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안시필름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부문 그랑프리 수상 기념 특별 재상영전
일 시 7월 20일(토) - 25일(목)
장 소 서울아트시네마(아트선재센터 지하 1층)
티 켓 1회 5,000원
(티켓예매 - 인터넷 맥스무비 www.maxmovie.com / 현장예매)
주 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독일문화원
후 원 독일문화원
서울아트시네마는 6월 <포르투갈영화제>와 <라틴아메리카영화제>와 같은 국가별, 대륙별 영화제 이후, 7월에 첫 감독전을 연다. 7월 11일 개막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연이어 <베르너 헤어조크 회고전>을 상영할 계획이다. 이번 서울아트시네마의 '베르너 헤어조크 회고전'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지 않는 4편(보이첵 외 3편)을 포함, 총 9편의 헤어조크 영화와, 영화감독이자 광기어린 시인으로서의 헤어조크를 다룬 '레스 블랑크'의 다큐멘터리 <버든 오브 드림스>등 총 1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만일 당신이 과학자라면 어떤 물질의 내적인 구조를 밝히기 위해, 그 물질을 극단적 실험의 상황 속에 두려고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극단적 억압 속에 놓인 사람이라면 우리가 진정 누구인가를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바로 그 내적인 본질에 대한 직관을 부여해 줄 것이다" - 베르너 헤어조크
· 상영작 리스트
- 파타 모르가나 (Fata Morgana) 70년/79분/35mm/칼라
- 난장이도 작아지기 시작했다 (Even Dwarfs Started Small) 70년/96분/35mm/B.W
- 침묵과 어둠의 땅 (Land of Silence & Darkness) 71분/85분/16mm/칼라
- 스트로첵 (Stroszek) 77년/109분/16mm/칼라
- 노스페라투 (Nosferatu) 78년/103분/35mm/칼라
- 보이첵 (Woyzeck) 79년/81분/16mm/칼라
- 피츠카랄도 (Fitzcarraldo) 82분/157분/35mm/칼라
- 코브라 베르데 (Cobra Verde) 87년/111분/16mm/칼라
- 나의 친애하는 적 (My Best Fiend) 99년/95분/슈퍼16mm/칼라
- 버든 오브 드림즈 (Burned of Dreams) 레스 블랑크 / 82년/95분/칼라/다큐멘터리
· 상영작 소개 (제작연도별 순)
파타 모르가나 (신기루) / Fata Morgana
죽음 혹은 사멸화된 식민주의에 관한 SF적인 엘레지. 이국적이고 자연과의 전투적인 로케이션을 즐기는 헤어조크는 사하라 사막을 선택한다. 그 곳에서 그는 흡혈충병에 감염되기고 하고, 스탭들과 함께 스파이로 몰려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는 일화가 있다. 사하라사막의 이미지는 신기루처럼 다루어진다. 절멸을 의미하는 죽음처럼.
창조/낙원/황금시대의 3부로 구성
난장이도 작아지기 시작했다 / Even Dwarfs Started Small
영화의 등장인물 전부가 난장이인 영화. 이 작품에서 '난장이'는 인류를 가리키는 은유로 쓰이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난장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동일한 장애와 한계를 갖고 있지만, 그들은 자신보다 못한 단점을 지닌 다른 난장이들을 괴롭히는데 주력한다. 이를테면 좀 더 키가 작거나 장님인 난장이를 괴롭히는 식이다. 영화의 이런 테마는 자신이 가진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좀 더 많은 한계를 가진 대상에게 자신의 폭력적인 양상을 투영하는 인류를 강렬히 빗대고 있다.
침묵과 어둠의 땅 / Land of Silence & Darkness
이 다큐멘터리는 청소년기 이후부터 벙어리에 장님이 된, 그러면서도 다른 장애인의 대변자로서 일하는 피니 슈트라빙거를 따라가면서 장애인들이 어떻게 세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지에 대해 보여준다. 자신들을 무참히 외면한 그 세상을…..
