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금요일 저는 난생 처음 국회라는 곳에 가봤습니다.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개식용 금지 입법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 가 있다는 메일이 왔기에.
마침 오후 4시 30분 폐회하면 금요법회에 동참 할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만에서 지난 4월11일 개식용 금지 입법을 통과 시킨 대만 국회의원과 그곳 관계자 분들의 발표.
회의장까지 난입하여 개식용 금지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국회의원과 구호단체 대표에게.
폭언과 살해 협박을 퍼붓는 식육업체 회원들의 난동.
개를 산채로 때려서 껍질을 벗기는 영상 . 개 껍데기를 수육으로 즐겨먹는 우리나라 실태.등등.
"누군가 하겠지" 라는 소극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이제는 행동하는 불자가 되지 않으면, 점점 불교는 정체 되거나 퇴락 될수밖에 없겠다는.
절실한 생각에. 저는 동물보호단체(CARE) 회원이기 보다 불자이기에 참석 했습니다.
법안 큰스님의 참여와 실천.
그리고 법문들은 저에게 많은 뉘우침과 깨우침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70 이라는 육체적 나이를 실감하니 -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을 어찌 이용해야 하나...
많은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오래 살은 만큼. 삶의 지혜가 늘었어야 되는데 . 오히려 치졸해지고 있는 내자신을 발견 할땐 .
정말 초조하고 한편으론 부끄러웠습니다.
사람 몸 받기 어려운 이 찬스를 - 내가 할수 있는 일.
바로 내 곁에 있는 자타가 이로운일 중에 불법에 맞는 일들을 해보자.
"내게 다가오는 내가 할수있는 일을 마다 않으며 . 돕고 . 참여하고. 내 형편에 맞게 후원하자"
업 많은 이 중생- 어느곳에서 어떤 몸으로 태어날지 오리무중인데.
어렵사리 사람 몸 받은 이 찬스를 놓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서울 법당에서의 큰스님 법문:
어느절 주지스님께서 중풍으로 절을 팔아 의료비로 쓰셨다는 소문을 들으시고.
"나 같으면 차라리 죽지". "어찌 내몸 하나 살겠다고 절을 팔아 약을 쓰는가?" 라고 하실때 ,
"역시 큰스님 이시구나." 예전의 제가 뵙던 몇 스님들의 모습들이 떠올라 한숨이 나왔습니다.
남들이 종단 따지며 실없는 소리해도 이제는 큰스님 따라 흔들림 없이 정진해 나가자는 믿음이 심어졌습니다.
인간과 가장 가까이 살아가고있는 축생일수록 인간들에게 가장 많은 모진 희생을 강요 당하고 있습니다.
굽고. 지지고 .볶고. 고으고. 가위질 당하며 - 질기다. 야들하다. 구수하다.입에 착 감긴다
별별 소리를 다하면서. 정작 자신이 가시에 라도 찔리면 어찌 했는가?
몇번의 수계를 받아도 "살생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형식에 따른 말만 저는 되풀이 하였습니다.
얼마전 법안 큰스님 법문에 "육식을 하지 않는것이 살생을 줄이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많은 횟수의 수계를 받았어도 이런 이치를 엄중히 각인 시켜주시던 계사(戒師)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구나.
수요가 많아지면 더 잡는것은 기정사실 아닌가 라는 생각에 이제는 육식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축생들도 불성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믿으러 하지 않습니다.
불자들도 반신 반의 하는게 현실입니다.
저 역시. 살생이란 사람을 내가 직접 죽이는것 만이 살생이라는 애매모호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
제가 즐겨먹는 고기만을 제외한.
동물들을 죽이는것에 대한 측은지심의 알량한 생각으로 지금껏 저는 일관 했습니다
산채로 껍질 벗겨 모피로 만들어지거나 인간의 먹거리. 볼거리. 실험용 등으로 하루 수십억 마리의 동물들이
말 못하는 생명이기에 이렇게 죽임을 당하고 있는것입니다.
구찌가 올해부터 천연 모피는 배제하고 인조 모피로 대체 하겠다는 탈모피 (Fur Free)선언을 했습니다.
저는 그 기사를 보는 순간 구찌의 발전을 진심으로 축원 했습니다
2018년 신상부터 모피가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고, 현재 남아있는 구찌의 모피 재고는
자선경매로 판매되어 수익금은 모두 동물 보호에 쓰일
예정이며
양, 염소, 알파카의 모피 사용 중단이나, 뱀가죽 등 Leather
는 아직 남아 있지만.
