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보면 몇몇 선수들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공격기술이지 이것들을 전부 다 슈팅이라 그러면 강백호의 헤딩슛도 포함되겠군요. 그리고 일대일 수비는 현저한 미스매치가 아니라면 움직임을 맘대로 하는 공격자와 그 공격자를 항상 따라가기만 하는 수비자가 상대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거의 예외없이 공격자가 유리한 입장입니다.
슈팅만으로 한정한다면 가장 릴리스가 빠른 선수로는 버나드 킹이라는 선수입니다. 70-80년대에 활동하던 선수이지요. 물론 이것은 측정치가 있는게 아니라 같이 플레이를 한 선수들 및 주변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담에 타점이 가장 높은 선수는 신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누구라고 얘기된 바가 없지만 슈터만으로 따지면 현재는 글렌 라이스라고 합니다. 그담에 타점 높이가 아니라 공이 손에서 떨어지는 지점이 선수의 등에서 얼마만큼 뒤에 위치하느냐도 수비수에 있어서는 고려할 문제지요. 압둘자바의 스카이 훅슛만큼 멀리 떨어지는 경우는 일반 점퍼에서는 불가능하겠지요.
막기 힘든 슈팅이라기 보다는 가장 확실한 득점을 보장할만한 공격기술로 정의하는게 더 좋을것 같군요. 그리고 님의 표현을 대충 보면 멋진 폼을 겸비한 기술이기도 하구요.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한다면 몇가지 더 추가하고 싶은 내용을 들고 싶습니다.
1. 조지 거빈의 핑거롤- 아이스맨이라 불리던 조지 거빈이 주로 사용하던 동작으로서, 손가락으로 공을 말아 올려 체공시간을 현저하게 증가시킨 슈팅입니다. 핑거롤을 잘하던 또다른 선수로는 드렉슬러가 있습니다. 정우성의 벤치마크라고 님이 평가하신 것은 아마 이런 슛일 겁니다. 마버리하고는 거리가 조금 멉니다. 차라리 포가 중에 핑거롤을 잘하는 선수라면 게리 페이튼이 어떨지요.
2, 케빈 맥헤일의 웜무브- 보스턴 셀틱스의 파포였던 맥헤일은 운동능력은 떨어지지만 포스트업 당시 마치 지렁이(worm)가 움직이는 듯한 상체공격으로 수비수를 비집고 슛을 쏘는 방식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팬들이 보기에는 완전 뽀록슛이라고 말할만큼 폼이나 동작은 별 볼일없지만 이 웜무브를 막기는 상당히 힘들었다고 합니다. 수비수가 움직이는 걸 먼저 보고 그 다음에 다른 방향으로 상체를 움직여서 치고 올라가는 것이니까요. 바클리도 맥헤일이 가장 막기 힘든 선수중에 하나였다고 얘기했습니다.
3. 빌 샤먼의 뱅킹샷- 50~60년대 샤먼의 슛은 이전 선수들과는 다르게 백보드를 효율적으로 공략했습니다. 뱅킹슛은 이 선수가 최초로 본격화 시켰고 그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잘못 쏘여진 슛이 백보드를 맞고 우연히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샤먼은 슛 연습 당시 림보다는 보드를 보고 슛을 연습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공의 낙하지점을 볼 때 골이 인정되는 림의 면적보다는 보드에 맞고 들어가는 면적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4. 오스카 로버츠슨의 쉐이크 엔 베이크- 로버츠슨은 수비수가 일반적으로 공을 보고 수비하던 당시 공과 몸이 따로 놀도록 몸을 불규칙적으로 흔들어주면서 드리블을 했습니다. 지금도 이 쉐이크 앤 베이크를 잘 하는 선수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코비와 마크 잭슨이 잘하지요.
5, 조던의 더블 클러치- 님이 얘기하신 항목중에 빠져있는거 같아서 그냥 적습니다. 한마디로 팀 하더웨이의 크로스 오버 및 맥헤일의 웜무브와 메카니즘은 비슷합니다. 확실한 페이크를 해서 수비수를 다른 방향으로 완전히 유인한 다음에 그 상태에서 다음 동작으로 슛이나 돌파를 하는 겁니다. 조던의 경우 일단 점프를 하면서 슛동작을 해서 수비수가 뛰어오르지 않고는 못 베기게 합니다. 그 상태에서 다시 공을 끌어올리고 수비수의 동작이 완전히 절정에 다다른 후에 슛을 날리는 겁니다. 득점에 실패하더라도 적어도 파울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아주 효율적인 공격이지요. 운동신경이 탁월한 조던만이 가능한 방식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