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르타헤나 성벽[ Cartagena Walls ] - 콜롬비아 [Colombia]
.
지역 주민들에게는 '라스 무리오스'라 알려진 카르타헤나 성벽은 카르타헤나 구시가지 서인도 제도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군사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역을 둘러싸고 있다. 카르타헤나 항구는 그 부유함과 경제적인 중요성 때문에 종종 해적의 습격을 받았고, 이에 도시를 지키기 위해 성벽을 쌓았다. 카르타헤나는 1533년 스페인 정복자 돈 페드로 데 에레디아에 의해 세워졌으며, 즉각적으로 해적들이 노리는 표적이 되었다. 1585년에는 영국의 프랜시스 드레이크 경이 카르타헤나를 덮쳐, 주민들은 근처의 다른 도시로 피신해야만 했다.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자 스페인의 펠리페 2세는 도시를 방어할 수 있는 대규모 성채를 건설하라고 명했다. 벽의 높이가 27m에 달하며, 산 세바스티안 데 파스텔리요와 산 펠리페 데 바라하스를 비롯한 여러 개의 요새로 무장한 이 성채를 완전히 건설하기까지 200년도 넘는 시간과 5천만 페소의 금이 들어갔다. 이 성벽이 가장 가혹한 시험을 겪은 것은 1741년, 카르타헤나 시가 에드워드 버넌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함대의 공격을 받았을 때였다. 186척의 배와 23,600명의 군사를 갖춘 영국은 고작 여섯 채의 배와 3천 명에 불과한 스페인 측 병력을 수적으로 크게 능가했다. 그러나 성채와, 스페인 사령관인 블라스 데 레소의 능숙한 지휘 덕택에 결국 영국을 물리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