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6 시즌 KBL 개막을 한달 정도 앞둔 상태에서 열린 비시즌 최대의 이벤트 "프로-아마 최강전"!!! 이겨야 본전인 프로입장에서 분위기상 오히려 언더독 같은 느낌의 고양 오리온스와 프로최강 모비스를 격파하며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고려대학교가 오늘 결승전에서 맞붙는데요. 바로 그 대망의 결승전을 직관하고 왔습니다. 오후 1시쯤 도착한 잠실 학생체육관. 이전 경기들은 평일에 치뤄졌으니 시작할 때쯤 가도 좋은자리 쉽게 앉을 수 있었다고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주말에다가 심지어 결승전이니 아무래도 사람이 몰릴 것 같아 친구랑 맘먹고 일찍 가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들어가자마자 경기 보기 좋은 자리 선점!! 생전 처음 가본 잠실 학생체육관은 확실히 경기장이 작다보니 2층에만 앉아도 참 보기가 좋더군요. 한쪽에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프로 10개팀 배너가 걸려있었고, 반대쪽에는 상무 포함 6개팀의 대학팀 배너가 걸려있더군요. 경기 시작 전 사전 인터뷰를 위해 고양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님이 가장 먼저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그걸 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슈퍼파월~ 현주엽 해설ㅋ 지금은 추일승 감독님 인터뷰 중~ 근데 옆에 인터뷰하시는 아나운서분 누구신가요? 이쁘심...+_+ 두번째로는 갓태종! 태종사마! 문태종 선수입니다. 그 사이 몸을 풀러 나온 고양 오리온스 선수들... 반대쪽에서는 고려대학교 선수들이 몸을 푸는 중입니다. 한국 농구 빅맨계보를 이을 재목인 고려대학교 이종현 선수 등장!! 역시 국가대표 활동을 해오면서 프로선수들과 친분도 있겠다 오리온스 선수들 연습하는데 서스럼없이 껴들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장난도 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이번에는 고려대 선후배 지간이죠. 오리온스 이승현 선수와 고려대 이종현 선수가 함께 인터뷰를 합니다. 오늘 경기 이 두선수의 맞대결도 주요 관람 포인트죠!! 지금은 고려대 이민형 감독님 인터뷰 중~ 마지막으로는 이번 시즌 KBL 드래프트 1순위 후보 고려대 문성곤 선수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역시나 젊음이 좋다고... 빠른 템포로 몸을 푸는 고려대학교 선수들... 그에 반면 오리온스 선수들은 프로선수들 다운 여유와 관록이 보입니다. 양팀 선수소개가 끝나고 이제 진짜 결승전 시작을 앞두었습니다. 드디어 경기시작!!! [1쿼터] 사실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고려대가 무난히 앞서나갈 것이라 예상했는데 경기의 흐름은 저의 예상과는 정반대로만 흘러갑니다. 장재석 선수와 이승현 선수를 필두로 오리온스가 골밑에서 오히려 고려대를 압도해나갔고, 거기에 허일영 선수의 고감도 슛팅이 터지면서 경기시작과 함께 점수차는 벌어져만 갔습니다. 1쿼터 종료. 점수는 고려대 12 vs 25 오리온스 로 오리온스의 13점차 리드. 1쿼터 중반 치어리더느님들의 멋진 무대...+_+ [2쿼터] 2쿼터에서도 분위기는 여전히 오리온스가 잡아갑니다. 특히나 문태종선수는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주며 역시 갓태종! 을 외칠 수 밖에 없게 만들더군요. 거기에 김동욱 선수의 포스트업에 이은 득점과 이승현 선수의 내외곽을 넘나드는 플레이에 고려대 선수들은 멘붕... 무엇보다 골밑에서 큰 힘이 되어줘야할 이종현 선수는 오리온스 포워드진에 완전히 지워져 존재감 제로입니다;; 2쿼터 종료. 점수는 고려대 30 vs 46 오리온스 로 16점차...약간 더 벌어졌습니다. 하프타임에 이어진 걸그룹 식스밤(Six Bomb) 의 축하무대!! 라는데... 제가 비록 아이돌 음악은 안듣지만 그래도 걸그룹 이름은 아는데 진심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친구들 데뷔는 무려 2012년이라네요;;; 뭐...이랬거나 저랬거나....이쁘면 모든게 용서가 됩니다..+_+ [3쿼터] 10분간의 휴식 후 시작된 3쿼터. 과연 고려대 선수들이 어떤 대응책을 가져왔을지 궁금했으나.... 경기는 여전히 오리온스가 압도해 나갑니다. 