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아버지..잠시만요..아버지 !!
1년전 쯤 어느 토요일 새벽
아버지를 목놓아 부르다 잠에서 깼다.
돌아가신지 30여년만에 꿈에 나타나신 아버지
말없이 저의 어깨를 토닥이시며
한장의 메모지를 건네 주셨다.
- 이게 머에요?
- 막내야 자식들 잘 키우고 건강해라
그리곤 홀연히 사라지셨다.
30년만에 만나 고작 몇마디 밖에 나누지 못하다니..
아버지가 가시고 주신 메모지를 펴보니
거기엔 6개의 숫자가 적혀 있었다.
3, 8, ....
꿈속 이었지만 로또 번호란걸 직감했다.
고맙다는 말이라도 전하려고 애타게 아버지를 부르다
깨어 난 잠
잊어버리기 전에 메모를 하기위해 번호를 적기 시작했다.
3, 8, ????
뭐 였지? 그 다음 번호가?
그러나 머리속은 완전 백지상태
정말 아무숫자도 생각나지 않았다.
11이었나?? 25번?? 40??
생각이 안나도 이리 안날수가 있나.
그래,지금 내가 너무 흥분해 있는탓일게야
잠시 눈좀 붙이고 나면 생각나겠지
혹시 알아? 다시 아버지가 나타나실지..
그러나 머리속엔 오로지 3,8 숫자만 맴돌 뿐
잠도 오지 않고 3,8만 되뇌이다
날이 훤히 밝아온다.
잠이 덜깬 마누라를 밀어내고 침대보를 탈탈 털어도
아버지가 주신 메모는 보이지 않고..
꿈 이야기를 남에게 하면 복이 달아난다 했으니
왜 그러냐며 묻는 마누라에게 말도 못하고
하루종일 숫자 생각에 머리는 터질 지경
정말 미치고 환장한다는 표현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그렇게 찾아온 저녁 7시 쯤
개꿈 이었나?
그래 불효만 저지른 내가 뭐가 이쁘다고
아버지가 나에게 이런 행운을 주실까?
개꿈 이었을거야
아니지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잖아?
그래서 3,8 두개는 수동으로..
나머지 숫자 4개는 자동으로 찍어서 10만원 어치를 샀다.
그리고 운명의 추첨시간
아..아버지..왜 나를 버리셨나이까
줬다 뺏는게 어디 있어요
3, 8, 15, 21, 30, 42..
1등 당첨번호
아버지가 주신 메모지에 저 숫자가 써 있었구나 ㅠ
왜 생각이 그리도 안 났을까?
불효자라서?
허황된 꿈 꾸지 말라고?
노력해서 먹고 살라고?
그래도 숫자 4개 맞춘 5만원 당첨이 두장
숫자 3개 맞춘 5천원 당첨이 네장
합 12만원은 벌었으니 손해는 안봤으니..
가끔 로또 1등 당첨자들이
꿈에서 조상님이 번호를 알려줬어요 했을때
저런 미친..헛소리 하고 있구만..했었는데
아버지
저 요즘 착하고 살고 있어요
봉사도 가끔 다니고 헌혈도 했어요
누구 마음 아프게 한적 없구요
운전할때도 양보가 먼저다 이런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길목 게시판에 글도 자주 쓸께요
제발 한번만 더..제발요 아버지 !!
간절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꼭한번 다시와 주세요..Please..
오늘도 난 기도하는 마음으로 로또를 사러 갑니다.
첫댓글
부디ᆢ
그 기도 되로 이루어 지시길 기원드립니다 ~~
플리즈~~~
다음번엔
당첨 기원
기도 많이 하세요^^
우리 아버진 뭐하실까?
왜 꿈에 안보이시냐고
정말
그런 일이 있긴 있는 거네요
신박합니다~
정말 신기하네요
다음에 또 꿈에 아버지 나타나시면
건네 주시는 메모.
꼭 간직하고, 꿈속을 벗어나셔요.
잃어 버리시면 안됩니다.
신기해 하면서
잘 다듬어진 글을 읽었습니다.
꿈에서 본 번호는
생각이 안난데요
나두 경험은 있는데
깨니까 기억이 안났어요
ㅎ ㅎ ㅎ
죄송합니다.
오늘은 웃음이 먼저나와서요.ㅋ ㅋ
네.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