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서산면 해안길 18 (서신면 제부리 14-18번지)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 제부정류장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를 전곡항정류장에서 탑승하여 제부도정류장에 하차하여 밖으로 나오면 바로 버스가 보인다.
마을버스 크기의 버스인데 제부도 해안로를 15분에 걸쳐서 한바퀴 도는 무료순환투어버스다.
중간중간 주요 관광지에서 내려서 관람도 하고 다음에 뒤이어 도착하는 버스를 다시 탑승하며 계속해서 이동할 수 있다.
먼저 제부도를 한바퀴 둘러보고 걸어서 빨간등대부터 매바위까지는 걸어서 이동해 보려고 계획했었는데...
박여사가 매바위에서 내리자고 해서 급하게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니 꽤 넓은 광장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에는 조금 썰렁하다 싶었는데... 곧 많은 사람들로 채워졌다.
매바위는 제부도의 인기 관광명소다.
제부도 인증샷 하나 찍고...
와이파이 안테나가 아니고 제부도 모양이다. 제부도는 마치 제비꼬리처럼 생겼다.
매바위는 세 개의 바위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조시에는 걸어서 세 바위 모두 닿을 수 있는 곳이다. 물때에 맞춰서 방문하면 좋다.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크고 웅장한 기암괴석이다.
매와 오리가 바위애 알을 낳고 둥지를 틀었기 때문에 매바위라고 불리웠다.
해질녁 낙조의 압도적인 모습으로 유명한 곳이어서 제부도를 찾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상부에 풍화작용에 의한 타포니 구조도 존재한다.
멀리 보여서 작게 보이지만 매바위 세 개 중에서 가장 큰 바위인데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서 건너가 볼 수가 없다.
매바위는 모두 석영이 주성분인 규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뾰족한 느낌이 든다.
넘어지면 크게 다칠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
과거 바다에 잠기기 이전에는 육지부와 연결됐던 산자락의 일부였다.
바다에 잠긴 이후 오랜 기간 파랑과 조류에 의해 침식을 받아 대부분의 암석들이 깎여나가는 과정에서
견고한 암석의 일부가 남은 암탑(시스텍 sea steak)에 해당된다.
현재도 파랑과 해풍에 의한 침식이 계속되고 있어서 매바위의 모습은 매년 조금씩 달라지며 낮아지고 있다.
머지않아 아마 사라지게 될 운명이다.
전해져 내려오는 매바위 전설도 있다.
옛날 금슬 좋은 부부에게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가 있었다.
이 가족에게 새끼 매 한 마리가 떨어졌는데 아이는 이 새를 가족처럼 잘 돌봐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임금이 행차를 하였는데 왕비가 바다에 반지를 잃어버렸다.
왕은 반지를 찾아주는 사람에게 큰 벼슬을 줄 거라고 했고 이 소식을 들은 아이는 매에게 부탁하여 반지를 찾아냈다.
벼슬을 얻게 된 아이는 왕을 따라가게 되었고 아이와 멀어진 매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곳은 까치와 까마귀 떼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매는 그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 광경을 본 왕비가 부하들에게 매를 구해주라고 하였고 그들은 활을 쏘아댔다.
그러다 어느 화살이 매를 꿰뚫어버렸고 하늘에서 떨어진 매가 바위가 되었다.
매바위 주변에 자잘한 검은 바위들이 많은데 이것들이 죽은 까치와 까마귀라고 한다.
비만 오지 않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내렸던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가서 뒤이어 온 버스를 타고 다시 해상케이블카 제부정류장으로 이동했다.
거리가 만만하다고 느껴져서 이번엔 버스를 타지 않고 한번 걸어가 보기로 하였다. 힘들면 다시 버스타면 되고...
다들 버스타고 자가용타고 이동해서 우리처럼 걷는 사람들은 보기 힘들었다.
제부마리나 끝에 있는 것이 빨간등대인줄 알고 실망해서 가지 말자고 했는데...
조금 더 걸었더니 제부도 최북단 선착장에서 진짜 빨간등대를 만났다.
몸매가 예쁜 치명적인 매력의 빨간등대였다.
무료투어버스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제비꼬리길과 빨간등대 갈림길이 나온다.
제부항 빨간등대 옆으로 제부도 선착장이 있고 바다와 연결된 전망 데크도 있다.
갈매기들이 새우깡의 유혹에 빠져 한데 모여있다.
등대와 갈매기는 꽤 어울리는 조합이기는 하다.
빨간등대를 배경으로 갈매기의 역동적인 날개짓이 인상적이다.
다들 이러한 모습 때문에 제부항 빨간등대를 찾는 모양이다.
제부도 갯벌의 터줏대감인 괭이갈매기는 고양이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가지고 있기에 그 이름을 얻은 것이다.
괭이갈매기는 해안가 또는 갯벌 지역에서 언제나 쉽게 볼 수 있는 텃새이다.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의 움직임과 음식에 익숙하며 어촌식당 등에서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 심지어 갯벌의 낙지까지...
못 먹는 것이 없다.
한편 독 있는 복어 등 먹을 수 없는 것을 던져 주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영특함을 보인다.
