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일찍 텃밭에 도착하였다. 많은 분들이 아침 일찍 와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모종은 이미 다 심고 풀먼칭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함께 낫으로 풀을 베어 밭에 덮어주었다. 처음 해보는 낫질이지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10시가 되어 국장님이 모종 심는 방법을 설명해주시고 조별로 모종을 나눠주셨다. 고추 6주,가지 4주, 들깨5주, 땅콩 6주. 파 20주, 토마토3주, 방울토마토 3주를 받아 밭에 심기 시작했다. 모종 심는 방법을 설명 들었는데도 역시 막막하다. 마침 장기동에 사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무조건 와달라고 했다. 그 친구는 농사 경험이 있기에 도움을 받고 싶었다. 한달음에 달려와준 친구와 함께 모종을 무사히 심고 물을 충분히 주고 풀을 베어다 풀먼칭까지 했다. 작업을 마치고 밭을 내려다보니 그저 흐뭇하다. 오늘 심은 작물이 잘 자라려면 앞으로 나의 지극한 정성이 필요하리라.
다음날 둘째딸과 7살 된 손자를 데리고 텃밭에 갔다. 어제 조성하지 못한 옆밭에 허철님과 모종을 심기로 했기 때문이다. 막내딸을 데리고 온 허철님과 밭을 고르고 남은 모종을 모두 심었다. 아이들은 장난감 모종삽을 들고 열심히 땅을 파며 참여한다. 열무씨앗을 파종할때 아이들에게 씨앗을 보여주며 농약이 묻어있어 꼭 장갑을 끼고 만져야 한다고 설명을 해주며 허철님이 뿌린 씨앗에 아이들이 흙을 덮어보도록 지도해준다. 저토록 친절한 아빠가 또 있을까 할 정도로 감탄이 나온다. 훌륭한 자녀교육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풀먼칭까지 마치고 집에서 준비해온 빵과 미나리 부침개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며 꿀같은 행복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