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10/07/11 사회복음화 직장사목(2) - 김형태(바오로) 신부 안양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

[성기화 요셉]

사회복음화 직장사목(2)

   직장사목의 또 다른 업무는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신자로서의 신앙생활과 성사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교우회에 관한 것입니다. 안양대리구 내에 있는 ‘안양 롯데백화점 교우회’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현재 백화점 교우회 회원은 총 17명 정도 되지만,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중에는 70명 가량의 신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라는 직장 여건상 직원들은 쉬는 날도 그리 많지 않고 휴일은 특히 많은 고객이 찾는 때라 주일미사에 참례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또 잦은 야근으로 새벽미사에 참례한다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 주일미사에 한두 번 참례하지 않게 되면 곧바로 쉬는 교우가 되는 것이 부지기수입니다. 어떤 회원은 힘든 과정 속에서도 평일에 예비자교리를 참석하여 세례를 받았지만, 주일미사의 의무가 부담감으로 작용했고 결국 쉬고 있다고 합니다.

   롯데백화점 교우회 첫 미사를 봉헌할 때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마치 목자를 잃어버린 양들이 목자를 맞이하듯이 열렬히 환영해주었습니다. 저는 ‘사회복음화국장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막연한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성사생활을 갈망하던 교우회 회원들의 모습에서 무언가 길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따랐습니다. 사회복음화국 산하에 위원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직장사목에 모든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롯데백화점 교우회 미사는 당분간 1달에 두 번만(둘째·넷째주일 21:00 하는 것으로 정하였습니다. 매주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싶은 회원들의 바람이 너무 컸었는지 미사 참례율이 줄었고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각층마다 소위 반장님들이 구성이 되어서 홍보도 열심히 하고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어서 처음의 숫자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실례로 든 안양 롯데백화점 교우회뿐 아니라 직장 여건상 주일미사를 참례하지 못하는 신자들이 많으리라 봅니다. 직장 여건상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신자들을 위해 지구별로 주일 밤미사를 마련하거나 오후 4시 미사를 신설하는 본당들이 늘어나고 있음은 좋은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대리구와 본당이 연계하여 주일미사참례의 의무조차 지켜내기 힘든 신자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장교우회의 활성화를 통한 사회복음화와 선교차원에서, 추후에는 직장사목 전담신부님이 선임되어 성사생활과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신자들에게 더욱더 많은 영적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대리구별 주일 밤미사

 

성남대리구	광주지구(광주성당), 분당지구(분당성마태오성당), 성남지구(상대원성당)
수원대리구	권선·영통지구(권선동성당), 장안·팔달지구(화서동성당)
안산대리구	광명지구(소하동성당), 시흥지구(시화바오로성당), 안산1·2지구(성포동성당)
안양대리구	안양1·군포지구(수리동성당), 안양2·과천의왕지구(평촌성당)
용인대리구	동부지구(여주성당), 용인1지구(은이성지), 기흥·수지지구(죽전성당), 이천지구(이천성당)
평택대리구	송탄·평택지구(평택성당), 안성지구(안성성당), 오산·화성지구(발안성당)

김형태(바오로) 신부 안양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