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각종 스타트업, 서비스 기업 출현 -
- 젊은이들의 창업과 사회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구축 중 -
□ 베네수엘라의 독특한 비즈니스 환경
ㅇ 베네수엘라는 가격통제와 외환통제를 쌍두마차로 한 각종 시장 규제, 전례 없는 하이퍼인플레이션, 외환 부족, 현금 부족 등 여러 문제를 동시다발적으로 겪고 있음.
- 최근 미국의 경제 제재로 외환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며 빠른 속도로 현지화 가치가 떨어지는 동시에, 수입시장 위축으로 물자 부족이 심화되어 물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음. ’18.6.14 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은 34,000%에 달함.
- 화폐의 액면가보다 화폐 생산 가격이 더 높아 시중 유통되는 지폐가 턱없이 부족해 은행에서는 하루 인출 가능 현금 한도를 공식적으로는 10,000볼리바르(’18.6.18 암시장 환율이 달러 당 2,299,173 볼리바르)로 제한하고 있어 웃돈을 주고 현금을 구매하는 일도 빈번함. 이렇게 구한 현금은 주유대, 주차장 요금, 대중교통 사용, 각종 팁 지급에 필수적임.
- 물건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하는데 현금은 부족해 대부분 직불카드 혹은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를 선호. 최근 물가 상승으로 신용 카드 한도보다 물건 가격보다 높아 실효성이 낮으며, 직불 카드도 월간 사용 한도가 있어 결제가 일상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로 꼽힘.
ㅇ 한편,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위험한 나라 중 상위권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데 대중교통은 유지보수 및 투자 부족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며,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치안상 걸어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이동” 역시 큰 문제가 되고 있음.
□ 베네수엘라의 문제 해결을 위한 자생적 노력
ㅇ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다양한 문제들이 부각되면서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생활을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각종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를 소개함.
- Biopago : 카드나 현금없이 미리 등록된 지문과 암호를 이용해 결제하는 생체 인식 결제 시스템, 현재 Banco de Venezuela 계좌에서만 운용되지만 곧 타 은행과도 호환 예정
- City Wallet : 대부분의 주차장이 카드를 잘 받지 않는 것에 착안, 어플리케이션(어플)을 통해 주차비를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 어플을 통해 돈을 충전한 후, 주차비 정산시스템을 거칠 필요 없이 본인의 차량과 주차장 출구에 부착된 디지털 스티커를 통해 주차장 요금을 지불하게 됨. '14년 출시되었으며 최근에는 시내 주요 주차장에서 City Wallet 스티커를 자주 찾아볼 수 있게 되었음. 주차장에서 결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뿐더러 치안이 불안한 쇼핑몰 주차장 체류시간을 줄여줘 인기를 얻고 있음.
- NEKSO :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하면 주변 기사와 연결해 주는 택시 어플로 '15년 출시. Nekso는 카드로 직접 결제할 수 있어 현금이 부족한 베네수엘라 내에서 매우 유용. 또한 미리 등록된 기사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전한 이동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음.
주요 서비스 기기 및 기업 이미지
자료원: 각 사 홈페이지
□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유통 및 광고 형태
ㅇ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민들의 기초생활 보장을 위해 가격 인상 폭을 제한하는 공정가격제도를 운영하는데, 기업입장에서는 제품 구매 가격에 따라 판매 가격을 인상할 수 없어 물건을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어 버림. 이에 다수의 오프라인 매장은 한시적으로만 운영하거나 폐쇄한 경우가 많음. 반면, 정부의 통제가 덜한 인터넷에서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SNS, 남미의 대표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를 많이 사용함.
- 약국에서 품절된 의약품을 트위터에서 구할 수도 있으며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을 통해 화장품, 중고 의류, 스포츠용품, 자동차 용품, 식품 등의 정보를 얻는 등 B2C, C2C거래가 온라인 상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음. 심지어 항공사들도 공식 사이트에서 티켓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사를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어 항공권도 SNS를 통해 여행사를 접촉, 구매하는 경우가 빈번함.
ㅇ 이러한 현상은 높은 핸드폰 보급율과 낮은 통신비에 기인함. 베네수엘라 정보통신위원회(CONATEL)에 따르면 2016년 유선전화 보급율은 전체 인구의 25%, 인터넷 보급율은 34%인데 반해, 무선전화 보급율은 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남. 또한 무선전화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어 핸드폰 어플을 통한 각종 SNS, 메신저 접속이 용이함.
- 기업 입장에서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위해 서버 및 도메인 비용, 홈페이지 구축 및 관리 비용이 드는데 반해 SNS을 활용할 겨우 이러한 비용을 줄이고 손쉽게 제품을 홍보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도 실제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제품 정보와 재고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가 활발해 지고 있음.
