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31일 산행에는 참으로 많는 변수가 작용했습니다,
1.포토그래퍼가 없다
2.누가 올른지 전혀 감이 안잡힌다
3.어떻게 산을 오를지 사전 정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배낭을 챙기고 거기에 들어갈 물건을
이틀전부터 점검한다.
일단 1.5리터 보온병에는 뜨거운 물을 준비하자
1리터 보온병에는 얼음만 준비하여 찬물과 맥주 시원하게 만드는데 사용한다.
물론 막걸리도 준비해야겠지....
수리산을 연거퍼 택한 이유는 그산기슭에 내가 예전에 다니던 학교가 있고
그 산속에서 산기도 하던 기억을 다시 한번 보고자 함이었다.
점심으로는 햄버거 두개를 스마트폰 쿠폰을 이용해서 아침 6시 30분에
롯데리아에 가서 교환하고 문산 역전으로 향한다.
도착하니 6시50분 회사 동료분들(나보다 4-5살 연상)이 벌써 와 계신다.
늙으면 잠이 없다.... 난 졸립다 고로 나는 늙지 않았다.
7시 15분 기차로 서울역에 도착하여 다시 명학역까지 가는 전철에 몸을 맡기고
드르렁....... 난 차만 타면 자는 습관이 있다.
자다가도 역 가까이만 가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
도착하니 오전9시. 두 형님들은 이미 식사를 했는데... 난 시간이 없었다.
내 허기진 배를 위하여 두 형들은 마루타 노릇을 했다.
배두드리고 나와서 보니 무량수님(내 이종 사촌 동생)이 온다. 반갑다...
최소 예상 인원에서 한사람이 더 추가가 되니말이다.
만일 손순영님과 나 그리고 두 노인네들만 있다면 이건 황량한 사막이다.
9시50분에 출발하려 했는데 손순영님한테서 전화가 온다.
예기치 못한 사정이 발생하여 30분 늦는다고 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점
나한테 한다는 전화가 무량수님한테 갔다는 묘한 사실?
언제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는가? 그 시점은? - 굳이 깊이 알려고 하지 않기로 했다
독자들도 너무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았으면 하는 ....... ㅎㅎㅎ
이런 저런 모양으로 우리 5명은 산에 오르기로 하고 출발!
아이고! 오늘은 거북이가 없다. 마치 간첩 잡으려고 투입된 군인들 모양
전투 태세로 산에 오르는데...
우리의 포토 그래퍼인 좋은 친구님 - 자전거타고 가다 넘어져 중상..... 수술 단계 거쳐
이제 회복중-한테서 카톡 - 실시간 중계를 해달란다.
병원에 앉아서 우리 산행 모습을 보겠다는 저 욕심...
근데 사진찍으면서 같이 보조를 마춰 토끼들을 쫓아간다는 것은 애시당초 어불성설
30분만에 난 포기했다.... 쳬력이 안된다....ㅠㅠㅠ
1시간 반만에 관모봉 태을봉을 넘는다. 이제 순대를 채울시간인데
기분 좋은 러브 콜이 내 귓가를 채운다.
손순영님 왈:이렇게 사람이 오붓하면 점심을 오이도에 가서 먹으면 어떻겠느냐?
요즘 간재미 도다리 철인데 아는 횟집이 있다.
배개 들어왔는지 연락해 보겠다 등등... 침 넘어가는 소리로 나를
유혹한다.
어느 안전이라 거역하겠는가? 감히. 대감이 왕비 앞에서.
처음에는 5시까지 산에 있기로 했는데 고운 자태의 애교 스러운 목소리의 주인공
순영 왕비의 어명에 우리 모두는 그 길을 따르기로 하고 하산을 한다.
먹을게 앞에 있는데... 내려가는 속도는 거의 뛰다시피(정신줄 놨음)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안양까지 와서 여유님 집 금처에 세워놓은 순영 왕비의 차를 타고
오이도로 향한다.
그래! 산은 다음에 또 가면 되지만 회는 오늘 지나면 언제 먹을지 몰라 라는
구차한 자기변명을 늘어 놓으며 차안에서 수다 떨기가 시작되고 씹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토하기도 하고 하면서 2시 10분 정도에 오이도에 도착한다.
유선호(횟집 이름-밝히는 이유는 다음에 가면 쎄게 해 줄것 같음
순영 낭자(이제는 왕비가 아니라 낭자로 호칭)의 단골집이라 함
여기에서 도다리회 간재미 회 입이 좀 모자란 듯 하여 다시 굴을
시켜서 개나발,당나발을 외친다.
잠깐...짚고 넘어갈 사항
순영 낭자가 연근 밥을 정성스레 갖고 왔는데..
맛을 안본 사람에게는 도저히 설명 불가한 맛.
정성+정성+사랑+향기.....
다음번 모임에 꼭 다시 한번 부탁합니다.
게다가 7시간 숙성 시킨 계란....
난 속으로 외쳤다. 다음번엔 난 아무것도 안가지고 간다.
얼추 속이 채워지자 다음 코스가 잽싸게 연출된다.
