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 원작 / 이찬규 ▪ 박아르마 번역
145x210 ․ 386쪽 ․ 12,000원
문학 ․ 소설 ․ 고전 ․ 청소년
#문학 #고전소설 #프랑스대혁명 #장발장 #뮤지컬
혁명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대한 대서사!
가난의 숙명 때문에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 했던 장 발장과 비운의 여인 팡틴, 범죄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심을 지닌 자베르 경감, 거리의 꼬마 혁명가 가브로슈, 시대의 어둠이 맺어준 연인 코제트와 마리우스... 한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펼치는 대서사의 드라마에서 역사, 사회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작가의 깊은 성찰을 만날 수 있다.
빅토르 위고의 장엄한 서사와 간결하고도 깊은 문장을 그대로 살려 청소년과 바쁜 현대인들이 읽을 수 있는 한 권의 소설로 편역했다.
초판 발행 이후 7년만에 펴내는 이번 개정판에서는 원작 소설의 감동을 영화, 뮤지컬의 그것과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뮤지컬 해설’과 ‘QR코드로 감상하는 뮤지컬 추천 넘버’ 를 부록으로 실었다.
문학의 힘, 소설의 감동!
소설 <레 미제라블>은 혁명과 변혁의 물결로 뒤덮였던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대하소설이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장 발장’의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영화, 뮤지컬, 만화 등에서 보여주는 ‘장 발장 이야기’는 이 위대한 작품을 구성하는 하나의 에피소드일 뿐이다. 원작소설 <레 미제라블>에는 전쟁과 혁명, 폭동, 가난 속에서 격변의 시대를 헤쳐 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언어로만 지어낼 수 있는 감동의 서사로 펼쳐지고 있다.
가난의 숙명 때문에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 했던 장 발장과 비운의 여인 팡틴, 범죄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심을 지닌 자베르 경감, 거리의 꼬마 혁명가 가브로슈, 시대의 어둠이 맺어준 연인 코제트와 마리우스... 한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펼치는 이 광대한 인간 드라마에서 우리는 역사, 사회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작가의 깊은 성찰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한 편의 소설이, 그것도 위대한 문학이 자아내는 감동은 다른 장르가 보여주는 감동과는 확연히 다르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린 번역
<레 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대문호이다. 하지만 200년 전의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3천 쪽이 넘는 분량의 대작을 탐독하는 일은 현대인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원작에서 작가는 장 발장이 마리우스와 함께 탈출하는 파리의 하수도를 묘사하는 데만 30쪽이 넘는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고국인 프랑스의 서점에도 청소년들이나 바쁜 현대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수십 권에 이르는 <레 미제라블>의 축약본들이 나와 있다.
이 책은 현대소설에 익숙한 청소년과 일반 독자들이 <레 미제라블을>를 들고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분량으로 편역했다. 줄거리 요약이나 개작이 아닌 발췌번역을 택한 것은 원작의 문장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감동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이다. 또한 글쓰기에 능한 번역자들이 장황하고 난삽할 수 있는 번역체의 문장들을 단단한 우리말로 다듬음으로써 고전소설 읽기의 재미를 극대화하였다.
소설과 함께 보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
대부분의 독자들은 <레 미제라블>을 소설이 아닌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각색한 뮤지컬이나 영화로 처음 접하게 된다. 하지만 문학이 주는 예술적 감동은 다른 장르가 주는 것과 확연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장르적 감동을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뮤지컬 해설'과 'QR코드로 감상하는 뮤지컬 추천 넘버'를 부록으로 수록했다.
■ 지은이 _ 빅토르 위고Victor Hugo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극작가인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1802년 2월 26일 프랑스의 브장송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낭시 출신인 레오폴드 위고 대위로서 1809년 나폴레옹 휘하의 장군이었으며, 어린 시절을 아버지의 군대가주둔해 있던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보냈다. 그는 성장과정에서 혼자였던 까닭에 책을 많이 읽었고, 특히 당시의 대표적인 작가 샤토브리앙을 흠모했다. 1822년에는 마침내 첫 시집 〈오드 Les Odes〉와 그 이후 〈오드와 발라드 Les Odes et Ballades〉(1826)의 토대가 될 여러 시들을 발표했다.
1831년 1월 15일 『노트르담 드 파리』를 완성했고, 일련의 낭만적 서정 시집을 차례로 발표했다. 이후 위고는 상당 기 간 시를 쓰지 않았으며 그의 삶은 정치적 시기로 접어든다.
1848년에 그는 파리 8구의 임시 시장으로 임명되었고, 루 이 나폴레옹의 대통령 후보 출마를 지지하였으나 1851년에 는 그의 정책에 반대하고 쿠데타에 저항하다 벨기에로 망명을 떠나게 된다. 다음 해에는 프랑스에서 공식적으로 추방되었고 1870년 공화제가 부활하고서야 귀국할 수 있었다. 그는 망명 생활 중에 여러 시집과 장편소설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1862)을 발표했다. 66세가 되는 해에 부인과 사별하고, 그 2년 뒤인 1870년에는 오랜 망명 생활을 끝내고 파리로 귀환했다. 빅토르 위고는 1885년 5월 22일, 괴테처럼 83세의 나이에, 그가 15년 전에 예언했듯이 “장미가 만발하는 계절에” 폐충혈로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이 프랑스에서 미라보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지고 유해는 팡테옹에 안치됐다.
■ 번역 _ 이찬규 . 박아르마
이찬규/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서울 혜화동 출생.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리용 제2대학교 문예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횡단하는 문화, 랭보에서 김환기로』, 『불온한 문화, 프랑스 시인을 찾아서』, 『글쓰기란 무엇인가』(공저), 『책으로 읽는 21세기』(공저), 『문학도시를 사유하는쾌감』(공저), 『문장과 함께하는 유럽사 산책』(공저) 등이 있다.
