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세미나 후 귀국 첫날 아침에, 오륙도 앞바다를 보면서, 모닝 커피 한 잔과 함께, 잠시 사색에 잠기면서 아래 글을 적어본다.
■ 자연과 하나 된다는 것은
폭포수가 떨어지고 주변 경관이 수려한 곳에서 큰 바위 위에 앉아 명상을 한다면, 이는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노력의 한 모습이다. 자연과 마음을 일치시키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순히 외형적인 동작만 보여주며 "자연과 하나 되는 수련"이라고 주장한다면, 그 진정성은 금방 드러난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유명한 무술인이 ××명상을 소개하며 가르친다는 영상을 보았다. 하지만 그 주인공의 동작은 잠깐 등장할 뿐, 나머지는 요가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자세와 영어로 설명하는 내레이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를 보며 느낀 점은 단지 ××명상뿐만 아니라 검무예 수련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 검 무예(Kummuye, Martial art's sword) 수련의 기본과 본질
검 무예 수련의 기본은 단순히 겉보기 민첩하고 우아한 동작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동작은 발전할 여지가 없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이란 에너지의 흐름을 깨닫는 것이다.
검 무예의 핵심은 원을 그리며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원리를 몸으로 터득하는 데 있다. 이 과정은 자연과 하나 되어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원리를 깨닫는 것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무예의 세 가지 요소인 술기, 철학, 힐링을 배울 수 있다.
진영쌍검류 해동검도에서는 이 원리를 통해 흰띠 단계부터 검 무예를 가르친다. 기무수련을 통해 에너지의 흐름, 즉 기운의 들고 남을 배우고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검을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원리는 동일하다.
기무 수련은 단순히 몸을 단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수련자는 이를 통해 술기, 철학, 힐링이라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를 경험하게 된다.
검 무예란 검을 통해 무예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이며, 이 세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된다.
■ 자연과 하나 됨의 의미
자연과 하나 된다는 것은 단순히 특별한 장소나 멋진 배경에서 특정한 동작을 수행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기운이 몸을 움직이게 하고, 이를 스스로 알아차릴 때 비로소 자연과 하나가 되는 수행이 시작된다.
장소와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수행은 각자가 서 있는 지금 이 순간, 바로 그곳에서 이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수천 년 동안 "자연과 하나가 되는 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진정한 깨달음은 명상, 호흡수련, 혹은 무예수련의 형식을 초월한다.
이는 하나의 이치를 찾는 과정이며, 삶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여정이다.
이 진실과 이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말과 생각, 행동이 있는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을 통해 존재한다. 즉 "각자의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이다.
■ 유사 수련에 대한 경고
오늘날 잘못된 수련법이나 겉모습만 화려한 동작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사례가 많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에서 경력을 내세워 엉터리 수련을 퍼뜨리는 행태는 경계해야 한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동작은 단순히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자연의 기운에 따라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체험을 통해 진위를 알 수 있다.
2024년 11월 16일과 17일 영국 런던 세미나에 참가한 이들은 이러한 경험을 몸소 체험했다. 자연과 하나 되는 법과 검무예의 본질을 깨닫는 순간은 이런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 결론
자연과 하나 되는 수행은 한평생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제대로 깨달으면 즉석에서 이루어진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가르침과 수련의 본질에 충실한 태도다.
겉모습만 화려한 수련은 아무리 평생을 바쳐도 본질에 다다를 수 없다. 자연의 진리와 이치는 각자가 서 있는 지금 이 순간, 바로 그 속에 존재한다. 그것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길이며, 검무예와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