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에서 술을 마실 시간도 없었다. 마지막 상자에는 리그에서 방금 받은 메달을 넣었다. 그리고 여행 가방에 모든 것을 넣었다.
어제 이른 오후, 포실리포 지역에 도착한 이삿짐센터 직원들은 공원 입구의 경비원에게 자신을 알릴 필요도 없었다. 모두가 김민재의 집 문으로 향하는 트럭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료들이 이별 선물로 준 유니폼을 비롯해 시즌 유니폼이 한 보따리씩 쌓여 있었다. 그런 시즌은 가보로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
김민재는 이 땅, 이 사람들, 이 유니폼에 즉시 애착을 가진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그는 삼프도리아전 직후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마지막으로 둘러본 후 남은 짐을 챙기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김민재의 출국은 절대 갑작스러운 소식이 아니다. 우선 그를 기다리고 있는 대한민국 병역 문제도 있지만, 이제 잉글랜드의 사이렌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기 때문이다. 특히 60m 유로의 조항으로 이제 그를 붙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정도 금액의 김민재 수준의 수비수라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그도 마찬가지다. 김민재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기에 군 복무와 휴가를 마치고 나폴리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주인공으로 스쿠데토를 획득했고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많은 회의론 속에 쿨리발리 대체자로 여름에 도착했지만, 김민재의 기술적 자질뿐 아니라 인간적 자질 덕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현재 나폴리가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로 지목한 선수는 이탈리아 출신과 외국인 선수다. 스칼비니는 나폴리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아탈란타 수비수다. 3백과 4백 모두 가능하며 기량이 뛰어난 성장할 여지가 큰 선수다. 데 라우렌티스는 재정적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제안으로 아탈란타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다른 대안은 동쪽에서 온 이토 히로키다. 분데스리가 출신으로 이미 유럽 축구에 대한 지식이 있으며 경제적 관점에서 비용 (이적료 10m 유로)이 많이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