고려대에서는 강상재 선수가 고군분투해보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아쉽네요. 3쿼터 종료. 점수는 고려대 47 vs 67 오리온스 20점차까지 벌어졌습니다... [4쿼터] 승부가 결정날 마지막 4쿼터에서도 형님들의 참교육은 끝나지 않습니다. 특히 오리온스 정재홍 선수의 코트 휘젖기는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4쿼터 중반을 조금 넘은 시점에선 고려대 강상재선수가 다리에 쥐가 나며 그대로 게임아웃. 사실상의 종결을 고합니다. 삐익~~!!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최종 스코어 고양 오리온스 93 vs 68 고려대학교 2015년 프로-아마 최강전의 우승팀은 고양 오리온스로 결정되었습니다!!!! 코트 중앙에 모여 자축을 하는 고양 오리온스 선수들... 주장 김동욱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립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 MVP 는 오늘 경기 고려대 선수들에게 선배로서 제대로 참교육을 시전한 이승현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승현 선수 추카추카~!! 오늘 경기를 저의 개인적 관점에서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고려대학교] 1. 필드골 성공 1개, 자유투 성공 2개...총 4득점에 그친 이종현 선수를 오늘 경기의 X맨으로 뽑고 싶네요. 수비시에는 오리온스 선수들의 포스트업에 밀리고, 공격시에는 억지로 억지로 밀고밀어 슛이 올라가기는 하나나 밸런스가 좋지 않아 번번히 슛을 놓치는 것을 보고 이선수는 힘부터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2. 어제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 막판 3점이 터지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던 문성곤 선수는 슛도 다 짧은게 오늘은 유독 지쳐 보이더군요. 아무리 팔팔한 대학생이라고 한들 확실히 백투백의 부담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3. 실질적으로 고려대의 공격을 이끌었던 강상재 선수.. 마지막에 쥐가 나서 게임아웃 될때까지 강상재 선수의 고군분투는 정말 눈물겨웠습니다. [고양 오리온스] 1. 문태종, 김동욱, 이승현 선수 모두 터져주며 고양 오리온스의 포워드 농구를 제대로 보여준 느낌입니다. 2. 문태종 선수는 역시 클래스가 남다른게....참 농구 쉽게쉽게 하네요. 3. 김동욱선수의 포스트업에 이은 뱅크슛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4. '내가 늬들 선배다!' 를 시전하며 고려대 선수들 혼을 빼놓은 이승현 선수는 MVP 받을만 했네요. 5. 작은 키로 코트위를 종횡무진 누빈 정재홍 선수도 참 인상적이었으며 이번 시즌 기대해보겠습니다. 90년대 중반 연/고대가 휩쓸던 농구대잔치 시절 이후로 항상 NBA 만보다가 KBL 에 관심을 갖지 시작한게 2년정도 됐는데 농구장 직관을 갔다온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직관 경기다 보니 '어느쪽이 이기든 가비지 경기만 나오지 말아라' 기원했는데 결과적으로 25점차 가비지 경기가 나왔지만 경기는 끝까지 지루하지 않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고려대가 오리온스를 손쉽게 잡을 줄 알았는데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뻘쭘하고, 언더독이라 느꼈던 오리온스 선수들에게 미안하기까지 하네요... 대회 2연패를 노린 고려대학교 선수들에게는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고, 우승한 고양 오리온스 선수들은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출처: SlipkoRn -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라이오라~™
첫댓글 정재홍 선수는 사비들여서 미국으로 스킬트레이닝 갔다오더니 정말 많이 늘었나보네....
근데 이종현은 10대 이후로 발전이 없는건가;;;
정재홍은 볼호그만 되지 않는다면 보는 재미가 쏠쏠할것 같음.
이종현은 미국가있는동안 여러 포지션을 경험해보느라 체중감량도 했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힘이 너무 없음;;
그 몸으로 포스트업에서 전혀 밀고 들어가질 못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