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소아암 마라톤 뒤풀이 겸 비비 단합 모임
1박 2일 일정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요즘 보기 힘든 반딧불이 여럿 모여 야영하다 놓고 간
초록들이 가지마다 매달려 있고
수많은 별이 밤배 몰래 타고 와서
첨벙첨벙 물놀이하다 놓고 간 쪽배 동동 떠 있는
명달.. 그 계곡 씻기어 올라온 바람은
역시 서울 공기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명달을 갔었지만 이번처럼
공기에서 맛을 느껴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나는 한 움큼 공기를 혀끝에 대 보았습니다.
햇밤 저녁 7시 무렵의 공기는 살구 맛
야밤 저녁 12시 공기는 오디 맛
풋풋 새벽 5시 공기는 앵두 맛
명달리 공기는 이렇게 맛이 달랐습니다.
그중 12시 오디맛 공기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소주랑 함께 마신 그 밤 공기
최고의 바이타민이었지요.
그 현장을 하나하나 보여 드립니다.
불 피울 도구를 챙기다 그만 뚱철회장님이 손에 벌 한방 쏘이자
온 동네가 금방 난리가 났습니다. 그 중 가장 용감한 청년 이동윤이
빗자루를 들고 처마 밑 벌집을 소탕하러 들어 가자 겁장이 성구랑 송파는
모기약을 들고 뒤에서 서성거립니다.
용감한 청년 이동윤, 괜히 용감한 척 빗자루 몇번 휘젓더니
젠장, 나도 한방 쏘였다며 울쌍을 짓고 나옵니다.
겁보 송파가 용감한 동윤이 성님 벌 한방 쏘였다고
큰소리로 외치며 뛰쳐 나옵니다.
그러던가 말던가 오직 불만 피우고 있는 나의 심마니 대부 성순이 형님.
불을 피워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성순이 성님과 동윤이 성님 벌 쏘였단 얘기로
잼나게 웃고 있는 송파.
그 순간에도 목하 작업에 열중하신 머슬박사님.
이 박사님, 어찌 번호는 따셨는지요?
온갖 굿은 일은 내게 맡겨라!
불 다 피우고 고기까지 굽는 성순이 성님.
복 받을 겨!
모처럼 작업좀 하는 데 고자질 했다고
매섭게 째려 보시는 이 박사님.
다음부턴 모른 척 하겠습니다.
성구형은 초저녁부터 취하고...
성구형, 내가 진심으로 충고 하노니 제발 술좀 자제 하게나.
나도 한 술 하지만 성님처럼 그렇게 퍼 붓다 보니 간이 그만
부분 섬유화(간경화 초기증상)가 시작 됐다는 진단을 받고 예전처럼 못 마시지 않는가.
더우기 창수놈은 먼저 갔고 말일쎄.
우리 오래 먹으려면 양을 좀 줄이세.
비비 선자 총무님 고생으로 한 상 잘 차려지자
모두들 맛있게 먹는 모습.
달리는의사들 모임의 '오승재 정형외과' 원장님 많이 드세요.
총 17명이 단란하게 앉아 맛있게 식사하는 시간.
지구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은 머니머니 해도 그저 먹는 일.
비비 대모인 맨발의 여전사 박선자 총무님께서 시장 보시랴
그것들 다 씻어 상 차리시랴 또 먹기 좋게 고기 손질 하시랴
하우~~ 너무 고생. 박선자 비비 총무 힘!!!!
특허 관련 업무를 하시는 대구의 미모 이 여사님,
잘 내려 가셨어요?
담에 또 자연산 오디 따 드리겠습니다.
손수 키우신 무공해 야채에 대하여 설명하시는 뚱철 회장님.
배가 어느 정도 차 오르자 남의 말에 귀도 기우리고..
오늘 장사..... 띵호~~와!!!
고기가 너무 잘 팔려 이 돈 다 벌어 뭐에 쓰나 고민하고 있는
쭝꿔 쑻뿌어 꿔기 장수 왕서방.
많이 팔아 줘서 고맙다고 서비스 고기를 주는 쑻뿌어 꿔기 장수 왕서방.
인심 후하고..
이동운 원장님이 대표로 계시는 '청년포럼' 멤버들도 자리를 함께.
애들아 안녕.. 담에 또 보자!
첫댓글 운동을 못하고 온것이 쪼금 아쉽긴했지만ㅋㅋ
좋은곳에서 좋은분들과 좋은시간을 함께하면서 행복을 만끽하였습니다.
함께한 분들^^* 모두 알라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