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는 2월 10일 시의회 의원총회의실에서 준비지원단 구성기관 및 부서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세계교육포럼(World Education Forum 2015)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유치도시로서 분야별 지원체계 확립을 위한 준비지원단 제1차 정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오는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게 될 2015 세계교육포럼은 유네스코 195개 회원국 대표단 및 UN을 비롯한 국제기구 대표 등 1,500여명이 참여하는 교육분야 최대 국제회의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 1월 조명우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2015세계교육포럼 준비지원단』을 구성했다.
이번 준비지원단 제1차 회의에서는 2015 세계교육포럼 개요 및 준비상황, 인천 유치 의의 등을 설명하고, 준비지원단인 재난, 안전, 의료, 교통통제, 환경개선 등 9개 분야별 부서장이 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계획을 보고했다. 준비지원단장인 조명우 행정부시장은 “인천에서 유치한 국제행사를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인천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반 인천시민들은 물론이고 인천의 교육관련 단체들조차 행사 준비과정에서 전혀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심지어 어떤 행사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를 위한 교육" 아젠다 논의하는 세계 최대 교육행사
교육부에서 마련한 세계교육포럼 홈페이지(http://www.wef2015.go.kr/)를 보면 세계교육포럼이 어떤 행사인지 소개돼 있다. 세계교육포럼은 "모두를 위한 교육 Education for All"(EFA) 즉 "모든 사람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는 구제사회 공동의 노력을 실현하기 위해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교육행사다. 모든 사람들이 좋은 교육을 통해 각자의 꿈을 실현하고, 이를 통해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으로, 1990년 태국 좀티엔 세계교육회의에서 EFA운동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이 운동은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회원국들과 국제기구, 민간단체들의 협력을 통해 지난 25년간 진행돼 왔으며, 이런 노력에 힘입어 많은 국가들이 보편교육 확대, 교육에 있어서의 양성평등 추구, 문화 향상 등의 성과를 이뤄왔다고 한다.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은 좀티엔에서 설정한 EFA 6대 목표르 개정하고 그 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인 '다카르행동계획'을 채택해 보편적인 교육 달성을 위해 국제사회가 실행해나가야 할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2015년 인천에서 개최되는 세계교육포럼은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 기회 확대를 넘어서 교육의 질적 제고, 세계시민교육 등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한 발전된 교육의제르 제기할 계획이다. 이번 인천 세계교육포럼에서 설정될 교육의제들은 이후 UN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및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연계를 통해 국제사회에 일원화된 교육의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최측은 내다보고 있다.
인천 교육 단체들은 참여 통로가 없는 행사를 위한 행사(?)
그러나 정작 "모두를 위한 교육"을 내걸고 인천에서 개최되는 세계교육포럼에 인천의 교육 주체들은 소외돼 있다. 행사가 아무리 교육부 주도로 개최되더라도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연계해 한국과 인천의 교육현실을 돌아보는 컨퍼런스가 함께 열리는 것이 상식적인데, 인천의 주요 교육단체들은 인천시나 교육부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박승란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 박승란 부회장 겸 정책위워장은, "회장님에게 협조요청이 왔을지 모르나 회장님이 직원들에게 아무런 말씀이 없었던 것으로 봐서 교육부나 시로부터 아무런 공식 요청이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세계교육포럼이 인천에서 개최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교육부가 주도하는 행사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최정민 인천지부장도 세계교육포럼에 대해 인천시나 교육청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면서, "인천에서 대규모 교육 행사가 열리는데 교육주체들에게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히고 전후사정을 알아보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인천학부모회 이은주 대표도 "세계교육포럼이 인천에서 열린다면 당연히 한국의 교육현실과 함께 인천이 앓고 있는 교육문제를 다루는 컨퍼런스라도 열어야 내실 있는 행사가 될 텐데,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지 아쉽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부에서는 2013년 6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세계교육포럼 개최 요청에 따라 그해 11월 개최도시로 인천시를 확정한 후 한국 개최를 공식발표했다. 2014년 2월 4일 대통령훈령으로 세계교육포럼 준비위원회 및 준비기획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황우여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해 당연직 8명과 위촉진 11명 등 총 20명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행사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행사 개최도시인 인천에서는 행정부시장과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인천대총장, 한국전문대학교교육협의장 자격으로 이기우 재능대 총장이 참석하고 있다.
장소만 제공하고 인천교육은 겉치만 보여서는 안 돼
행사 준비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시교육청 담당 장학사에게 세계교육포럼에서 시교육청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황지화 장학사는 교육부 주도의 세계교육포럼 행사이기 때문에 인천 관련 의제를 다루는 것은 계획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대신 인천 교육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우수 학교를 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교육지원담당관실 담당 주무관에게도 인천 교육 관련 컨퍼런스는 없는지 물었다. 담당자는 교육부 주도로 진행되는 행사이기에 인천교육 관련 회의는 없지만, 인천 교육 전시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포럼 참가자들이 인천 투어를 하면서 인천의 우수 학교를 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교육 관련 전시관 설치나 우수 학교 탐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천 교육단체들과의 논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절차는 거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신 행복교육세상 대표는 "인천에서 개최되는 행사인데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교육 관련 단체 활동을 하면서 자괴감이 드는게 사실이다. 인천시민들이 교육에 대해 관심을 지대하게 갖고 있는데도 인천시가 이에 대해 전혀 배려를 안 하는 것이 서운하다 못해 분노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인천시가 이럴 바엔 차라리 인천에서 세계적 규모의 행사가 열린다고 홍보를 안 했으면 좋겠다. 늘 인천시민은 들러리조차 안 세우고 배제하는 교육행사에 인천시민들이 어떻게 참여하겠느냐?"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아무리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제기구인 유네스코가 회의 성격을 규정하다라도 "모두를 위한 교육"의 확장을 위한 아젠다를 논의하는 세계교육포럼이 이처럼 내실 있게 준비되지 않고 인천심ㄴ들을 소외시킨 채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는 건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구분 | 소속 및 직책 | 성명 |
위원장 | 교육부장관 | 황우여 |
위원 | 당연직 위원 | 기획재정부 제 1차관 | 주형환 |
외교부 제 2차관 | 조태열 |
안전행정부 제 1차관 | 박경국 |
문화체육관광부 제 1차관 | 김희범 |
여성가족부 차관 | 권용현 |
국무조정실 제 2차장 | 조경규 |
경찰청 차장 | 이인선 |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 조명우 |
위촉직 위원 |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 기영화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 민동석 |
육아정책연구소장 | 이영 |
인천광역시 교육청 부교육감 | 구자문 |
인천대학교 총장 | 최성을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 안양옥 |
한국교육개발원장 | 백순근 |
한국교육방송공사 사장 | 신용섭 |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 김준영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 이기우 |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 강일규 * 원장 직무 대리 |
2015 세계교육포럼 준비위원회 위원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