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간직한 ‘전라감영’을 방문하다

[바람숲]

전주성을 아시나요?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전주성’으로 더욱 알려진 전주 월드컵 경기장. 'K-리그 전설' 이동국 선수의 '전주성'에서 펼쳐진 은퇴 경기는 많은 축구 팬들의 눈시울을 적셨는데요.

최근 전주한옥마을에도 진짜 전주성이 나타났습니다. 5년여의 복원을 마친 '전라감영'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지금 바로 조선시대 웅장했던 전라감영의 모습을 만나러 '전주'로 떠나볼까요?

<5년여의 복원을 마친 전라감영 야경. 옛 도청사 자리를 허물고 500년 역사를 간직한 전라감영을 복원하였습니다.>

#전라감사 #전라감영 #제주도까지 관할

조선시대의 관찰사(감사)는 행정, 사법, 군사상의 최고 책임자입니다. 그 중 전라감사는 민정․군정상의 최고 실권자로서 전라도 통치 행정을 총괄하면서 위로는 국왕의 지휘와 통제를 받으면서 아래로는 전라도 56개 군․현의 수령들을 지휘 통솔했습니다.

전라감영은 전라감사가 직무를 보던 장소(관아)를 말합니다. 전라감영은 조선 초부터 1896년까지 약 500년 동안 지금의 전북도와 전남도, 제주도를 관할했습니다. 다른 감영은 임진왜란 등으로 장소를 옮긴 데 반해, 전라감영은 전주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지지 않은 것이 특징인데요.

<전라감사는 춘분 때부터 추수가 끝 때까지 매월 농사의 진행상황과

농작물 작황 등을 군현으로 보고 받아 국왕에게 보고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 소실되고, 유일하게 남았던 ‘선화당’은 1951년 화재로 소실되고 맙니다. 이후 전라감영이 있던 자리에 서양식 건축물인 ‘전북도청사’가 들어서게 되는데요. 도청사가 신시가지로 이전하면서 옛 부지 활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2017년부터 본격적인 전라감영 복원이 시작됐습니다.

<전라감영 자리에 세워진 구 전북도청사 모습(사진 중앙 가장 큰 건물)

사진=광주광역시 시청각자료실 http://gjarchive.kr/ >

그리고 올해 5년간 이어진 긴 복원작업 끝에 전라감영 핵심 건물(선화당, 관풍각, 내삼문, 연신당, 내아 등 44개 건물 중 7개) 복원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복원을 마친 전라감영 전경. 전주부성 안에서 객사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의 건물인 선화당과 그 옆으로 누각인 관풍각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라감영 야간 해설 투어 후기 #달빛 산책

서울에 고궁 야간 관람이 있다면, 전주에는 전라감영 야간 관람이 있습니다. 매일 저녁 7시 제한된 소수 인원 대상으로 진행되는, 문화해설사가 동행하는 '달빛 산책' 프로그램을 통해 전라감영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는데요. 랜선으로나마 전라감영의 멋진 야경을 전하기 위해 '달빛 산책'에 참여해보았습니다.

<복원된 정문 내삼문 모습. 솟을 대문으로 행간채보다 지붕이 높게 만들어져 전라감영 격을 살려줍니다.>

여러분이 서있는 복원된 정문 내삼문이 과거엔 첫 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앞으로 중상문이 있었고, 또 그 앞엔 외삼문이 있었으며, 포정루가 또 있었습니다.

전라감영 야간 관람의 해설을 맡은 이정희 문화관광해설사는 비오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상기된 표정으로 "문 하나만으로도 당시 전라감영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솟을 대문인 내삼문을 들어서자 선화당의 웅장한 팔작지붕이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선화당은 관찰사가 업무를 처리하는 장소인데요. 선화당이라는 이름은 '임금이 덕을 베풀어 백성을 교화한다'에서 나왔습니다.

#선화당

선화당은 정면 7칸 규모로 약 78평에 달하는 큰 건물로, 전주부성 내에서 풍패지관(객사) 다음으로 큰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익숙한 조선시대 한옥양식이 한눈에 들어왔는데 웅장한 한옥 관청 야경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답니다.

선화당이라 쓰인 현판의 위치가 독특했습니다. 건물 가운데가 아닌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는데요. 이정희 문화관광해설사는 "현판이 치우친 이유는 선화당 3칸은 집무를 보고, 3칸은 쉬는 공간인데 집무 공간의 정 중앙에 현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선화당 안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높은 천장 아래 용 문양과 표범 문양이 있는 전라감사 의자가 있습니다. 임금님만 사용할 수 있다는 용 문양을 사용할 정도로 당시 전라감사의 행정, 군사, 사법 권한이 막강했다고 합니다.

