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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민권을 행사하다
22 유다인들은 바오로의 말을 여기까지 듣고는 소리를 높여, "저
런 자는 이 세상에서 없애 버려야 한다. 살려 두어서는 안 된다."
23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이렇게 고함을 지르고 겉옷을 벗어 내던
24 지며 공중에 먼지를 날려 대자, 천인대장이 바오를 진지 안으
로 끌고 가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채찍질로 바오로를 신문하라
고 지시하였다. 유다인들이 바오로에게 소리를 질러 내는 까닭을
25 알아보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죽끈으로 바오로를
단단히 묶자, 바오로가 곁에 선 백인대장에게 말하였다. "로마 시민
26 을 재판도 하지 않은 채찍질해도 되는 것이오?" 이 말을 들은
백인대장이 천인대장에게 가서, "어떻게 하시렵니까? 저 사람은
27 로마 시민입니다." 하고 보고하였다. 천인대장이 바오로에게 가
서, "나에게 말해 보시오, 당신을 로마 시민이오?" 하고 물으니, 바
28 오로가 "그렇소," 하고 대답하였다. 천인대장이 "나는 그 시민권
을 많은 돈을 들여 얻었소," 하자, 바오로가 "나는 로마 시민으로 태
29 어났소," 하였다. 그러자 바오로를 신문하려던 자들이 곧 물러났
다. 천인대장도 바오로가 로마 시민이라는 것을 알고 그를 결박해
놓은 일로 두려워하였다.
최고 의회에 출두하다
30 이튼날 천인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바오로를 고발하는지 확실
히 알아보려고, 바오로를 풀어 주고 나서 명령을 내려 수석 사제들
과 온 최고 의회를 소집하였다. 그리고 바오로를 데리고 내려가 그
들 앞에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