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노래지도자 한병창의 보약은 아지매들의 웃음
■언제나 웃음과 감동을 주는 한병창 노래교실

북극곰 수영축제와 부산바다하프마라톤대회 등 굵직굵직한 많은 행사의 단골 사회자, i-net TV의 “성인가요 콘서트” 등 26년 동안 방송활동을 해 온 한 씨는 지금은 부산·경남 지역 주부 노래교실에 정열을 쏟고 있다.
1주일에 무려 10군데에서 ‘한병창 노래교실’이 운영되고 있다고 하니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무척이나 바쁘고 고된 삶이다. 힘들 법도 한데 선생님으로써 한병창씨는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는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다.
“노래교실 수강생 중에는 우울증, 조울증으로 고생하는 주부도 있습니다. 노래교실에 대한 소문을 듣고 남편과 딸의 권유로 오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웃음과 노래는 정말 중요합니다.”
항상 학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생각으로 책과 메모장을 끼고 살면서 보고 생각하고 적는 것을 매번 반복한다. 열정 지도자 한병창씨의 이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혼자 좋은 약이라도 먹는 건 아닐까 해서 넌지시 물어 보았다.
역시 그는 최고의 보약을 먹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노래교실 학생들인 주부들의 말 한마디 미소 한번이었다.
“나를 보고 웃는 아지매들하고, 진짜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약이지요.”
1960년산 부산 토박이 한씨는 동성고를 졸업하고 우연한 기회에 노래교실이란 곳을 접하게 되었다. YMCA 노래교실에서 방청객으로 시작한 노래교실에서 어느 날 기타 연주자가 결근했을 때 대타로 나선 것이 레크리에이션 강사로서의 입문이다. “당시 새마을운동 바람 때문에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찾는 곳이 많았습니다. 보조 강사로 뛰면서 부전시장에서 중고녹음기를 구입해 사회자의 말을 일일이 녹음하고 집에서 복습하는 등 하나하나 배워 나갔습니다.”
레크레이션 강사로의 길을 걷다가 해병대에 입대를 해서 군악대가 되었다. 낮에는 의전행사, 밤에는 군 위문 공연 사회를 봤다. “해병대정신으로 배짱 있게 밀어붙인 결과 점점 음악 실력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제대 날짜까지 미루고 사회를 볼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제대 후 본격적으로 레크레이션강사로 활동을 시작하고 도레미 문화센터 초대관장으로 취임을 하였고, 이벤트 업의 성행에 발맞추어 도레미 이벤트를 설립, MBC 어린이 프로와 라디오 생방송 ‘특공중계차’, ‘열전 MBC노래방’ 등의 진행을 하였다.
이후 두레엔터테인먼트의 일원이 된 후 본격적인 성인가요 I-net TV에 출연하여 메인 MC로서 14년간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이야기 한다. “방송인이기 이전에 노래 지도자입니다.실버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놀이문화가 없습니다. 열심히 한평생을 사신 분들에게 작은 위안의 시간과 격려의 시간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래교실을 운영하며 항상 그분들 곁을 지켜 드리고 싶다”며 “함께 노래하며 어우러져서 늙어가는 것이 자신이 갈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