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螳螂)은 미얀마재비, 혹은 사마귀라고 하는 벌레다.
「부(斧)」는 도끼로, 미얀마재비의 칼날처럼 넓적한 앞다리를 말한다.
즉 버마재비의 도끼란 말은, 강적 앞에 분수없이 날뜀을 비유하는 말이다.
구체적인 뜻으로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이란 말이 더 많이 쓰인다. 당랑이 수레바퀴 앞을 가로막는다는 말이다.
사실 버마재비는 피할 줄을 모르는 어리석다면 어리석고 용감하다면 용감한 그런 성질의 벌레다.
《회남자(淮南子)》인간훈편(人間訓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제(齊)나라 장공(莊公)이 사냥을 나갔을 때, 벌레 하나가 장공이 타고 가는 수레의 바퀴를 발을 들어 치려했다.
장공은 수레를 모는 사람에게 물었다.
“저게 무슨 벌레인가?”
“저놈이 이른바 당랑이란 놈입니다. 저놈은 원래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고 뒤로 물러날 줄 모르며,
제 힘도 헤아리지 않고 상대를 업신여기는 놈입니다.”
“그래 그 놈이 만일 사람이라면 반드시 천하의 용사가 될 것이다” 하며 장공은 수레를 돌려 당랑을 피해 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당랑의 도끼란 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발을 들어 그 수레바퀴를 치려했으니, 그 발이 곧 도끼 구실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고,
또 이른바 당랑이라고 했으니 벌써 당시부터 당랑의 성질에 대한 이야기와 당랑의 도끼란 말 등이 쓰여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에《문선(文選)》에 실려 있는 진림(陳琳)의 원소(袁紹)를 위한 예주(豫州)격문에는「당랑지부」란 말이 씌어 있다.
“……그렇게 되면 조조의 군사는 겁을 먹고 도망쳐 마침내는 오창을 본거지로 하여 황하로 앞을 막고,
당랑의 도끼로 큰 수레가 가는 길을 막으려 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자기 힘을 헤아리지 않고 강한 적과 맞서 싸우려는 것을 비유해서「당랑지부(螳螂之斧)」라고 한 것을 볼 수 있다.
또《장자》의 인간세편(人間世篇) 에는, “그대는 당랑을 알지 못하는가.
그 팔을 높이 들어 수레바퀴를 막으려 한다. 그것이 감당할 수 없는 것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장자》의 천지편(天地篇)에도 똑같은 대목이 나오는데, 여기서 당랑거철이란 말이 생겨난 것 같다.
아무튼 타고난 성질을 고치기 어렵다는 것을 당랑을 통해 우리는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뻔히 안 될 줄 알면서 사나이의 의기를 앞세우는 어리석음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니까 말이다.
-《고사 성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