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하리라
마음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 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시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알에이치코리아, 2014)
첫댓글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언젠가의 제 마음 같네요.
왜 행복할 땐 슬픔이 옅어지고, 슬플 땐 행복이 짙어지는 지. 왜 다 모르면서 모든 게 그것인냥 다 아는 체 하는 것인지. 어리석은 만큼 느낄 수 있어 어리석길 바라는 것인지. 오늘도 내일도 모르겠네요.
심심님 안녕하세요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보고싶은 사람이 생각나네요..행복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