물갈퀴가 있어 수영도 가능하여 갯벌의 터줏대감으로 좋은 조건을 가진 새이다.
전망 데크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우산을 접고 잠시 낚시 구경을 하다가 뒤돌아섰다.
제부도 빨간등대를 보지 않았더라면 많이 후회했을 듯하다.
비오는 날이라 비록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진 않았지만 제부도 빨간등대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우두두두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정겹다.
빗물때문에 데크 바닥에 빨간등대의 모습이 비춰진다.
오이도의 빨간등대랑 비슷해 보이기도 한데... 크기가 많이 작고... 오이도 빨간등대처럼 위로 올라가 볼 수도 없다.
제부도가 제비꼬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트모양으로 표현해 놓으니 또 그럴싸하다.
빨간등대를 보면 예전 빨간 우체통도 생각나고 크리스마스도 생각나고... 강렬한 색깔인데 그만큼 따뜻한 색깔인것 같다.
최고해발 66.7m 제부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탑재산이 보인다.
해안가로 제부도 해수욕장까지 탑재산을 끼고 돌아오는 산책길을 제비꼬리길이라고 부른다.
제부도 섬모양이 제비꼬리처럼 생겨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100선에도 선정되었다.
제비꼬리길은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자연친화적인 시설물로 주민과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만들어졌다.
전체 2km 남짓한 제비꼬리길은 탑재산 주변을 도는 순환산책길이긴 하지만
1km 남짓한 해안산책길만 걷고 다시 무료순환투어버스를 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반대편 도로길은 볼만한 것이 전혀 없다.
제비꼬리길 해안산책로 곳곳에는 다양한 제부도 소개 안내글과 상징적인 조형물들, 그리고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다.
탑재산 쪽으로 기암절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제부도(濟扶島)는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걷는다"는 의미의 "제약부경(濟弱扶傾)"에서 비롯되었다.
제부도는 예로부터 육지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렸으나,
조선 중엽에 "(송교리와 제부도를 잇는) 갯벌을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는 뜻에서
"제약부경(濟弱扶傾)"이라는 말의 앞 글자를 각각 따와 제부도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제부도의 바닷길은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진 것처럼 보이는 해할(海割, Sea Parting) 현상으로 유명하다.
하루에 두 번씩 갈라지는 바닷길은 해저지형의 영향으로
조석의 저조시 주위보다 높은 해저 지형이 해상으로 노출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제부도에서는 간조와 만조가 엇갈리면서 바닷길이 열리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 하루에 두 차례씩 재현된다.
4~5m 깊이의 바닷물이 빠지면서 마치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놓은 육지와 섬을 연결하듯
2km에 달하는 자연이 만든 기적의 길이 나타나는 것이다.
제부도 주민들은 이처럼 신비로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제부도만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루에 두번씩 바닷물이 들고 나는 현상을 조석이라 하는데, 그것을 보름 주기로 정리해놓은 것이 "물때"라는 순우리말이다.
바다에서 삶을 이어가는 어부들은 이 주기를 보며 조석 현상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물때는 태양, 지구, 달을 포함한 세상 만물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조화를 상징하고,
무엇보다 자연의 시계에 맞춰 기다리는 법을 배운 선조들의 삶이 깃든 우리만의 유산이다.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서서의자가 있다. 그야말로 선채로 살짝 기대는 의자인 셈이다.
갯벌은 강한 바닷바람, 바닷물 그리고 큰 기온 차 때문에 보통 식물이 살아가기 어려운 곳이다.
갯벌의 초원이라 불리는 염습지란 강한 생명력으로 혹독한 환경을 이겨나가는 염생식물이 대규모로 밀집된 지역이다.
사나운 파도를 부드럽게 하는 마법을 부리며,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서 생태계 전이 지역의 역할을 해내는 제부도의 갯벌은
본래 모습을 간직한 몇 안 되는 염습지 중 하나다.
제부도 해수욕장이 보이고 해안산책길이 끝날무렵 눕거나 기대어 하늘을 볼 수 있는 하늘의자가 있다.
두개의 하늘의자 사이로 탑재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400m 정도 올라가면 탑재산 정상에 도달한다. 왕복총거리 800m
탑재산을 올라가 볼까 망설이다가 돌아섰다.
제부도 해수욕장은 1.8km 백사장이 길게 뻗어있다. 그리고 그 끝에 매바위가 있다.
물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없이 경사도가 매우 완만한 서해안 해수욕장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무료순환투어버스를 기다렸다가 타려고 했으나... 시간이 정확히 오후1시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점심시간 없이 순환버스를 운행하나 평일에는 오후1시에서 2시까지 버스운행을 하지 않는다.
조금만 서둘러 걸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웠다.
이곳에서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 제부정류장까지 걷는 것이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걸어가는 수밖에...
덕분에 의도치 않게 제비꼬리길을 온전히 걸을 수 있었다.
제부도는 크지 않은 섬이지만 많은 관광지를 개발해 놓았고 유흥시설도 많다. 게다가 서울에서의 접근성도 좋다.
언제든지 마음먹으면 쉽게 방문할 수 있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를 통한 제부도 방문도 교통혼잡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