밍크,
코요태, 라쿤, 여우 등의 모피를 사용하지 않을것이며
이 정책에는 사육된 동물, 포획된 동물도 모두 포함
된다는것.
세대의 가치관 변동으로 현재 젊은 세대 -
밀레니얼 세대 (18~34세)의 고객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매우 윤리적이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소비하는 신세대들은 구찌 구매자들의 40%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러한 소비자를 고려해서 좀 늦었지만 그래도 동참 한다는것이 고마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 세대보다 앞으로 태어나는 세대들이 더 많은 복력을 타고 태어난다"
라는 며칠전 법상에서 하신 큰스님의 법문...
밀레니얼 세대의 윤리관이 더 큰 복력으로 이어짐을 이렇게 우회적으로 우리들에게 알려주시는구나 ...
다시 한번 놓칠 뻔한 법문이 떠 올랐습니다.
저의집에는 처사와 영특하고 예쁜 요크셔테리어 "하나"와 3식구가 살았습니다.
"하나"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은 개가 아니라는듯 행동 했습니다.
다른 개가 보이면 고개를 바로 돌려 버리고 억지로 보게 하면 눈을 감아 버리는 등...
제가 기도중이면 조용히 옆에 와서 한숨을 쉬며 엎드려 경청 하는것 같은 자세를 항상 취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기도 끝내고 "하나야 ~ 다음 생에는 꼭 인간으로 태어나던지 극락세계 가야지" 하면서
'나무 아미타불" 몇번 염송해주면 조용히 눈을 감고 꼬리를 흔들어 주었습니다.
정해진 사료 아주조금하고 주로 생 양배추 만 아삭아삭 먹고 살았습니다.
워낙 작게 태어나 1.3kg 이상 크지를 않았습니다.저희 욕실 변기 옆에서만 변을 봅니다.
밖에 나가면 대소변을 참기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는것이 애처로워 아예 장시간의 외출을 못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저희가 여행을 가도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지요.
목욕탕 변기 옆에 물그릇 놓고 수돗물이 항상 나오게 조금 틀어주고 .
거실에는 사료와 생양배추를 놓아주고 저희가 나다닌것이 십년이 넘었습니다.
강아지 호텔에 한번 맡겼더니 다시는 안받겠다고 했습니다.
단식 투쟁과 변을 보지 않아서 "하나"를 잃을 뻔 했지요.
4년전 친정아버지께서 임종 하셔서 급히 미국을 갔습니다.
"하나야 엄마 갔다올께 잘있어야 돼." 이번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빠랑 며칠 미국 갔다 올께."
미국 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처럼 3일만에 장례식 한다는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출발 이틑날. 장례절차를 정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의 지나간 추억에 혼자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5~60대의 너무 교양 있고 도도해 보이는 서양 여자가 저에게 다가와서
" 제가 이제 가야 되기 때문에 인사하러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은 누구세요?"
"저는 하나 입니다."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이별이 너무 아쉬운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 그리고 사라지는 겁니다.
꼭 엘리자베스 테일러 중년의 모습 처럼 검은 눈. 약간 검정과 그레이 머리카락이 희끗거리며
말과 행동이 교양 있고 너무 도도하고 품위 있는 상류층의 서양 여인이였습니다
제 마음이 너무 허탈하고 이상한 꿈이라. 옆방에서 자고 있는 처사를 흔들며 "하나가 죽은것 같애 "
"별 정신나간 소리 하고 있네.
그제 저녁에 우리 하나 뽀뽀 해주고 어제 왔는데 죽다니. 어이구 ~ 빨리가서 잠이나 더 자.
"쓸데없이 횡설수설 하지말고 "
"아니야~ 분명히 "하나 라고 했어."
도저히 믿으려고 하지 않는 처사.
S.F.에서 여행사 하는 동창에게 급히 좌석을 부탁해서 장례 다음날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문을 여니 - 항상 뛰어나오던 하나는 기척 없이 저의 침대를 바라본채 맨 방바닥에 누워있었다.
조ㅇ사에 백중. ㅇㅇ사 화ㅇㅇ림에 저의 아들로 올려 극락왕생을 기원하였습니다.
(절에서 동물은 기도 자체를 불허 했습니다.
제 생각엔. 내 가족으로. 다만 말을 못하고 생김새만 다를뿐이며.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과 같이 숨쉬며 서로 공존해 나가는 생명체인데.
왜 인간만 천도기도 올릴수 있고, 말 못하는 축생은 올릴수 없는지... 너무 슬펐습니다.
