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의 가루를 찌거나 익힌 뒤 모양을 빚어 먹는 음식을 떡이라고 한다. 곡식이 주원료이니 주식이 쌀인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달했고, 그 중에도 한국은 대표적인 떡의 나라가 된다.
빵과 케익은 밀가루와 설탕, 버터, 생크림을 많이 사용하는 음식이다. 반면에 떡은 찹쌀이나 멥쌀에 콩ㆍ팥 같은 두류, 땅콩ㆍ호두ㆍ잣 등의 견과류, 앵두ㆍ살구ㆍ감 등 과일류, 호박ㆍ당근ㆍ쑥 등 채소류 등을 재료로 쓰기 때문에 5대 영양소가 고루 첨가된 몸에 좋은 간식이며 주식이 된다. 우리나라 떡의 시작은 청동기 시대의 유적인 나진초도 패총 및 삼국시대의 고분 등에서 시루가 출토되면서 부터인 것으로 추측된다.
떡은 우리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정월 초하루에는 흰떡을 만들어 떡국을 끓이고, 이월 초하루 중화절(中和節)에는 노비 송편, 삼월 삼짇날에는 두견화전, 사월 초파일에는 느티떡, 오월 단오에는 수리취 절편, 유월 유두에는 떡수단, 추석에는 송편, 구월 구일 중구절(重九節)에는 국화전, 음력 시월에는 시루떡을 하여 동네 이웃과 나누어 먹는 세시풍습이 있었다.
우리가 유년기적 만 해도 설날에 떡국을 먹지 않으면 나이를 안 먹는다고 생각했고, 추석 땐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었다. 지금도 떡은 아이들 돌잔치를 비롯해 회갑연, 개업, 이사 등 각종 기념일에 없어선 안 되는 음식이 되고 있다.
떡은 대부분 좋은 의미, 즉 원하는 것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다음 말들을 보면 우리가 떡을 얼마나 숭상해 왔는지 알 수 있다. 이게 웬 떡이냐, 그림의 떡, 남의 손의 떡은 커 보인다, 양손의 떡,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지, 주는 떡도 못 받아먹냐 등의 정감 어린 문구들이 심심찮게 주변에서 회자 되고 있다.
동양은 물론 서양에서도 사람들은 명절 음식은 조상에 대한 감사와 식구들의 소망을 담아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든다. 추석 음식인 송편은 십장생인 솔잎으로 찌는 것이니 무병장수의 소원이 들어있다. 송편은 왜 하필 솔잎으로 쪘을까? 현실적으로는 떡에 솔잎 향기가 배어 맛도 좋고 오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옛날부터 동양에서는 소나무가 건강에 좋다고 믿었다. 소나무는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十長生) 중의 하나다. 옛날 선비들은 늙지 않는 약으로 솔잎과 국화를 복용한다고 했으니 솔잎을 신선이 먹는 약으로 여겼다.
중국이나 일본도 추석, 그러니까 중추절을 기념하는 떡이 있다. 중국은 월병(月餠), 일본은 츠키미당고(月見團子)가 그 대표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보름달을 기념하는 음식이다.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떡과 과자를 총칭하는 말로 화과자(果菓子)가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떡이나 한과와 같은 것이다. 화과자는 한국과 중국의 떡이 일본에 전파된 것인데 이후 일본인들이 대를 이어오면서 모양과 맛을 월등한 품질로 발전시켜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화과자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은 몇 십 년, 또는 몇 백 년 대(代)를 이어오는 장인정신에서 가전비법과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많다.
`굳지 않는 떡` 기술을 개발한 한귀정 농촌진흥청 지역농산물 안정소비기반 연구 단장은 떡의 한국 브랜드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도 우리나라 전역 떡집에 굳지 않는 떡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최고 성과 사업 중 하나다. 한 단장의 목표는 `빵 파는 카페만큼 떡집이 많아지고, 세계 시장에서 떡이 보편화 되도록 하는 것`이다.
19세기 말 이후 진행된 급격한 사회변동은 떡의 역사마저 바꾸어 놓았다. 간식이자 별식거리 혹은 밥 대용식으로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왔던 떡은 서양에서 들어온 빵에 의해 점차 식단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또한 생활환경의 변화로 떡을 집에서 만들기보다는 떡집이나 떡 방앗간 같은 전문 업소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은 떡집을 한 집안의 생업으로 하며 기술을 개발해 그 기술로 대를 이어 가기 때문에 계속 발전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해 꾸준한 기술개발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젊은 층에서는 아직도 떡집이라고 하면 3D 업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떡집도 전문화되고 사업화될 필요가 있다. 한국 고유의 미적 감각과 신선한 식재료, 거기에 고운 색감이 가미된 한국만의 떡 브랜드는 어떨까.
근래 한국의 대표 음식인 밥과 김치, 떡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고 포장이나 매장도 현대화, 고급화하면 좀 더 경쟁력 있는 떡 브랜드가 만들어 질것이다. 또한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향신료 및 특산물을 떡의 재료로 첨가하여 제조하고 유통을 업그레이드 한다면 떡문화의 트랜드가 달라질 것 이라고 확신한다. 인스탄트 식품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이때 글로벌 떡 문화를 개발하고, 떡을 대중화, 세계화 시키는 것은 국민 건강개선에도 큰 공헌을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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