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주변에는 이번 여름에 그들이 가장 아끼는 재능의 이적에 대해서 씁쓸함이 전혀 없다. 그들은 데클런 라이스가 14살때 첼시에서 방출되자 기회를 줬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로 성장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있다. 분노보다는 수용의 분위기고, 아쉽지만 라이스의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마지막 경기에서 43년 만에 메이저 트로피를 안겨준다면 고통은 분명 사라질 것이다.
자신을 만들어준 클럽과 작별을 고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이적이 손짓하고 있지만 영원한 동런던에서의 명성도 손짓하고 있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를 유럽 대항전 우승으로 이끈 유일한 선수 위대한 보비 무어의 발자취를 따를 기회다.
라이스에게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수요일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결승전에서 피오렌티나를 이기고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를 우승으로 이끌면 24살의 라이스는 클럽의 레전드가 될 것이다. 1965년 컵 위너스 컵 결승전에서 1860 뮌헨을 상대로 2-0으로 이기며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을 우승으로 이끈 무어만큼 웨스트 햄에서 긴 시간을 보낸 건 아니지만 당시에는 다른 시간이었다.
간단한 사실은 라이스가 1980년 FA컵 결승전에서 빌리 본즈가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트레버 브루킹의 헤더로 아스날을 이겼을 때 이후로 자주색과 하늘색의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훨씬 더 많은 걸 이룰거라는 것이다.
팬들은 여전히 세기말 리오 퍼디난드, 프랭크 램퍼드, 저메인 디포, 조 콜, 마이클 캐릭, 글렌 존슨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는 데 실패한 것에 속을 끓이고 있다. 라이스와의 차이점이라면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라이스의 전성기를 봤다는 것이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라이스 없이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준결승 진출이나 2021년 리그 6위로 마감한 것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라이스는 변화의 존재이자 라이스를 아는 사람들은 자신의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마지막 시즌을 강등으로 끝내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라이스는 더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고픈 자신의 바람이나 이번 시즌 팀의 프리미어 리그 결과에 대한 자신의 아쉬움이 팀에 대한 자신의 헌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했다. 라이스는 강등의 위기에서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를 구했고, 프라하에서 피오렌티나를 만나게 몰아부쳤다.
라이스의 프로페셔널리즘은 라이스가 팀을 떠날 때 어느 누구도 분노하지 않을지를 설명한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라이스와의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하지만 라이스는 계약 연장의 의사가 없다. 지난해 라이스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 부임해야 할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이사 후보자들은 라이스가 팀을 떠날 거라고 들었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에게는 라이스 이적료를 가능한 한 많이 받는 것이 최선의 바람이다. 최소 £100m을 고수하고 그러고나서 현명하게 재투자하는 것이다. 유수의 감독들이 라이스의 태클, 에너지, 경기를 읽는 능력, 패스와 점차 늘어나는 골 위협에 감탄한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 대해서 토마스 투헬과 논의가 있었지만 독일로의 이적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가족과 굉장히 가깝게 지내는 라이스는 지난 여름 아빠가 됐다. 잉글랜드 잔류를 가장 선호하며, 많은 이들이 라이스가 아스날로 이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스와 미켈 아르테타 사이에는 서로 존중의 마음이 있다.
아스날이 우위를 가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늦게라도 움직일 수 있지만 그들은 공격수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리버풀은 다른 선수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도 라이스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로드리 대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뉴캐슬의 관심은 클 것 같지 않다. 첼시의 경우는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나가지 않고, 메이슨 마운트가 팀을 떠날 거라는 전망이 마운트의 베프를 영입할 기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라니트 자카를 이적시키고 라이스의 자리를 마련하려는 아스날이 가장 깔끔한 선택지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빠르게 일어날 이 이적에 이득을 얻고 팀을 재구축하게 할 것이며, 아스날은 라이스가 아스날의 우승 기회를 늘려줄 거라고 생각한다. 중원에서 좀 더 활발해지는 게 중요할 수도 있다. 라이스가 후방을 보호해주고 있었다면 2-0으로 끌고 가고 있던 리버풀, 웨스트 햄 유나이티디와의 경기들을 날려버렸겠는가.
아르테타의 관심은 라이스의 수비적인 능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라이스가 지난 4월 헨트를 상대로 득점하려고 경기장의 절반 가량을 가로지를 때, 라이스의 경기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의 반응은 라이스가 더 큰 팀에서 파이널써드에서 훨씬 더 많은 걸 하는 걸 기대하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라이스를 어수선하게 하지 않았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아카데미의 스태프는 라이스가 9살때부터 라이스를 좇았고, 첼시가 라이스를 방출할 때 자신들의 행운을 믿을 수 없었다. 라이스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훈련장이 있는 채드웰 히스(Chadwell Heath)에 초대를 받았고, 라이스는 트라이얼을 진행하는 스태프가 본 최고의 선수였다.
그와 계약을 맺는 건 간단한 일이었다. 라이스는 급격한 성장을 겪었고, 그의 체격(physique)은 관심이 필요했지만 능력과 태도는 돋보였다. 그가 리더임은 바로 나타났다. 모두와 잘 어울렸고, 코치들은 라이스의 친구들이 잘 행동하도록 라이스에게 의지하기도 했다. 라이스는 어떤 친구가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스태프들이 알게 해주는 유형의 사람이었다.
"선수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좋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건 뭔가를 말해주죠." 과거 팀 동료이자 이제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스포츠 디렉터인 마크 노블이 말했다. 노블은 아들의 침실에 들어갈 때 화상 통화로 축구에 대해서 라이스와 논하고 있는 걸 보곤 했다.
라이스는 모두를 위해 시간을 낸다. 라이스는 지난달 런던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기고 나서 경기장을 나서다가 울고 있는 남자 아이를 발견했다. 라이스는 아이를 안아주고, 셔츠를 기념품으로 줬다.
이렇게 그들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에서의 라이스를 기억할 것이다. 리더이자 최고의 선수이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좋은 사람으로 말이다. 나쁜 감정은 없다. 지금 이 이야기에 필요한 모든 것은 동화같은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