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5월16일 어제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다.
최산대장님께서 대구 근교 습지에서 트레킹하자신다. !
참석여부를 밝히시지 않어셨어도 28명 정도 나들이 나오셨다.
신라때부터 아름다운 꽃동산이라는 花園!
비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화원 유원지 사문진 나루터에는
낙동강물과 금호강물이 합쳐져 많은 강물은 선선한 바람결에 일렁그려 강물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 지... 도통 감을 못 잡게하다.
비탈 한쪽에는 붉은 양귀비, 노란 양귀비, 보라빛 양귀비 형형색색 돌양귀비꽃이 만개할대로 만개하다.
꽃머리 큰 장미꽃도 만개하고, 이름 어려운 외래종 꽃들 조각가들의 조형물들
사문진 나루터를 대표하는 그 유명한 피아노 막걸리주막 등등이 한데 어울리며 초여름 멋을 만끽하다.
... 참으로 운치있는 날인지고....
뵙기만해도 그저 줄거운 벗님들과 큰 의미없지(?) 싶은 담소를 나누다.
이회장님께서 그랜마김씨 보자마자 인사는 뒷전이시고
< 전번달 제주도 한라산까지 등정한 사람이 이번에는 겨우 이곳이라 성이 안차지?...> 이러신다.
속으로 <...나만 안차나? 이회장님도 그러실꺼면서....왜 한쪽에 푹 찌그러져 있는 나를 걸고 넘어지실까!>
김씨에게 전번달 한라산 등반에 동참했음을 모두 칭찬 일색이다.
어느 분이 뒤에서 한마디 하신다.
<그기 옳케하는 기가? 이간사님한테 죽~ 기대... 겨우 댕기 오두만....>
후일담에,
어느분이신가가 대구모처 약국장님이신 김영* 님께 한라산 등반대원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모두가 훌륭하고 무사하게 한라산 등정에 성공하신 대원들 얼굴들>이라고 일러주는 순간...
<...다는 아일걸...>이러셨다나. 어째 쎄한 이 느낌은 뭥미? 꼭 나를 꼬집어 하는 ..뭐 그런...
약산 마스코트 젊은 윤희님의 찢청바지에 모두 한마디씩 해본다.
세대차이가 나는 어르신분들 뇌차원에서 나올 수 있는 말씀은 다 나오다.
<온돈 주고 그걸 샀나!>
<우리 후배 입성이 저래 우야노? 모두 몇푼씩 거둬 멀쩡한 입성 장만차!>
<바람 들어가 춥어 우야노!>
모임 있을 때마다 윤희님은 세대간 차이를 좁혀주는 패션의 중심이 되시면서 선배님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어시다.
산행엔 꼴찌래도 저런 거는 나도 따라 할 수 있는데...
11시, 금호강 줄기 위 절벽 옆에 잘 조성시킨 고급스런 테크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들어가니 달성 생태학습장이다.
맹꽁이 서식지를 통과. 이어 나타난 달성습지, 규모면에서는 우포늪의 축소판이나
삭막한 대구중심가에서 약간 벗어나자
이런 대규모 갈대숲의 멋떨어진 자연생태계가 존재함에 그저 놀랍다.
또 밍기적 밍기적거려 일행에서 뒤쳐진 김씨를 아까부터 보고 있던 회원분들 사이에서... 하하하 그리시네.
<일행에서 낙오되는게 한라산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지금보니 장소 때문만 아니구나!>
습지가 끝나자 호젓한 깊은 숲길이 나타나다.
숲이 울창한게 중국 태항산길이 바로 연상된다고 윤희님 그러신다.
그때도 비가 추적추적온 게 숲향도 비슷하고해서 그러시겠지...
11시반,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진상 굴뚝 두개 나란히 서 있는 곳)
옆 고가도로 밑에서 회원분들과 점심먹다.
후에 집으로 가시던지...화원 동산서 노시던지 ...각자 행동하시란다.
오늘은 물주가 없어 나루터 주막집에서 하산주 계획이 없다시며.... 뭔지 괜히 서운할라한다.
1시, 원점회귀하는 도중, 나루터 다와가던 중, 화원 동산에 오르는 오르막 계단이 나타나다. 오늘의 최고 깔딱고개!
구절초와 비슷한 샤베트데이지 흰꽃 꽃길을 지나다.
무식한 김씨 < 속으로... 구절초가 계절을 모르나?>
아직 동물원이 있구나! 혹 20년 전 그 앵무새 아직 살아 있을까? 그 앵무새 살던 새장엔 금계 한마리 갇혀있구나!
20년전 그때나 지금이나 꽃사슴, 공작 몇마리등 동물 몇 마리 없던 때,
호젓한 그 곳을 지나치는데 선명한 목소리로< 아줌마 시끄러버요!>
주위를 들러보니 나한테 말걸 사람도 없고 아주무이는 나밖에 없고 ...중요한 거는 아직 난 말도 안했는데...
앵무새 한마리만 있내.
나와 눈이 마주치자 다시 한번 더 <아줌마 시끄러버요!> 아니 저 자식이...
사람이 훈련시켜 대략 몇가지 말을 한다고 팻말에 적어놨두만... 그 기록판에 < 아줌마 시끄러버요!>있었음.
얼마나 이곳에 놀러나온 인내들이 떠들었으면....ㅎ
옛날 살던 한옥같은 화원정도 있고,
옛집과 다른점은 샹데리아 달린 천장이 평평한 게... 그게 좀 다르다.
옛날집은 나무 석가래가 갈빗대 모양 원목 그대로 울퉁불퉁 보여 도배하기 지랄 맞았는데...
