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귀는 소리가 이쁘면 꾀꼬리~
시끄러운건 참새
사이가 좋아 보이는 원앙~
아침에 울면 손님이 온다는 까지
예쁘지만 별로 영리해 보이지 않는 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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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평화를 상징한다고 알려진 비둘기~
혹시 전쟁을 상징하는 새도 있을까?
뭐 그렇게 까지야,
한달전 쯤 약국앞 출입문 쪽에 어디서 가져다 준
잡곡이 몇 봉지있어 심심풀이로 모이를 먹고있는
비둘기에게 뿌려 주기 시작했다^
비둘기는 매일 아침이면 동료들을 대동하고 숫자를
불려 날아오기 시작했다
8마리까지 날라 왔다. 헌데,
며칠 잡곡을 주다보니 문제가 생겼다^
먹기만 하면 즉석에서 싸대는 똥과 하얀 솜털을
주변에 묻히기 시작한거다
약국 출입문 옆이 지저분해지기 시작했고 아침마다
몰려와 웅크리고 있는 비둘기가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아니 모이는 계속 주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럴수가
없었다. 출입하는 손님에게 불쾌감을 줄 수밖에 없고 솜털
은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까지 한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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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때 그니깐 1960년대 중반쯤의 얘기다
내가 당시 하숙을 하던 시절인데 마침 일죽 장암리에
사는 친구가 공기총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학교 마치고
종종 그 친구네 집으로 가서 공기총으로 새를 잡거나
꿩을 잡으러 논밭과 야산을 쏘 다니기를 자주했다.
초등학교때 능국리에 살 때부터 겨울이면 촉새잡이를
자주했던 터라 아마도 그 연장선상이었나 보다 . 하숙집
아주머니가 어느날
" 윗 동네에서 비둘기좀 잡아 달라는데 일요일날 학생이
좀 해 줄수 있을까? "
난 그 당시 학생으로 불렸다.
" 예 염려 마세요~ 총 빌려 올게요 ~ "
난 토요일 장암리 친구네 집에 가서 공기총을 빌려왔다
하숙집 아저씨가 총을 보더니
" 내가 이래 뵈도 군대에서 특등 사수 였다고~ " 하면서
공기총을 몇번 펑펑 격발을 해본것 까지는 좋았는데 총이
고장이 나고 말았다. 주인 아주머니는 무슨 특등사수가 그 모양
이냐며 아저씨를 구박했다. 다행히 총은 이리저리 만지다 다시
기능이 되돌아 왔다.
이튿날 아침에 공기를 빵빵히 주입하고 탄알을 장전한채
윗 마을로 올라갔다. 비둘기 이 녀석들 오늘 내손에 좀 혼좀
나봐라~~
비둘기 부잣집 초가지붕엔 10여 마리의 비둘기가 한가로이
앉아 있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며 대문을 지나 안채로 들어
가는 찰라 발을 헛디디며 순간 '탕' 하고 총이 격발이 되고
말았다. ' 엇! 이게 뭐야? ' 총알은 뒷방 창호지를 뚫고
들어간듯했다. ' 만일 뒷방에 누가 있었으면 어쩌지? ' 나는
가슴이 뛰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조심스레 뒷방으로
다다가 방문을 열고 확인을했다. 다행히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공기총알은 작은 납 구슬이 대부분이지만 더러 굵은알이 몇개
들어 있어 꿩이나 토끼 등을 잡을 수 있고 자칫 사람에게도 치명
상을 입힐 수 있어 매우 조심을해야 한다.
' 아니 저 깐 비둘기 땜에 이거 큰일날뻔 했잖아! ' 비둘기들은
펑하는 총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여전히 지붕에 앉아 있었다.
다시 대문쪽으로 물러난 후 지붕의 비둘기를 향해 ' 탕 ' 하고
한발을 쏘았다. 비둘기들은
'그게 총이란거요? '
비웃듯 한마리도 남지않고 모두 훨훨 날아가 버렸다.
'뭐야 이거 한마리도 못잡고 체면만 구긴데다 잘못하여 일이 날
뻔만 했잖아~ '
나는 서둘러 하숙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을 뒷산과 밭고랑을 며칠 지나 둘러본 결과 두세마리의 비둘기가
죽어 있는걸 발견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 당신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에 어떻게 총을
쏜단 말이요? '
자꾸 이러는거 같았다. 괜히 비둘기를 잡았군!
만일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니 뭐니 하는 얘기만 없었어도 그닥
신경이 덜 씌였을지도 모르겠다. 대체 누가 비둘기한테 그런 상징
을 부여한걸까? 비둘기가 그러면 나머지 새들은 그럼 무어란 말
인가?
당시 공기총을 고장 냈던 아저씨도 나를 학생이라고 불러주시던
하숙집 아주머니도 오래전 서울로 이주해와 이미 세상을 다 떠나고
안계신다. 나는 작년에도 올해도 고향을 들른김에 하숙집이 있던 동네를 둘러 보았지만, 하숙집도 없어졌고 동네도 알수없게 변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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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약국앞 비둘기는 점점 숫자가 늘어나는데 이젠 처치 곤란이
되고 말았다. 모이를 안 주고 쫒아내기 바쁘게 된것이다. 이 놈들은
날개를 출입문 손잡이에 부딫치지를 않나 잔뜩 웅크리고 애잔한
눈빛을 보내지 않나,,, 모이를 안 준지 1주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아침이면 문앞에 떼로 몰려오고 있었다. ' 이놈들이 무슨 평화의
상징이지? ' 모이를 왜 안 주냐고 떼를 쓰고 있는 녀석들!!
