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多多益善)
[많을 다/더욱 익/좋을 선]
[뜻]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
많이 보태지면 힘이 더 난다.
[내용]
다다익선은 사마천의 사기(史記), 회음후 열전(淮陰侯 列傳)에 등장하는
한신(韓信)과 유방(劉邦)의 대화에서 나오는 말이다.
한신(BC 231~BC196)은 원래 초나라 회음현 태생으로, 항우(項羽)의 밑에서
일하고 있었으나 자신을 집극랑(당시 일종의 의장병)으로 밖에 쓰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항우를 떠나 유방에게 귀의한다.
유방은 한신의 재능을 인정하고 한(漢)나라의 대장군에 임명한다.
한신은 대장군이 되어 위, 조, 연, 제, 초 6국을 멸망시키고, 당시 중국
대륙의 가장 큰 세력이었던 항우를 정복하는 데까지 성공한다.
한신은 초기 병사 3만 명으로 이 업적을 모두 이루었으며 기동전, 배수진,
전면전 등 온갖 방식의 전술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했고, 백전백승했다고
사기는 전한다. 한신은 제나라를 정벌하고 그 공을 인정받아 제왕(齊王)이
되었다. 이때 한신의 세력은 유방, 항우와 비슷했다고 전해진다.
유방과 그의 아내 여후는 이를 항상 두려워했는데, 항우를 정복하고
중국을 통일하자마자 유방은 한신의 대원수 지휘권과 제왕의 직위를
박탈하고 그를 초왕(楚王)으로 강등시켰다.
유방과 여후는 이렇게 해서도 한신이 불안했던지, 모반 혐의를 빌미로
초왕 직위마저 빼앗고 그를 회음후(淮陰侯)로 재차 강등시켰다.
한신은 이에 항상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어느 날 유방이 연회를 열고
한신을 초대하여 물었다.
“나는 얼마만큼의 군사를 지휘할 수 있는가?” 한신이 대답했다.
“폐하는 십만 명가량을 지휘하실 수 있습니다.” 유방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떠한가?” 한신은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多多而益善耳)”라고 대답한다.
유방은 이에 “그렇게 뛰어난 네가 어째서 지금 내 포로가 되었느냐?”
라고 묻자 한신은 “폐하는 군대를 다룰 수 없습니다만, 병사의 장수가
아닌 장수의 장수가 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폐하는 하늘이 도우시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는 당해낼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유방은 과연 한신이라며 크게 웃었다.
초한지 연의에서는 한신은 유방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여후에게 죽음을
당한다. 하지만 정사에서도 한신은 유방, 소하, 장량 등 누구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결국 여후에게 죽고 만다고 했다.
한신은 죽으며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첫댓글 한신의 죽음은 여러가지 상념을 불러옵니다.
그의 뛰어남과 허망한 죽음 등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