그래, 하나는 내 아들이였으니까, 떳떳이 "망 전주 이씨 하나 " 로 당당하게 올렸습니다.
ㅇㅇ사에 접수 해주시는 분이 "아드님께서 좋은곳에 가실 겁니다."
아마 젊은아들로 생각하셔서 덕담을 주시는것 같아.
"예. 너무 가슴 아프네요.고맙습니다." 하며 서울로 돌아왔다.
제가 안심정사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 가장 먼저 저에게 도움을 주셨던, 혜천 법우님께.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못하고 몇년을 궁금해 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집 처사 외의 사람들에게 이 꿈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꿈얘기를 했더니 좀 이상하게 느끼는겁니다.물론 종교가 다른 것도 있었겠지만.
그 이후로는 누구에게도 꿈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저를 살짝 간 사람으로 보는것 같아서 입니다)
1. 강아지 태생지는 한국인데 어찌 서양인으로 나타나며.
2. 그 넓은 미국에서 어떻게 저를 찾아내어 작별인사를 할수있는지?
3. 살았을때 성품 그대로 도도하고 아름다운 귀부인으로 나타날수 있는지?
4. 어떻게 숫놈이 여자 귀부인으로 나타날수 있는지?
5.영어가 아닌 이심 전심으로 대화가 이어질수 있는지?
등등을 법우님께 질문 했습니다.
"기회 있을때 큰 스님께 여쭤 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큰스님께 말씀 드릴수 있는 기회가 이제 온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반려견 가정은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인간과 축생이 영원 불변한 존재로 계속 되지 않는 -
업에 의한 몸바꿈 이라고 지장경에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찌 사찰에서 사람은 되고 . 축생은 않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않됩니다.
물론. 절 운영상 . 개와 함께 재가 치러진다면 혹. 시주자가 싫어 할지 모르겠지만 .
그 축생이 좋은 인연으로 재에 참석 할수 있다면 .
오히려 다른 시주자 보다 더 빨리 천상에 태어나거나. 더 높은 신분으로 상승하여 환생할지.
어찌 단언 할수 있겠습니까?
지난 백중기도 앞두고 총무님께
" 총무님, 피붙이는 아니지만 마음에 걸리는게 있어요. 어찌 할까요?"
"아~녜. 마음에 걸리는 영가들을 위해 옷을 좀 넉넉히 마련하고. 따로 영가를 올리세요."
그 순간 저의 머리에 램프가 반짝 하였다. 이심 전심은 아니더라도
'마음에 걸리는 영가"라는 그 한마디에 "매년 어거지 천도기도"를 했던 나의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그때 , 어찌나 총무님이 예쁘게 보이는지.... (오해 마세요. 계속 예쁘시지만 요. ㅎㅎ)
제 카메라에 담긴 "민족의 얼이 담긴 보신탕 !
매국노 앵벌이 동보와
국개들을 수출 하자.
(동보(동물 보호 단체) 국개(식용금지 입법 추진하는 국회의원) 이사진을 삭제하며
"지금 회의를 방해 하시는 여러분 ,
앞으로 30년후에는 현재의 식용고기 보다 더 맛있고 몸에 좋은 인조고기로
모두 대체 될것이라고 선진국 과학자들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미리. 사람과 동물이 상생하는 직업으로 바꾸시기를 직언 드립니다."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폐회때 던진 멋진 메세지를 기억하며
저의 마음을 다시 다잡고 . 12월 3일 수계 법회를 기다리며... 고맙습니다.
나무 아미타불 _()_()_()_
애완견이나 가축등을 키운다는것은. -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인간의 취향에 맞게 또 속박 하고 구속하는 것이 되는거지요.
자연에 방생 되어지는 것이 최상의 동물 보호며 공생 이라고 생각 합니다.
고맙습니다. 나무 아미타불_()_
ㅎㅎ 법우님 저도 개를 싫어하지만 식구들이 좋아해서 이젠 제차지가 되었습니다.
정말 키우면 힘듭니다. 정들어 큰일! 떼놓고
다니며 못할 짓입니다.
강아지를 좋아하지않지만 눈을 보면 아기같습니다.인연은 섯블리 만들면 안될것같습니다.
저의 어리섞은 생각입니다.
-()-()-()-
아미타불
옳은 말씀입니다.
저도 절대 정드는게 무서워 키우지 않으려. 합니다. 같은 마음이네요.
나무아미타불 🙏
좋은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불자님
나무 아미타불 _()_
고맙습니다 법우님.
언제나 즐거운 나날 되셔요.
나무 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