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하자!"라는 사람, 쳐다보면 세월 다 간다.
"죽겠네~"라는 사람, 꼬이는 일이 자꾸 생긴다.
"난 못해!"라는 사람, 될 일도 안 되게 한다.
"너나 잘해~"라는 사람, 입술 삐쭉이다 입 돌아간다.
"미쳤지!"라는 사람, 고정된 자기관념에 묶이리라.
"신경질 나~"라는 사람, 가까운 사람들 다 쫓아낸다.
남의 말 하고파 입이 간질간질한 사람, 주위사람들 알아서 떠나간다.
-소천, ‘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27-38)
어렸을 때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해 배운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본성이 착한 것인가, 악한 것인가?
물론 절대적인 악과 상대적인 선은 없는 것이기에 경향성에 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
조된 인간이고 무엇보다도 창조하신 그분의 손길이 사랑이셨기에 우리는 있는 그대로 ‘보시니 좋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많은 경우 이기적일 뿐, 나 자신을 진정 사랑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끊임없이 나 자신을 미워하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끊임없이 부정함으로써
나 자신을 미워하고 사랑에 무기력한 사람이 될 때가 많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오늘의 복음을 묵상하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그분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는 이가 이웃을 사랑할 수 있으며,
나 자신의 모습을 용서하고 품을 수 있는 이가 다른 이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 안에서 자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
만남과 나날들이 용서의 축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