이쪽에 칼국수가 유명한곳 아는집이 있단다.
돼지는 먹을만큼만 먹는다 는데 돼지보다 미련한 인간들은 만족이 없다.
그집을 찾아 고고씽!
근데 지난번엔 밤에 왔기에 낮에는 잘 못찾는 우리 낭자님.
이때에 필요한건 무엇? 바로 스마트 폰.
바로 전화 번호가뜨고 위치 추적하여 도착하여
어마어마한 그릇에 나온 칼국수를 보리밥과 함께 게눈 감추듯 해 치운다.
무식한 인간들.......ㅎㅎㅎ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오이도 역으로 가서 순영 낭자는 안양으로 우린 서울역에서
다음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오는 전철에서 이종 사촌에게 스마트 폰 유용한 어플 강의를 했고(강습비 안줘서 서운)ㅎㅎ
내내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귀가했다.
사족: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저울에 몸무게를 쟀다
기분나쁘게 먹기전이나 먹은후가 똑같다.
이럴수가. 한 2kg은 늘었어야 울 회원들이 좋아할것 같은데...
오늘 밤에도 교회갔다오면 8시30분
어김없이 난 순영 낭자의 연근 밥을 기다리며 걷기운동을 할것이다
내일 점심 먹고도 또 걷기.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친구의 빠른 회복 그리고 같이 산에 갈 날을 기다리며..... 문산에서
첫댓글 사진이 있는 산행기보다 훨신 재미 잇었습니다,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 놓으시니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
다음 번 산행 이야기 기대됩니다,
훨씬 재미나긴 뭐가 재밌어!~~~그려두 웃기는 사진이래도 몇장 들어가야!~~안그류?
(내가 우리집 지나갈 때 일부러 전화통화까지 해드렸건만 그것이래두 적어놔주셨시믄 내 이런말 안혀!)
사진을 몇장 찍긴 했는데....별 필요성을 못느껴서 삭제.....
그리고 전화는 내가 여유님한테 약올릴려고 한겁니다....ㅎㅎㅎ
재미떠요 ㅋㅋ
무량수님!~~ 지가 대감님께 동생 만나거들랑 여유 안부 좀 꼭 전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혔는데 대감님이 여유 얘기 하십디까?
내 동생한테 흑심이(?)ㅎㅎㅎ 나한테 먼저 이야길 하셔야지...ㅋㅋㅋ
여유님! 대감님께서 그런야그 없던디요.
푸하하하하하
기린님 말처럼 훨씬 잼나게 풀어놓으셨네요...ㅎ
좋은친구님의 빠른 회복 기원한다 전해주시구요..
늘 함께 할수 없음에 안타까울뿐......ㅠㅠ
언젠가 약속을 지킵니다...꼭 모시고 갈께요.....
영화로 보는것 보다 책으로 읽는것이 더 재미있듯이 나름대로 상상을 하며 읽어나가는 산행기.. 더 묘미가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그 좋은 스마트폰으로 몇장 담으시지 손순영님 연밥에 정신 혼미해져서.. 우린 국물도 없네요~ㅎㅎ
글구 손순영님! 예전에 뵐때 그리 민첩하게 안봤는데.. 무량수님 전번을~ㅠ ㅠ
그러게말유!~~ 나두 못딴 전번을 언제 땄냐?~~ㅎㅎ
전번딴게 나도 미스테리임....... 누가 먼저 내밀었는지 다음 모임을 청문회 형식으로 해서 법조항 조목조목
따져 봅시다..... 무량수 말고도 법조인이 둘 더있으니 가능할겁니다.... 같은 편이라 판단이서면
2차 청문회까지 가는겁니다.... 내 아는 변호사도 있으니 그때는 선임해야죠...ㅎㅎㅎ
ㅋ 이것이 뭔일이래? 졸지에 송사에 휘말리게 생겼구만유. 답변을 하자면 제 전번은 공지의 사실로 포털싸이트 다음 혹은 네이버등에서 찾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것으로써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 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에 따라 무죄..&%#~~..
너무 멀리갔나? 지송^^#
그래서 손순영님이 포털싸이트에서 전번을 찾았다는 겁니까?
이거 구려도 여간 구린게 아닌데요?ㅎㅎㅎ
풀피리가 전번 따고 싶었던겨?
우째 물고 늘어지는거이 이상타!~~~~
갈수록 의혹이 깊어가는 전번야그
이쯤에서 누가 보따리풀어야할듯
순영낭자는 스마트폰도없는 삼국시대
사람 ㅎ ㅎ 누가ㅇ선저냐? 요게 관건
뱀발 ㅡ 나하고 같이 동행했던 문산
형님들은 너무 빨리 뛰어내려와 무릎에
이상이 ㅋㅋ 먹는게 뮌지
내가 봤을 적엔 무량수님이 넘겨준거 가튜!~~~~~ㅋㅋ
제가 몸통입니다. 몸통입니다.(BH 비서관 버전)ㅎ
진즉에 그리 나오시지않구서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