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 14:14)
세상적으로는 가만히 있되
영적으로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기 위해서는 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 2023년 8월 29일 일기 참조
잠시 손님이 없는 틈을 이용해
또다시 사역지로 나왔다
일이 바빠 전도를 못 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제따라 왜 그렇게 사역지 나오는 것이 부담스럽던지...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기억해야 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1~2)
사방으로 우겨싸임을 당하여도
진심으로 주님께 간구하면 생각지 못했던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것을 숱하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내가 진심으로 주님께 간구하는 방법은 다른 게 아니었다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이 살아계셔서 지금도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될 것입니다
이 메시지를 골자로 그때그때 주시는 감동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오늘도 사역을 나섰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3호선에서 복음을 전했다
늘 그래왔듯이
내 말이 듣기 싫은 사람들은
바로 일어나 다른 칸으로 자리를 피했고
그마저도 귀찮은 사람들은 애써 눈을 감거나
갖은 인상을 쓴 채 내가 전하는 말을 듣기 싫어했다
한 청년이 기억에 남는다
교회와 원수를 지었는지 처음부터 못마땅해했다
나는 진심으로 복음을 전하는데
바로 곁에서 내뱉는 그의 한숨에 나도 기운이 빠졌다
다시 한번 말씀을 떠올렸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시 121:5~6)
그의 반응은 사탄이 내가 힘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계략이었기 때문이다
말씀에 힘을 얻어 끝까지 복음을 전했고
그냥 가기 아쉬워 그 청년에게 한 마디 건넸다
인생 잠깐입니다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전 11:9)
이 말을 전하고 싶었던 거 같았다
청년은 어리둥절하며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런 엉뚱한 말을 했는지 후회도 되지만
지금은 내가 한 말을 깨닫지 못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도 알 것이다
"그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가 나온 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자기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이것도 큰 불행이라 어떻게 왔든지 그대로 가리니
바람을 잡는 수고가 그에게 무엇이 유익하랴"(전 5: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