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12번의 기호로 출마한 김재연입니다.
거리 곳곳에 붙은 선거벽보와 현수막으로 저를 보신 분들은 대체 몇 살일까, 어떻게 저렇게 젊은 여성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까 한번쯤 궁금해하셨을 겁니다.
저는 헌법상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나이인 만40세(부당한 규정이지만)를 갓 넘긴 41세의 최연소 후보이고, 14명의 후보 중 둘 밖에 없는 여성 후보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때 IMF 사태가 터지자, 노동자인 저의 부모님은 무조건 안정된 직장을 얻을 수 있도록 진로를 정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우리 세대에 노동자의 자식으로서 안정된 삶을 누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버렸습니다.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자신도 없었고, 누구를 밟고 올라서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이상한 세상에 순순히 따르라는 어른들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 시절 명절이면 열 살도 안 된 사촌동생들이 고추가 달렸다는 이유로 차례상에 절을 할 때 저는 부엌에서 시중을 들어야 했고 남자들의 밥상에 과일까지 깎아올리고 나서야 양푼에 비빈 밥을 허겁지겁 먹어야했습니다. 나는 왜 절도 한 번 못하냐고 울면서 따지면, 엄마는 조용히 “열심히 공부해서 보란 듯이 출세하면 된다”고 타이르셨지만 그 말도 마뜩찮았습니다. 내가 화나는 것은 절을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이 당연시되는 세상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마음에 들지 않아 독기만 품고 있던 저에게 ‘세상을 바꾸는 정치’를 내건 진보정당이 다가왔습니다. 스물한 살, 국회 의석 하나 없었던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저는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구호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매년 치솟던 대학등록금을 동결시키는 것을 넘어 무상교육을 목표로 삼아 활동을 벌였고 7~8%에 달하던 학자금대출이자를 낮추기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이명박 정부에게 반값등록금 공약을 이행하라고 요구하며 대규모 대학생 시위를 만들어냈고, 그 이듬해부터 대학 등록금 인상이 멈추고 국가장학금이 신설되는 성과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청년들의 뜨거운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힘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직접 국회에 들어가 일하게 됐습니다.
2012년 서른한 살의 나이로 ‘청년 국회의원’이라는 사회적 신분을 갖게 됐지만, 세상은 저를 여전히 ‘어린 여자’로 취급했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없었지만 청춘을 온전히 바친 진보정치의 경험과 의지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지만, 여의도 정치판과 언론은 저의 활동과 진심 따위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저의 외모와 제가 입은 옷에 대해 함부로 떠들고 저의 이야기에는 귀를 닫아버리는 저들을 마주하며, 어린시절 엄마의 말처럼 ‘출세’만 한다고 내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세상의 편견과 낡은 시선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스스로를 다잡으며 싸웠습니다.
혐오와 공격에 맞서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하고, 설움을 안고 싸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세월호 가족들과 풍찬노숙을 하고, 온라인 악성 댓글들에 법적 대응까지 하며 씩씩하게 의정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제가 몸담았던 통합진보당을 강제해산시키고, 저의 의원직까지 박탈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더 강해졌습니다. 이제는 저 한 사람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우는 수많은 이들의 손을 잡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겼습니다. 남성중심의 기득권 정치에 맞서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될 것을 결심했습니다.
차별과 배제에 억눌리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싸워왔던 모든 이들과 함께 손맞잡고 낡은 정치를 끝내겠습니다. 이 손을 놓지 않는다면 우리의 싸움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믿습니다. 성평등 세상을 향한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냅시다.
2022. 3. 8
김재연 드림
http://kimjaeyeon.kr
이 분 너무 멋있으셨어.. 쭉 응원하겠습니다
와..!!!!!!!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이름 기억하고 행보 관심 가질게요
멋지다ㅠㅠ 응원합니다
멋지다... 이름 꼭 기억하고 정치에 더 관심가져야겠다 여성정치인들 하나하나 다 알아야겠어..
응원합니다!!
응원하고 기억할게요 감사합니다!!!
멋있어 진짜로
존나멋있어
응원하겠습니다 !!!!!
토론회 보는데 말 진짜 제일 잘하시더라..... 응원합니다 ㅠㅠ
응원합니다 !!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멋잇다 정말 웅원합니다!!
응원합니다!!!
통진당 분이셨구나 몰랐네 ㅠ 심이랑 같이 14명중에 있어주신 것만으로 너무 감사했음
기억할게요 응원합니다!
후보님 응원합니다! 오래오래 정치하며 뜻 펼쳐주세요!
멋있다
이제 시작일거라고 믿어보고 싶어요. 실질적 2개당 같은 이 나라가 꼭 제발 엎어지길
응원합니다 !!
하.... 후보님 수고 많았어요
멋지다 정말 응원합니다
들려주신 이야기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응원합니다!
같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