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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의산방
 
 
 
카페 게시글
◆ 백 두 대 간 記 ◆ 스크랩 백두대간 6회차 둘째날(한계령~미시령)
이거종 추천 0 조회 84 08.06.13 19:2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이제 백두대간말년병장대우로다, 어험~

 

이제 흥분도 말고~

 

백두대간이 어떻게 돌아가든 관여하지 말고~

 

앞으로 백두대간예비역으로서 어떻게 품위를 지킬 것인가만 생각하믄 된다~

 

왜냐하면~

 

난~

 

백두대간말년병장이니까~

 

우아하게~

 

한계령에서 설악을 안는다~

 

우씨~

 

날씨가 안 받쳐준다~

 

그래도 좋다~

 

설악과 운우지정을 나눌 수 있는 날씨다, 뭐~

 

운우지정이 별 거라더냐~

 

구름끼고~

 

비오면~

 

그래서 그 사이에서 정분이 생기면~

 

그것이 바로~

 

운우지정이여~

 

미시령에서 국공님이 반겨 주신다는데~

 

난 만내기 싫으니~

 

저녁 일곱 시 넘어서 미시령에 떨어져야 한다~

 

느긋하게 가자~

 

설악과 운우지정을 나누며~

 

서북릉 삼거리에 안긴다~

 

여기서 귀때기청봉으로 가시는 알바를 감행하신 백두대간고문관님이 계셨다는 풍문을 떠올리며~

빗속에서 혼자 웃는다~

 

난 고문관 아니여~

끝청 쪽으로 간다~

 

중청에 안긴다~

 

말년병장이 되니~

갑자기~

사제음식이 먹고 싶어서~

 

중청대피소에서 크래커니 과자류 서너개,  시원한 코크를 집어들고~

계산을 하려니~

우씨~

지갑을 안 가져왔네~

오늘의 행마 중에~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배째락할라고~

주민등록증 안 가져올라고 지갑을 빼놓았더니~

한국은행발행유가증권도 같이 빼놓았네그랴~

 

죄송합니다~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겨부럿네요~

 

(덥수룩하게 꼬질꼬질하게 생긴 게 징허게 배고프신 모냥이구만~)

그냥 드세요~

 

감사합니다만, 괜찮습니다~

NO, THANK YOU!~

(나가 이래뵈도 백두대간말년병장이라니께~)

 

대청에 오른다~

 

줄서서 사진찍기는 대간하면서 처음이네~

 

그래도 백두대간말년병장인디~

한 장 박어야지~

운우지정도 나눈 사인디~

 

시간도 널럴허고 혀서~

대청봉 여기저기 돌아댕기면서 주위경관도 백두대간말년병장답게 품위시럽게 귀경허고~

 

소청으로 해서 돌아갈까?~

그러면 물건너야 허는디~

 

그래도 나가~ 시방꺼지~

 

한구간도 빼먹지 아니하고~

종석대도 지나서~

땜빵도 하지 아니하고~

역종주도 없이 순서에 입각하야~

한 주도 빠지지 아니하고~

야자산행까지 험시롱~

 

여그까지 왔는디~

 

군자는~

실리를 먹고 사는 게 아니고~

명분을 먹고 사는 것인디~

 

여그서 먹칠을 헐 수는 없제~

 

암만~

 

게다가~

더우기~

Besides~

Moreover~

What is more~

In addition (to that)~

Into the bargain~

On top of everything else~

 

난 백두대간말년병장이란마시~

 

죽음의 계곡인지~

출입금지구역인지는 모르지만~

 

꿈 한 번 꾸어보자~

 

꿈꾸며~

 

꿈에~

 

국공직원들이~

문활짝~ 열어놓고

아가리 쫘악~ 벌리고~

기둘리고 있는~

대피소가 나오더라~

 

둘인데~

하나는 멋진 오클리~ 비스꾸루무리한 썬글래스도 끼었더라~

 

꿈에~

 

국공에서 밥 안 싸 주나 봐~

 