생전 처음 천장이 평평한 양옥집에 이사가니...오! 천장이 이럴 수도 있구나!
그게 신세계 정도로 여겨진 때도 있었다. 필자가 오래살아 그런 것도 안다.
3층 화원 전망대에 오르다.
그곳에서 맞이하는 서늘 싸늘 시원 상쾌한 한라산 유사 바람과
낙동강 금호강 합수부를 내려다보는 경관이란 ? 신선놀음이 바로 이런 것이다.
이회장님께서도 흡족하신 지..
<이곳이 오늘 트레킹의 최고 하이라이트!>
나루터에 쓸쓸히 혼자 계신 분을 이간사님의 전화 한통으로 이곳으로 댕겨 올리시다.
(속으로.. 걸음걸이도 씩씩한데다, 안 그래도 큰 키라 보폭도 좀 넓어! 혼자 너무 앞서 가셔서 그런 불쌍사가 났지!
주위사람 특히 김씨랑 보조를 맞춰 다니시면 좀 좋아!)
<찰나에 놓칠 수 있었던 순간의 선택이 신의 한수셨다고> 상념에 젖어시다.
그곳에서 바라본 와룡산은 깜짝 놀랄만큼 웅장하다.
화원 유원지 전망대서 조망되어진 와룡산은 산세가 대단하다.
<용이 드러누워있다 >해서 臥龍산이라했다던 데... 해발 299.6m .
전설은 옛날 금호강에 물마시러 왔던 용이 좀 드러누웟다가 승천하려는데,
어느 방정맞은 그 마을 인내가 <산이 움직인다!>하여 떠드는 바람에 놀라 그 자리에 눌러 앉아버렸다나...
우리 집에서 정 서쪽으로 바라보면 도보로 한시간 이내 도달 할 것 같은, 눈앞 전망을 바로 가로막아 버리는 낮은 산.
도시동네 한가운데서 유일하게 푸른 숲그늘이 보이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인근 산야!
그곳을 바라볼 때마다 저리 야트막한 산인데... 왜 그 긴시간 동안 개구리소년들 유해를 못찾았지..
동네분들께 물어보면 <앞은 자그만한 데 뒤쪽으로 가면 끝을 모르게 광대하다. >했다.
그게 무슨 말일까? 비로소 오늘에서야 답을 찾다.
그리고 내가 사는 원고개 산만대이가 진짜 고도가 높은 곳이구나.
비산동 이 근방 나즉한데가 해발100m 고도인데...원고개는 이보다 좀 더 높으니까
그래서 와룡산이 그리 나즈막하게 비춰쥤구나!
우리 동네사람끼리 하는 말이 있다..
<만약에 큰물 난리가 나서 대구가 다 떠내려가도 우리동네는 물에 떠내려 가지않는다. 그래서 비싼 동네야!>
와룡산의 용이 바닥에 펼쳐진 범가죽처럼 퍼진 용이 아니라 옆으로 누운 용이라면 ...
원고개약국이 서대구 ic 정동쪽 방향에 있어므로,
김씨가 주구장창 봐야하는 낮은 야산 부분은 용의 왼쪽 발톱에 해당되겠다.
( 혼잣말로... 이래 풍수지리에 관심을 가졌다간... 종래에 남의 집 무덤자리 봐주고 안다닐런지...불길)
3시, <모이지 말고 바로 해산하자!> 하시던 분 누구셨던공!
사문진 주막집에 회원분들 다 눌러 앉어셨구나! 호호호
파전 막걸리 오징어무침 매밀전병 등 빤한 메뉴지만, 모여 계신거 자체가 마냥 좋으신가부다.
새인산님카드 + 방영준님댁카드+ 김씨카드 로 생색내어 박수 받아보다.
그 곳은 셀프 배달 셀프 뒤정리라 젊은이들 취향이다.
우리도 젊은이들 있다. 이경위님과 윤희님 두분이서 양팔 걷고 서비스해 주시네. 고마워요!
다음달엔 어디로 갈 것인가? 어디가든 김씨는 상관없다.
대구사람이 어디 갈데가 있나?
이곳도 1년반 전에, 집에 오신 손님 대접 겸 와서 1시간 정도 유람선 타고 돌아봤던 곳이지만...
회원님들 얼굴 보는 게 행복해서 참석하다.
윤희님 차로 집에 도착하니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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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경애쌤,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후기 읽다보니 즐거웠던 한때가 그리워지네요^^님 덕분에...갈수록 경애쌤 글 수준이 고급지네요~~감히 까마득한 후배가 평가까지 하네요^^용서하세하요😊😉😄😉
윤희님 댓글 생큐! 윤희님께서는 요번 산행에서 어떤 감흥을 가지셨을까? 감성어린 후기 한번 쫌 봅시다.
화원유원지전망대 우리는 왜 못 갔지? 일행을 벗어나 큰길로 내려와서... 아이고 큰것을 놓쳤네요...동물원도 있었다굽쇼? 우리는 뭐했지.ㅋㅋ 무조건 따라다녓어야했는데...
전망대 바로 앞까지 오셔서도 ...지나치신 분들도 계셔요.
오르신분 몇분 엄써. 이회장님. 윤희님 , 이간사님, 김고문님, 정현규님 내외분.저 ....더워서 아이스크림 산다고 오르다가 뜻밖에 횡재한 거얌.
이게 다 이간사님 덕분! 별시리 주위를 잘 살펴 보세요.매번 느끼지만 경관에 욕심을 많이 내신달까....군대시절 매복조 하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