약국 출입문에 모이 달라고 모여든 비둘기들
청주에선가 야외 조형물에 비둘기가 너무 똥을 많이 싸서 비둘기
퇴치 비용으로 수천만원을 썻지만 별무 효과라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젠 평화는 커녕 인간과 공존하는게 부담스런 존재로
까지 되고 말았다. 만일 비둘기가 모이만 먹고 똥은 논밭이나 산에 가서
해결해 주는 머리가 있다면 인간과 저들간에는 평화조약이 가능할것이다
허나 앞으로 1만년이 흘러도 그건 불가능할것 같다.
다행히 20여일이 지나자 비둘기는 약국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행여 애틋한 마음에 동네 집앞이나 공원등지에서 비둘기 모이를 주시면
그곳은 머지않아 쑥대밭이 되고 만다는걸 꼭 기억하시라^
원래 비둘기는 산이나 들에서 먹이를 취하게 되어 있었을터 비둘기를
동네로 끌어 들인건 순전히 인간 탓이다. 비둘기를 자기집 추녀밑에 집을
지어 기르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리 했을까?
헌데 진짜로 날으는 모습이 품위가 있고 이쁜 녀석들은 산까치다. 잿빗
털을 가진 산까치를 보신적이 있으신지! 극성스럽게 짖어대는 까치 와는
달리 산까치는 너무도 조용하고 사뿐하게 날아 다닌다. 물론 비둘기와는
달리 동네 근처엔 오라해도 안 온다^
산까치
첫댓글 비둘기 모이주면 않됩니다
현제 최고의 유해새가 비둘기하고 까치랍니다
비둘기는 이제 인간의 적이된겁니다 평화의상징은 이미 오래전
아하,, 그렇군요^
비둘기와 까치,, 시대따라 개념도
바뀌는듯,,
평화의 상징이 그렇게 된것이 안타깝습니다^
비둘기가 요즘은 유해 조수라서
모이를 주면 안 됩니다.
예,, 그런데 동네 주변, 길가에
여전히 비둘기가 돌아댕깁니다.
그것두 모르고 모이를 줬다 혼났습니다^
일전 석촌호수 서호 쉼터에 나갔다. 비둘기가 엄청나게 날아오고 간다.
새똥이 허옇게 떨어져 있고...
비둘기를 좆아가는 어린아이... 내가 '아기 엄마' 라고 불러서 세웠다.
저 비둘기 똥에는 병균이 많아요(조류독감). 큰일나요'라고 주의를 시켰더니 아기엄마가 아이를 황급히 데리고 떠났다.
도심 속의 비둘기는 병균을 옮긴다. 특히나 겨울철, 이른 봄철에는 조류독감 병균을 옮길 수 있다.
먹이를 주워서는 안 된다. 비둘기는 평화의 비들기가 아니다. 엄청나게 잔인한 새라서 상대방을 부리로 쪼아서 죽인다.
산까치...
저 새는 서해안 내 시골 텃밭에 엄청나게 날아온다.
앵두나무, 감나무 등이 가득 차 있기에...
아! 비둘기가 엄청나게 잔인한면이
있군요^
그런걸 본적이 없어서리,,,
산까치는 엄청 더 조용하고 귀엽던데요^^ ㅎㅎ
비둘기가 이제는 처치곤란한 동물이 되었네요
전부터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은것 같습니다
공기총 사냥총 조심해서 다루어야지요
요즘은 엄격하게 통제한다고 들었습니다
비둘기 개체수가 너무 많이 증가한모양입니다
처치 곤란한 새가 되었고^^
공기총으로 새 잡는 맛도 쏠쏠한데,, 유해조류 퇴치에도
한몫하고!! 20여년전에 공기총 가지고 있다가
너무 귀찮아서 파출소에 헌납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까치는 길조지만 맹금류랍니다.
예전에 평화의 상징 비둘기는 유해조수
라서 먹이를 주면 안됩니다.
특히 깃털이나 똥은 병원균 매개체입니다.
옛날에 비둘기를 잡으려다가 사람을 다치거나
죽게 했으면 형법상 과실치사상죄가 성립할
것입니다.
그렇겠지요^^ 그래서 아찔했던 경험을
올려본것입니다.
서울로 올라온후 아주 나중에 공기총을 구입하긴했지만,
실제 꿩은커녕 비둘기조차 한마리 못잡고 반납하고
말았읍니다^
비둘기서식처를 전문적으로 찾아 청소해주는 청소 업체를 티브에서 본 적이 있었습니다
비둘기가 한번 모이를 얻어먹은곳은 기가막히게
기억을 하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쫓아낼수가 없는듯
합니다^ 청소도 문제고,, 암튼 요주의 조류입니다
옛날 옛날에
여기 미국에서 작은 텃밭에 이것 저것 심었는데
다람쥐가 와서 콩 당근 까지도 땅 파고 갈어먹고 해서
남편이 다람쥐 약을 놔 서 죽은것 보니깐
넘 안스러워서
놓지마세요 불쌍 하잖어 했다가
그해에 농사는 쾅
토마도 옥수수 다 갈어먹었어요
해서 약 올라서 다음해에는 남편보고 약 놓으라고 ㅎㅎ
ㅎㅎ 거참,, 다람쥐는 넘 귀여운데,,
그 녀석도 곡식에 해를 입히는 군요^
도토리가 부족했을까??
동네주변 참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를 생각없이
줏다가 다람쥐 먹이가 부족하다는 기사를 보고
딱 그만 뒀는데,, 여전히 도토리를 싹쓸이 하러 다니는 분들이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