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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부산역 광장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부산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미래세대의 발언들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날 미래세대들의 발언들을 소개합니다. 지금의 세대가 미래세대들의 언어를 정독하며 전환의 삶을 위해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되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온배움터의 이채은 활동가는 "무너지는 세상 속에서 무너지는 마음을 가지며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요. 나의 안녕과 다른 이의 안녕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요.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바람과 물, 나무 그리고 이에 깃들어 사는 모든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장영식
저는 부산온배움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채은입니다.
발언에 앞서 방사능 유출을 비롯한 환경파괴로 인해 세상을 떠난 수많은 존재들을 애도합니다. 저는 지구 모든 생명이 자기 수명대로 살며 각자의 색깔대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일본의 핵오염수를 30년간 바다에 버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다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 저는 핵으로 오염된 물고기를 반드시 먹게 될 거예요. 우리의 바다를 되돌리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요? 여러분! 핵오염수 방류를 꼭 막아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장영식
바다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공장폐수, 폐기물 매립지의 침출수,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식 축산, 양식장, 방사능에 오염되고 있습니다. 지구의 열과 탄소를 흡수하는 바다는 과도한 탄소배출과 산성화로 인해 생태계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바다에 깃들어 사는 수많은 물살이(물고기 또는 해양생물)는 양식장에 갇히고 빨리 살이 찌는 약을 주입당하여 자신의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죽임당하고 있습니다.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생명들, 그리고 이 모든 생태 그물망을 파괴하는 행위를 처음 목도했을 때, 저는 제가 무엇을 하든 이 끔찍한 세상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졌습니다. 이제는 기후생태위기 시대의 이 모든 생태 학살이 일상이 되어 버려서일까요. 일본 정부가 핵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새삼스럽거나 당혹스럽지 않았습니다.
창녕 우포늪에서 온 개똥이합창단 어린이들의 모습. ⓒ장영식
사회가 무한성장과 팽창에 대한 강박에 갇혀 있고, 기술로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에 갇혀 있고, 착취적인 경제 시스템이 계속되는 한 핵발전소로 인한 방사성 폐기물, 석탄발전소로 인한 분진, 송전탑으로 인한 소음, 오물, 악취는 지구 어딘가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후 생태적 부담은 삭제되지 않고 지구 모든 존재에게 지속적으로 가해질 것입니다. 핵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갔을 때 더 이상 수산물을 소비하지 않으면 우리는 괜찮은 걸까요? 핵 오염수가 유출되기 전에 소금을 쟁여 놓으면 안심할 수 있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닷물은 빗물이 되어 땅과 하천으로 흘러 나무의 열매가 되고 이 모든 존재의 참여와 연결로 우리는 살아갑니다.
부산시민결의대회를 마치고, 부산 시민들이 부산역 광장에서 일본 영사관까지 행진하고 있는 모습. ⓒ장영식
무너지는 세상 속에서 무너지는 마음을 가지며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요. 나의 안녕과 다른 이의 안녕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요.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바람과 물, 나무 그리고 이에 깃들어 사는 모든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또한 모든 존재의 안위를 위협하는 방사능 오염수 바다 투기 행위와 같은 생태 학살 범죄를 막기 위해 행동하고 끝까지 저항할 것입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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