밥때가 되었는지 버너에 불을 지피고~
물을 뜨러 가고~

 

밥먹을 때는 문닫고 먹더라~

 

조금 돌아서 물있는 쪽으로~

그래도 물은 안 건넜다, 뭐~

 

꿈에~

 

캬~

 

공룡능선~

 

마등령~

 

공룡능선, 마등령은 꿈 아니다~

 

다시~

 

꿈에~

 

저항령~

 

황철봉~

 

너덜지대~

 

꿈에~

 

떨어지는 낙엽도~

 

붙어있는 낙엽될라는 낙엽비스꾸루무리한 닢사구도~

 

조심혀야 한다~

 

왜냐?~

 

난 백두대간말년병장이니께~

 

미시령 도로가 보인다~

 

전방사위경계~

 

국공님들~

퇴근허셨나부다~

아무도 안 계신다~

 

의젓허게~

 

백두대간말년병장의 품위시러움과 함께~

 

꿈에~

 

그렇게 말년을 보낸다~

 

이제 내일은 갈년이다~

떨어지는 낙엽이든, 그냥 낙엽이든 모두 조심해야 헌다~

 

설악산이 위험한 산이지요..

명복을 빕니다~

 

떳떳시럽게 지나가도 되는 탐방센터~

 

나보다키큰친구~

 

 

쉬어가는 문제~

윗그림에서 해를 찾아 보시오~

일출시각이 한참 지났습니다~

오늘은 미시령에 늦게 떨어져야 합니다~

국공파 퇴근시키고 저는 통과해야 하거든요~

 

윗문제를 못 푸신 분들을 위한 재시험~

윗그림에서 다람쥐를 찾으시오~

참~

출제교수 마음씨 좋다~

점수를 거저 주려고 노력하는 천사같은 마음씨~
왜 이런 착한 나를 건드냐고~요~~

 

설악에도 개선문이 있었다~

 

마운트 설악과의 운우지정~

맞지요?!~

 

모자는 스쿠바 시절 쓰던 거~

무릎보호대는 짝짝~

하나는 툴리스 꺼~

또 하나는 밀레 꺼~

스틱은 득용성과 춘길성이 사 주신 거~

GPS는 용곤이 꺼~

발토시는 뱀으로부터의 보호용으로 거금들여 장만한 거~

반장갑은 주슨 거~

신발은 마인들 마카루 프로~

쩌 뒤에서 캐무러 같이 쳐다보고 있는 사람은 모르는 양반~

대청에서 희운각대피소 내려가는 대간길 앞에 붙어 있는 안내판~

또 꿈꾸어야겠네~

 

무슨 일 있나 봅니다~

헬기가 떴더군요~

중청대피소에서 한 사람 싣고 다시 금방 뜹디다~

 

희운각의 모처~

꿈에~

 

공룡능선~

 

마등령 앞에 붙어 있는 안내판~

또 꿈~

 

꿈에~

 

또 꿈에~

 

여기서 사진찍는 나는 전혀 범법하고 상관없는 대한민국의 양민~

저런 길로 돌아다니는 산꾼들도 있나?~

 

 

미시령 날머리는 쇠때로 잠그고~

철조망 두르고~

국토훼손을 막기 위하야~

 

통빡으로 읽어 보시요~

 

백두대간 관리센터~

미시령 지킴터~

 

나~

이제~

그만~

빠진다고 말혔지?~

 

스쿠바 시절 속초넘던 미시령휴게소는 참 멋있었드랬습니다~

대관령, 진고개, 한계령, 구룡령, 조침령 등을 통털어 가장 멋있는 휴게소였지요~

이제는 폐허가 다 되었습디다~

아래로 터널 뚫려~

미시령 이쪽저쪽 등산꾼 다 막어~

추억하나 없어졌습디다~

 

내일 들머리 찾아 여기저기 다니던 중~

이런 곳으로도 산꾼들은 다니는 모냥입디다~

 

씁쓸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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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3.10 10:22

    첫댓글 불의와 타협도 때로는 대한민국을 살찌게 하니~~그것 참~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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