금고에 쌓아 놓을 만큼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6)또한, 솔로몬은 노래하고 춤추는 남녀 전속 무용단(가수)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7)마지막으로 솔로몬은 처와 첩들을 많이 두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처와 첩들이 있었는가?
열왕기상 11:3절에 보면 “후비가 칠백이요, 빈장이 삼백이라” 했으니 합쳐서 천명의 부인을 거느리고 살았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후비’라는 말은 히브리말로 ‘사라’인데 이 말은 왕비의 지위를 가진 여자란 뜻입니다. 따라서 솔로몬은 이웃나라의 왕족 가운데 공주들을 자기 부인으로 삼았다는 말입니다.
또, ‘빈장’이라는 말은 히브리말로 ‘필레게쉬’인데 그 뜻은 ‘후궁’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말 그대로 ‘첩’이라는 뜻입니다. 솔로몬은 삼백명의 첩을 거느리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왕상 4:22-23절에 보면 솔로몬이 하루에 먹었던 음식이 나옵니다.
“솔로몬의 일일분 식물은 가는 밀가루가 삽십석이요 굵은 밀가루가 육십석이요 살진소가 열이요, 초장의 소가 스물이요 양이 일백이며 그 외에 수사슴과 노루와 암사슴과 살진 새들이었더라”
것이 솔로몬이 먹었던 하루 음식의 양이었습니다.
이렇게 대단하게 살았던 솔로몬 왕이었는데도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잠언 14:13절 말씀에 그는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었다” 라고 했습니다.
본문 11절 말씀입니다.
"그 후에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해 아래서 무익한 것이로다"
솔로몬은 모든 일과 모든 수고가 헛되며, 무익한 것이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인생 말년에 살아온 인생의 보람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실패한 인생입니다.
하나님은 솔로몬 왕을 통하여 실패한 인생의 모델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솔로몬 왕의 실패를 거울삼아 우리의 남은 인생은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유교에서 말하는 복과 동양에서 말하고 있는 복의 개념을 보면 대부분 ‘소유’와 관련이 있습니다.
1..수(壽)-오래 사는 복
2..부(富)-부자 되는 복
3..강녕(康寧)-건강하게 사는 복
위와 같은 복은 ‘소유’와 관련이 있습니다.
많이 가지고, 오래 살고, 건강해야 복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참된 복이 아닙니다.
얼마든지 오래 살면서도, 많이 가지고 살면서도, 건강하게 살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습니다.
기독교의 복,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복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산 위에서 선포하셨던 그 유명한 팔복을 보십시오. 진정한 복이란 무엇입니까?
1. 마음이 가난한 자
2. 애통하는 자
3. 온유한 자
4.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5. 긍휼히 여기는 자
6. 마음이 청결한 자
7. 화평케 하는 자
8.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
여기서 예수님은 ‘얼마를 가져야 복이 있다’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지는 것 보다 주는 것이 더 복 있는 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1)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그 모든 것을 사람에게 주셨습니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으시고 그저 잘 관리하고 다스려서 땅에 충만하라고 축복하시면서 다 주셨습니다.
2)하나님은 불순종하고, 교만하기 짝이 없는 우리 인생을 위하여 독생자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내어 주셨습니다.
생명을 주신 하나님이 다른 것이 뭐가 아까워서 줄 수 없겠습니까!
우리는 만가지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찬송가 356장 4절
만가지 은혜를 받았으니 내 평생 슬프나 즐거우나
이 몸을 온전히 주님께 바쳐서 주님만 위하여 늘 살겠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야기 잘 아실 겁니다.
(저자: 쉘 실버스타인)
옛날에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소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나무는 소년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정말 감동적인 내용은 나무가 모든 것을 다 주었으면서도 나중에 노인이 된 소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얘야, 미안하다,이제는 너에게 줄 것이 아무 것도 없구나... 사과도 없고". "내게는 이제 가지도 없으니 네가 그네를 뛸 수도 없고..." "내게는 줄기마저 없으니 네가 타고 오를 수도 없고..."
나무는 한숨을 지었습니다.
"무언가 너에게 주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내게 남은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단 말야. 나는 다만 늙어 버린 나무 밑둥일 뿐이야, 미안해..."
마지막으로 남은 늙은 나무 밑 둥마저 소년에게 쉴 자리를 주면서도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소년을 위해 아낌없이 자기를 주는 나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우리 주님을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우리를 위해 피 한 방울, 물 한 방울 까지 다 주고 가신 주님의 사랑을 다시금 기억합니다. 그것이 위대한 사랑입니다.
‘에리히 프롬’의 또 하나의 걸작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에 보면 프롬은 사랑의 속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 합니다.
사랑이란, 관심이요, 존중하는 것이요, 책임을 지는 것이요, 이해하는 것이요, 마지막으로 먼저 주는 것이라고 ....
위대한 교육의 아버지라고 알려진 페스탈로치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남을 위해서였으며 스스로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지 않고, 우리가 나누어 준 것, 베풀어 준 것으로 우리 삶을 평가하십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가 모든 것을 쓰고 가는 지혜로운 인생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아멘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2절 가사)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남을 위하여 당신들의 온몸을
온전히 버리셨던 것처럼
주의 사랑은 베푸는 사랑
값없이 그저 주는 사랑
그러나 나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 더욱 좋아하니
나의 입술은 주님 닮은 듯하나
내 맘은 아직도 추하여
받을 사랑만 계수하고 있으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