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는 모임으로 알려진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칭 한미준)'의 실체를 두고 정치권에서 진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고 전 총리가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일각에서는 한미준이 고 전 총리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이용하기 위해 자가발전식 뻥튀기를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고 전 총리 진영에서도 최근 신당창당을 준비중인 한미준의 타당 소속 정치인 영입발언 등 잇따른 '돌출행동'에 제동을 걸어야하지않느냐는 시각을 내비쳤다. 고 전 총리는 17일 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미준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거듭 밝히고, "한미준 관계자와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 '상면'했을 뿐"이라고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심지어 그는 최근 한미준의 움직임에 걱정스럽다는 견해까지 피력했다.
고 전 총리의 대변인 격인 김덕봉 전 국무총리실 공보수석은 "한미준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고 전 총리에 피해가 오지않을까 우려했다. 그는 "한두번만 취재해보면 그 단체의 진위가 파악될텐데, 언론에서 왜 자꾸 다루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관련이 없는 단체에서 하는 일에 뭐라고 얘기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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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와 관련성을 놓고 진위논란에 싸인 한미준의 홈페이지 ⓒ 한미준 |
급기야 한미준 이용휘 조직위원장은 지난 15일 자신들이 창당하는 신당에 한나라당 소속 충청권 의원이 탈당해 고건신당에 참여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로 인해 한 인터넷매체와 '오보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미준은 "'전'의원이라고 말했는데 잘못 보도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의원들은 잘 알지도 못하고, 실체도 불확실한 단체의 말을 제대로 확인도 거치지 않고 보도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충청권 정가에 밝은 한 원외인사는 "한미준 자체를 모르며 (탈당한다든가하는) 그런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전하고, "고 전 총리가 스스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한미준이) 무슨 실체가 있다고 탈당까지 하겠냐"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않았다.
이날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부분 및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고 전 총리 자신은 이와 무관하다고 부인하는 상황에서 지지단체가 이상한 말들을 흘린다는 것은 상당히 볼썽사나운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한미준에 대해 그는 "아마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사조직인 것 같다"며 "그 단체가 무슨 일을 하든 관여할 바는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모임인 우민회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한미준에 현혹되지 말라"는 경고문구까지 전하고 있다. 우민회는 "고 전 총리뿐 아니라 우민회도 한미준이나 한미준의 창당설과 전혀 관련된 사실이 없으므로 회원들은 자칫 한미준의 창당설에 현혹되어 이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공지했다.
자신들에 대한 의혹의 시각에도 한미준측은 '두고보면 알 것'이라며 오히려 느긋한 표정이다. 한미준 측은 현재 고 전 총리가 관련없다고 부인하는 것은 자신이 정치참여를 본격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판이 만들어지면 달라지니 두고봐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 전 총리 진영에 참여했었다는 한미준 김진수 사무처장은 "(고 전 총리의) 아무런 언질이 없었는데 우리가 움직이겠느냐"면서도 "직접적인 연관을 떠나서 알아서 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고건 팔아먹는 사기꾼이라면 왜 사람들이 몰려오겠느냐"며 "정치는 '현재'상황에서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후에 보면 사실로 드러나는 것이 많다"며 반박했다. 또 이 단체 한 간부는 고 전 총리로 부터 '중요한' 내용의 이메일을 받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미준은 지난 주말부터 각 지역 조직책 모집에 나섰으며, 고 전 총리의 직접적인 지원이 없더라도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는 22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구성을 신고하고 창당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한미준이 준비하는 신당이 정말 '고건 신당'일지 아니면 '고건을 등에 업으려는 얄팍한 정치 술수'로 끝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첫댓글 한미준, 우민회.....기타 등등..
고건씨는 이정부가 들어서기전까지 언제나 우익 이었다, 고로 어느누구의 얄팍한 사탕발림에 넘어가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