<전라감사는 용문양을 병풍으로 사용할 정도로 당시 전라도에서의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의자 좌측엔 6폭의 LED 디지털 병풍이 설치돼 있는데요. 앞서 봤던 용호도와 전라감영의 옛 흑백사진들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화면에 나타납니다. 특히 과거 전라감사와 육방이속들, 복춤을 추는 여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흑백 사진이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디지털 병풍에는 과거 흑백 사진을 복원하여 순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선화당 집무실 옆 쉬는 공간 3칸을 차지하는 방 안에는 3개의 대형 프로젝터가 벽면에 빛을 연신 뿜어냅니다. 전라감사의 업무와 감영의 기능 등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상영하고, 초등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내용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3개의 대형 프로젝터가 연신 3D 애니매이션 영상을 뿜어냅니다.>

#가석과 폐석

<좌)가석과 폐석 모습, 우)복원된 측우기 모습>

선화당 앞에는 가석과 폐석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일반 백성은 전라감영에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억울한 백성, 죄를 뉘우치는 백성을 위한 길은 열려 있었습니다.

가석은 섬돌 아래 왼쪽(동편)에 설치하여 죄인들로 하여금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표석이고, 폐석은 오른쪽(서편)에 설치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억울함을 하소연 하게 하는 신문고 같은 표석입니다.

가석과 폐석은 감영의 사법적 기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감사로 하여금 백성들을 덕으로 교화하여 깨우치게 하고, 재판을 공정히 하여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관풍각

선화당 옆으로 나란히 관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기 위해 세운 누각인 관풍각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연회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2층 구조인 누각은 계단을 통해 오를 수 있습니다. 누각에서 바라 본 풍경은 콘크리트 건물이 앞을 막아 답답했지만, 향후 복원이 진행되면 순차적으로 앞 건물도 해체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어질 복원 사업이 크게 기대가 됐습니다.

#연신당

<한지로 유명한 전주에서 만나는 디지털 반응형 서책.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감사가 편히 쉬는 처소인 연신당에는 전라감영 VR체험과 반응형 서책을 체험할 수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VR과 반응형 서책을 통해서도 전라감영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서책은 손을 가져가면 페이지가 넘어가고 캐릭터가 이동하는 등 무척 신기했답니다.

#윈스케이프

<복원 예정인 통인청, 선자청, 지소, 인출방 모습을 미리 반응형 모니터로 만날 수 있습니다.>

전라감영 내아에서는 교육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복원 예정인 서편부지에 있는 통인청(심부름과 판소리 담당), 선자청(부채 만드는 곳), 지소(종이 만드는 곳), 인출방(서책 만드는 곳)을 복원 전에 미리 반응형 모니터 창문을 통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약 한 시간 동안 문화관광해설사를 따라 전라감영을 둘러보는 내내, 조선시대 500년 역사를 간직한 전라감영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답니다.

또 하나의 한옥마을 명소로 남을 전라감영이 지속적인 복원을 통해 옛 전주성의 위용을 되찾고,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기를 기대합니다.

* 전라감영지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에 있는 조선시대 감영터.

- 지정종목 : 시도기념물

- 지정번호 : 전북기념물 제107호

- 지정일 : 2000년 9월 8일

- 소재지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4-1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전라감영 주변의 전주 관광지도 함께 둘러보세요!

전라감영 가까이에 태조 이성계 어진을 보관 중인 경기전과 세계문화 유산 「조선왕조실록」을 유일하게 지켜낸 전주사고가 있습니다. 경기전과 감영 사이엔 옛 전주성 흔적인 풍남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보수공사 중인 전주 풍남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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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제휴 호텔은 전국에 106개가 되는데요! 전라도에서는 총 13개 호텔을 특별 할인가로 이용하실 수 있는데, 전라감영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전주 라마다 호텔’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만일 궁금하신 회원님이 계시다면, 아래 공제회 홈페이지를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참!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 꼭 잊지 마세요! 그럼 즐거운 랜선 여행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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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한국교직원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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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님이신 "The-K 크리에이터"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작성자 한국교직원공제회

[산초]

와 가보고 싶은 곳이 또 늘었어요.
저렇게 단층으로 옆으로 죽 넓으니 시원해보이네요.

[바람숲]

내년에 코로나 사라지면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