헤어조크의 영화들이 보여주는 극히 냉소적이며 혹은 잔인하고 광기서린…, 그것을 "고통" 이라고 말한다면, 그의 이 휴머니스트적인 다큐멘터리는 관객에게 그 고통이 일종의 숭고한 <희망>이라는 것과 서로 긴장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스트로첵 / Stroszeck
술에 절어 사는, 갓 출소한 부르노 스토로첵은 아코디언 등을 약간 연주할 줄 아는 거리의 악사다. 떠돌아 다니며 거리연주로 생계를 꾸며가는 그는 매춘부 에바와 사귀게 되고, 에바의 포주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겨울동안 부루노는 기계공으로, 에바는 웨이트레스로 일을 해 트레일러를 사지만, 트레일러가 은행의 부조리한 처사로 압류당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에바는 이별을 고하고 부루노의 꿈은 사라진다. 부르노 스트로첵을 연기한 '부루노 S.'는 <카스퍼 하우저 신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로, 헤어조크 영화의 장치라고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노스페라투/ Nosferatu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이며, 프리드리히 무르나우의 표현주의 고딕영화의 걸작 <노스페라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브람 스토커의 원작소설에서 설정을 빌려왔을 뿐, 영화는 루시와 조나산 하커, 그리고 드라큘라 백작 세 사람 중심으로 압축되어 있다. 수동적이었던 루시의 캐릭터는 강인하며 성모 마리아같은 이미지의 캐릭터로 변화했으며, '전염'이 영화의 주된 테마다. 클라우스 킨스키와 이자벨 아자니,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천사역의 브루노 간츠가 연기했다. 우리나라에 <이자벨 아자니의 뱀파이어>라는 제목으로 출시된바 있다.
보이첵 / Woyzeck
79년 칸 황금종려 노미네이트 / 에바 메트 여자연기상 수상 영화
<보이첵>은 희곡 <당통의 죽음/Dantons Tod, 1835>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19세기 독일 극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비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군인 보이첵이 처해지는, 빈곤과 계급적 한계에 의해 짓눌린 억압적 상황과 그 종말을 다루고 있다. 보이첵은 그런 고통 속에서 이성을 상실하고 결국 사랑하는 여인 마리를 살해한다. 보이첵의 비극적 결말은 곧 독일 사회의 부조리성과 연결된다. 헤어조크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클라우스 킨스키'가 보이첵 역을 연기했다
피츠카랄도 / Fitzcarraldo
아마존 정글 한가운데에 거대한 오페라 하우스를 짓고, 위대한 가수 카루소를 초청하여 공연하려는 계획을 꿈꾸는 사나이 피츠카랄도. 모두가 그의 꿈을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이 계획을 포기하지 않는다. 극한적인 상황에 처했지만 그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광기를 표출하는, 전형적인 헤어조크식 인물상이 이 작품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 정글에서 로케이션 했으며, <아귀레, 신의 분노>에 버금가는 광기에 찬 제작과정으로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클라우스 킨스키가 피츠칼라도 역을 맡고 있으며, 매혹적인 클라우디아 까르디날레가 그의 상대역을 맡고 있다.
코브라 베르데 / Cobra Verde
코브라 베르데는 "Slave Coast(노예해변)"라는 영어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노예해변은 서아프리카의 기니 만에 위치한 19세기 아프리카 노예 무역의 중심지였다. 이 영화는 브루스 체트윈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헤어조크가 클라우디아 킨스키가 함께 작업한 마지막 영화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가나, 브라질과 콜롬비아에서 강행된 이 영화는, 노예무역의 활성화를 위해 일종의 무역관리인으로서 서아프리카로 보내졌던, 브라질 태생의 코브라 베르데의 전설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프리카에 고립되어 점점 공황상태에 빠지고, 증오만을 키우던 그는 해안의 버려진 요새로 숨어 들어가 군대를 조직하고 광대한 노예무역 사업을 송두리째 거머지려는 야심을 품는다. 그리고…. 코브라 베르데의 자기 파괴적이고 쉼없이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지극한 폭력성과 우매한 욕망을 헤어조크와 킨스키는 능숙하고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제목에서 'Verde'는 영어로 'green'의 의미를 가진 라틴어다.
사족으로 근래 미국 클리브랜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위-글램록 계열의 밴드이름 중에도 "COBRAVERDE"가 있다
나의 친애하는 적 / My Best Fiend 1991년
사망한 독일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 그는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페르소나이며, 헤어조크 감독과 애증의 관계를 넘나들며 예술적 교감을 이루었다. 헤어조크는 킨스키가 죽은 후, 킨스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들고 그와 함께 했던 시간과 그 속에서 피어난 감정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99년 칸 국제영화제 상영작.
버든 오브 드림즈 / Burden of Dreams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를 수상한 작품. 아마존 정글에 대한 무모하고도 광기에 찬 로케이션을 감행했던 베르너 헤어조크의 <피츠카랄도> 제작과정을 담고 있다. 레스 블랑크의 최고작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