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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인간관계, 건강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갖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야 할까요?
부처님의 가르침 대로 욕구를 내려놓고 싶은데, 놀고 싶은 욕구를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욕구를 멈출 수 있나요?
결혼도 하고 싶지 않고, 돈을 벌면서 봉사를 하고 싶은데, 가족들이 문제 제기를 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공연하는 사람들을 50명 거느리고 있는데,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어 불편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엄마가 자꾸 아파서 병원에 다니는데 혹시 돌아가시면 어떡하나 걱정이 됩니다.
친구들이 이상하게 생각해도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도 되나요?
마지막 질문자는 요즘 SNS에서 스님들을 비난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그럴 때마다 걱정이 된다며 어떻게 이 상황을 바라봐야 할지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SNS에서 비난하는 글을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요즘 베트남에서는 SNS에서 스님들을 비난하고, 불교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베트남 불자들은 이 문제를 걱정하며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법륜 스님의 가르침을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은 우리들보다 더 훌륭하신 분일까요? 더 못한 분일까요?”
“부처님은 더 대단하시고, 더 위대하신 분입니다.”
“그러면 부처님은 당시에 가끔 비난을 받았을까요? 한 번도 비난을 안 받았을까요?”
“비난을 받았습니다.”
“부처님도 비난을 받았는데, 어떻게 우리가 비난을 안 받겠어요?”
“그 말씀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불교의 이미지가 너무 나빠져서 가족들이 절에 가지 말라고 하고, 주위에서는 절에 못 가도록 방해까지 합니다. 그래서 수행하는 중에 자꾸 장애가 생깁니다. 불자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본인은 스스로 생각할 때 불교가 좋습니까? 안 좋습니까?”
“불교가 너무 좋습니다.”
“그러면 가족의 말이 맞아요? 안 맞아요?”
“안 맞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왜 들어요? 그 말을 듣고 왜 내 마음이 흔들려요? 그들은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부처님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었잖아요. 우리도 비난을 받을 때가 있는 겁니다. 부처님도 오해를 받았듯이 우리도 오해를 받을 때가 있는 겁니다.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해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어떤 집의 아들이 출가를 하고, 누군가의 남편이 출가를 하고, 어떤 종단의 제자가 출가를 했어요. 그러자 세상에서 부처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어제는 누구의 아들을 뺏어가더니, 오늘은 누구의 남편을 뺏어갔네. 내일은 누구의 제자를 뺏어갈 것인가.’
이런 말들이 횡행했어요. 이렇게 많은 비난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민심도 좋지 않았어요. 제자들이 밥을 얻으러 가면 사람들이 욕을 하고 밥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부처님께 와서 그 어려움을 하소연했어요. 그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가서 이렇게 말해라. 바른 길을 가르치는 사람의 말을 듣고 따르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제자들은 사람들의 비난에 변명하지 않고 다만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비난은 가라앉았어요.
이외에도 많은 모함이 있었습니다. 어떤 여자를 죽여 놓고는 부처님의 제자들이 죽였다고 모함을 하기도 했고, 어떤 여자를 시켜서 배에 박을 넣어 가지고 와서 부처님이 법문하는 중에 ‘내가 부처님의 애를 가졌다’ 하고 항의를 하기도 했어요. 온갖 모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함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졌어요.
사람들이 비난을 하면 우리는 ‘우리가 비난받을 짓을 했는가’ 하고 돌아봐야 합니다. 비난받을 짓을 했다면 우리는 반성을 해야 해요. 그러나 우리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냥 소나기 지나가듯이 기다려야 합니다.
수행자는 아무리 부자라도 검소하게 살아야 하고, 아무리 지위가 높더라도 겸손해야 해요. 수행자는 들뜨는 즐거움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우리가 지나치게 사치를 했거나, 누군가에게 교만하게 굴었거나, 들뜨는 즐거움을 추구해서 그로 인해 비난을 받았다면, 우리는 반성을 하고 개선을 해야 합니다.
세상의 비난은 ‘좋다’, ‘나쁘다’ 하고 쉽게 단정할 수가 없어요. 그들의 말이 맞으면 고치면 되고, 그들의 말이 맞지 않으면 그냥 기다리면 됩니다. 우리는 다만 수행의 길을 갈 뿐이에요. 그래서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사람들이 우리를 나쁘게 볼 수는 있지만, 그것을 통해 반대급부로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역사적인 예를 한번 볼까요. 과거 베트남의 고딘디엠(Ngo Dinh Diem) 정부에서 불교를 많이 탄압했습니다. 굉장히 나쁜 상황이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틱광득 스님이 소신공양을 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불교는 더 크게 일어났어요. 이처럼 어떤 상황에 대해서 ‘좋다’ 혹은 ‘나쁘다’ 하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나쁜 일이면 좋은 일로 바꾸면 됩니다. 수행은 ‘나쁜 일은 가고, 좋은 일은 오라’ 하고 비는 것이 아니에요. 좋은 일이면 계속해나가고, 나쁜 일이면 좋은 일로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하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서 틱낫뚜 스님이 스님에게 꽃다발을 증정했습니다.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고도 여러 사람들이 찾아와 계속 스님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은 베트남어로 번역한 희망편지를 스님들과 대중들에게 한 권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다시 한번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틱낫뚜 스님과 작별 인사를 하고 숙소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다 되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흥푸옥 사원에서 하안거 중인 스님들과 법담을 나누고, 부롱사원으로 이동하여 원로회의 부의장 스님과 대화를 나눈 후, 오후에는 민당쾅 사원에서 틱각톤 스님과 법담을 나누고, 왓 카다란시로 이동하여 주지 스님과 법담을 나눌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