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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숙박 예약만 하는 줄 알았는데, 고액 연봉자 ‘줄줄’”
모텔 대실에서 시작된 야놀자 직원들이 돈방석에 앉았다. 모텔 대실에서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기업 가치도 덩달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일부 직원의 연봉은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김종윤 야놀자 대표는 스톡옵션으로 323억97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7일 야놀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야놀자 직원 A씨는 1~6월 급여 2억9200만원, 스톡옵션 행사로 17억3700만원의 수익을 올려 총 20억2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또 다른 퇴직자 B씨 역시 급여 5100만원, 퇴직금 4000만원과 스톡옵션 행사로 16억5600만원의 수익을 보며 총 17억4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무려 243% 상승한 야놀자. 고연봉 직원들이 대거 나오고 있다. [출처 야놀자]
야놀자 직원들이 ‘돈방석’에 앉을 수 있었던 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야놀자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243% 상승하며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야놀자 두 직원은 주당 5000원에 받은 스톡옵션을 8~9만원에 매도하며 고액 연봉을 챙기게 됐다.
야놀자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단순히 숙박을 예약하는 앱에서 여행·여가가 모두 해결 가능한 ‘슈퍼앱’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가치가 약 7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야놀자는 ‘흙수저’ 출신 창업가로 알려진 이수진 총괄대표 손에서 탄생했다. 5학년이 되도록 한글을 떼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자란 그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모텔에서 종업원 일을 시작했다. 당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 모텔에서 일하며 힘든 점을 적어 올렸는데 그게 지금의 야놀자가 됐다. 글로벌 ‘큰 손’ 손정의 회장이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쿠팡에 이어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자받은 두 번째 기업이다. 손 회장은 야놀자가 세계적 기술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