□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민간 분야의 노력
ㅇ 정보통신 기술을 통한 서비스가 속속 출현하면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에코시스템도 형성되기 시작함. 베네수엘라에서는 중남미 대표 통신기업인 텔레포니카(Telefonica)에서 추진 중인 액셀러레이터인 Grupo Wayra와 공유 사무실 서비스를 제공하는 Impact Hub Caracas가 가장 대표적이며, 각 기관에서 지원하는 기업 중 흥미로운 서비스를 아래와 같이 소개함.
ㅇ (액셀러레이터) 그루포 와이라(Grupo Wayra, www.openfuture.org/es/space/wayra-caracas) : 향후 텔레포니카에서 자사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핸드폰 어플을 집중적으로 지원
- Tu Motorizado(landing.tumotorizado.com) : 오토바이를 통한 배달 대행 서비스로 물건 배송, 심부름 등 각종 업무 대행을 손쉽게 요청할 수 있음. 교통 정체가 심한 시간 대에는 택시 대신 활용하기로 함. 사이트 또는 어플에 등록한 후 돈을 충전 한 뒤 서비스 요청
- ESTADEBODA(www.estadeboda.com) : 결혼식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 공급 업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 결혼을 원하는 커플들에게 장소, 예복, 초대장 제작, 허니문, 특별 강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 베네수엘라 내 유일한 업체이며 수 많은 고급 파티 홀, 레스토랑, 호텔 등과 제휴를 맺고 있음
- Sincola(www.sin-cola.com) : 은행, 관공서, 레스토랑 등에서 줄 서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어플로 고객이 전화로 서비스를 요청하면 자신보다 앞 선 사람의 수와 자신의 차례를 메시지로 알려줌. 다만, 제휴된 업체만 서비스가 가능
- Alana(alana.jobs) : 동영상 인터뷰를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구직 어플로 근무 희망 지역, 시간, 근무형태를 선택한 후 자기 소개를 담은 두개의 셀프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됨. 비디오 이력서를 통해 사이트에 등록된 구직 정보에 직접 지원할 수도 있음
ㅇ (공유사무실) 임팩트허브 카라카스(ImpactHub Caracas, caracas.impacthub.net) : 전 세계적으로 체인을 가지고 있는 ImpactHub의 베네수엘라 지점으로 공유사무실 역할을 수행하며 멘토링 서비스, 청소년 교육 등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활동 전개
- BeFitness(befitness.cl) : 코치와 고객을 연결시켜주는 헬스케어 매칭 어플. 고객이 지역과 원하는 운동을 지정하면 지정한 시간에 열리는 수업, 코치 정보가 나열되고 그 중 선택 등록 가능
- Windwood(windwood.com.ve) :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서비스. 브랜드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잡고 컨셉을 도출하거나 마케팅 조언, 아이디어의 구체적인 실현 조언 등의 서비스를 제공
- Plan A (clasesplana.com) : 고객이 장소, 과목, 시간을 선택하고 강사를 고르는 맞춤형 강사 매칭 시스템(강사 세부 프로필 제공)
- Apetoi (www.apetoi.com) : 집수리 정보 사이트. 도색, 목공, 방호벽, 자물쇠, 천정, 가스 등의 37개로 세분화된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지역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의 검증된 기술자 정보를 볼 수 있음.
□ 우리기업을 위한 전문가 인터뷰 및 시사점
ㅇ 무역관에서 인터뷰를 실시한 ImpactHub Caracas의 아우라 마테우스 실장은 베네수엘라는 주식시장이 있기는 하지만 활발하지 않아 입주기업 대상으로 투자 유치보다는 기업 운영, 마케팅, 기술 획득 등의 분야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함. 입주 기업의 경우, 보통 자체적으로 가족 혹은 지인들에게 투자를 받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됨. 또한, 베네수엘라에서 시작하지만 중남미 전역 혹은 미국으로의 진출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한국 스타트업이 있을 경우,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
ㅇ 베네수엘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타트업의 서비스는 다른 나라에서도 통용되는 O2O, 공유 경제 유형이지만 베네수엘라에 특화된 방법으로 서비스가 구현되고 있음. 주재국 일상 생활에서 겪는 갖가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많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기술을 도입해 베네수엘라를 위한 서비스를 출시 하는 것도 가능한 협력 방법이라 할 수 있음.
ㅇ 또한, 무역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로 직업을 찾지 못해 해외로 떠나는 인력이 많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한국의 1/5 수준)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등을 구할 수 있음. 중남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 업의 경우, 베네수엘라를 온라인 거점으로 활용하며 저렴한 인력을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임.
* 자료원 : 베네수엘라 정보통신위원회(Conatel), 현지 언론, 무역관 인터뷰 자체 정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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