박아르마/건양대학교 휴머니티칼리지 교수
서울대학교 대학원 불문학과에서 미셸 투르니에 연구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건양대학교에 재직하면서 글쓰기와 토론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글쓰기란 무엇인가』(공저, 여름언덕), 『투르니에 소설의 사실과 신화』(한국학술정보)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 『로빈슨』, 『유다』, 『살로메』(이상 이룸), 『노트르담 드 파리』(공역, 다빈치 기프트), 『춤추는 휠체어』, 『까미유의 동물 블로그』(이상 한울림), 『에드몽 아부의 오리엔트 특급』(그린비), 『축구화를 신은 소크라테스』, 『칸트 교수의 정신없는 하루』, 『죽음,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여행』, 『데카르트의 사악한 정령』(이상 함께읽는책), 『루소, 고백I, II』(근간, 책세상) 등이 있다.
■ 차례
-편역자의 말
제1부_팡틴
1. 올바른 사람
2. 전락
3. 1817년에
4. 신뢰하는 것, 그것은 때로 내맡기는 것
5. 빠져들기
6. 자베르
7. 샹마티외 사건
8. 가로막다
제2부_코제트
1. 워털루
2. 군함 ‘오리온’
3. 죽은 여인과의 약속을 위하여
4. 고르보의 누옥
5. 어둠 속 사냥, 그리고 벙어리 사냥개 무리들
6. 프티-픽퓌스
7. 묘지는 사람들이 건네주는 것을 간직한다.
제3부_마리우스
1. 파리를 이루는 지극히 작은 것
2. 상류 부르주아
3. 할아버지와 손자
4. 아베세(ABC) 친구들
5. 불행의 탁월함
6. 두 별의 만남
7. 추악한 빈민들
제4부_플뤼메 거리의 목가와 생 드니 거리의 서사시
1. 역사의 몇 페이지
2. 에포닌
3. 플뤼메 거리의 집
4. 땅의 은총이 하늘의 은총일 수도 있다.
5. 끝이 시작과 같지는 않지
6. 꼬마 가브로슈
7. 은어隱語
8. 환희와 비탄
9. 그들은 어디로 가는가?
제5부_장발장
1. 아무도 없는 곳에서의 싸움
2. 진창 속의 영혼
3. 혼란에 빠진 자베르
4. 손자와 할아버지
5. 뜬 눈으로 지새운 밤
6. 마지막 고난
7. 저물어가는 날
8. 마지막 어둠, 마지막 여명
*소설과 함께 보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
■ 책 속으로 -빅토르 위고의 빛나는 문장들
- 그는 툴롱을 향해 떠났다. 쇠사슬에 목이 묶인 채 수레에 실린 그는 이십칠 일 만에 그곳에 도착했다. 툴롱에서 죄수에게 붉은 상의가 입혀졌다. 그의 예전 모든 삶들, 심지어 그의 이름까지 지워졌다. 그는 더 이상 장 발장이 아니었다. 그는 번호 24601이었다. 누님은 어떻게 되었을까? 일곱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누가 어린 것들을 돌볼까? -p30
- 팡틴은 자기 몰골을 보지 않기 위해 거울을 창문 밖으로 던져 버렸다. 빚쟁이들이 그녀의 침대까지 가져가 버렸다. 그녀가 이불이랍시고 덮는 넝마조각, 바닥에 펼쳐놓은 매트리스, 지푸라기가 빠져나온 의자 하나가 남은 전부였다. 그녀는 수치심도 잊었고 꾸미는 것도 잊었다. 마지막 징조였다. 그녀는 더러운 모자를 그대로 쓰고 돌아다녔다. 시간이 없어서인지, 무관심해서인지, 내의도 헤지도록 내버려두었다. 빚쟁이들이 수시로 찾아와 야단법석을 떠는 통에 그녀는 잠시도 쉴 수 없었다. 길에서도 건물 계단에서도 그들과 마주쳤고 그녀는 눈물을 흘리거나 멍하니 밤을 지새워야 했다. -p73
- 자베르는 감옥에서 태어났는데, 어미는 카드 점쟁이였고 그녀의 남편은 도형수였다. 성장하면서 그는 자신이 결코 사회의 테두리 바깥에서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회가 가차 없이 테두리 바깥으로 밀어내 버리는 두 계층의 인간들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하나는 사회를 공격하는 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를 감시하는 자들이었다. 이 두 계층밖에는 그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p66
- 황혼 무렵 마리우스를 샹브르리 거리의 바리케이드로 불러들인 그 목소리는 그에게는 운명의 소리와도 같았다. 그는 죽기를 원했고 그 기회가 온 것이다. 무덤의 문을 두드리는 그에게 어둠 속에서 어떤 손이 열쇠를 건네주었다. 마리우스는 철책을 열고 정원을 나서며 말했다. “가자!” -p292
- 그는 기이한 꼬마 요정이었다. 총알이 그의 뒤를 쫓았지만 그는 총알보다도 날쌨다. 그는 죽음과 알 수 없는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정확히 조준했던 건지 우연히 비껴 나간 건지 도깨비 같은 아이를 명중시키고야 말았다. 가브로슈는 비틀거리다 털썩 주저앉았다. 바리케이드 전체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쓰러졌던 가브로슈가 다시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는 앉은 자세였는데, 핏줄기가 얼굴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두 팔을 허공에 치켜세우더니 총알이 날아온 곳을 보며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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