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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시와 가평군의 경계에 있는 강씨봉과 청계산 그리고 명지산 등이있는 지도
▲ 포천 일동으로 가는 도중 산정상에 눈꽃이 피어있는 운악산 모습(2017/12/15촬영)
▲ 포천시와 가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운악산의 포천군 화현면 들머리(2017/12/15/촬영)
가끔 머리가 복잡하여, 바깥바람을 한번 쐬고 싶으면 포천(抱川)의 강씨봉(姜氏峰)
이나 청계산(淸溪山)쪽을 거닐어보거나 혹은 노채고개를 넘어서 가평(加平)의 조종
천(朝宗川)원류가 시작되는 귀목골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때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정이 허락하면 일동온천에 가서 따뜻한 목욕탕물에 들어가 몸을 데우고,
폭포샤워를 한번하기도 하고 불가마에 들어가 땀을 좀 뺀다. 그리고는 수입리에 있
는 청국장 잘하기로 소문난 집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올 때도 있다. 그래서 강씨봉
은 등산과 온천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정말로 좋은 곳이다. 그리고 포천은 술이나 먹
거리도 이름난 것이 많다. 여기서는 최근에 계절별로 올라보았던 강씨봉(姜氏峰)등
산이야기를 한번 써보기로 한다.
▲ 한북정맥의 강씨봉을 중심으로 청계산이나 귀목봉과도 같은 능선을 이루고 있다.
▲ 강씨봉을 포천쪽에서 오르려면 일동으로 가야 한다. 일동소재지 입구 - 초등학교
▲ 일동소재지 중심가 - 필자가 포천 근무시절에는 빅마트지역이 포천군내 최고 땅값(?)
강씨봉(姜氏峰 : 830.2m)은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사직리와 가평군 북면 적목리의
경계를 이루는 한북정맥의 여러 봉우리 중 하나로 비교적 높은 산이며, 그곳에 오르
는 일은 그렇게 수월한 것은 결코 아니다. 강씨봉에는 위경도상의 위치는 표시되어
있지 않고, 다만 정상에서 약 300m 떨어진 일동면 사직리 채석장으로 내려오는 갈
림길인 810고지에는 "동경 127도 23분 04초/북위 37도 58분10초" 라고 표시되어
있다. 산정상 좌우로 매우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져 있어 인상적이며, 아기자기한 등
산코스도 좋지만 주위의 유명한 산들에 비해서는 등산객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한나무골 계곡은 맑고 깨끗하며, 마지막 능선의 억새밭과 싸리나무, 봄철의 진
달래와 철쭉이 어우러진 풍경이 볼 만하다.
▲ 한북정맥의 강씨봉과 남쪽으로 청계산, 길매봉 그리고 노채고개를 건너 원통산
▲ 두류봉은 대학시절 이래 강씨봉 정상을 계절따라 몇번 올라본 경험이 있다
▲ 강씨봉정상에 있는 거리구간 이정표 - 도성고개 1.5km、오뚜기고개 2.7km
조선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였던 산줄기 체계는 하나의 대간(大幹)과 하나의
정간(正幹) 및 이로부터 가지를 친 13개의 정맥(正脈)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한북
정맥(漢北正脈)은 백두대간(白頭大幹)의 추가령(楸哥嶺)에서 갈라져 서남쪽으로 뻗
어 한강(漢江)과 임진강(臨津江)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줄기의 이름을 말한다. 한북
정맥(漢北正脈)의 동쪽은 회양(淮陽)·화천(華川)·가평(加平)·남양주(南楊州) 등으로
한강유역이 되며, 서쪽은 평강(平康)·철원(鐵原)·포천(抱川)·양주(楊州) 등의 임진강
유역이 된다.
▲ 우리나라 산맥 - 대간 분류
이 정맥을 이룬 주요 산은 추가령(楸哥嶺)·백암산(白巖山)·양쌍령(兩雙嶺)·적근산
(赤根山)·대성산(大成山)·수피령(水皮嶺)·광덕산(廣德山)·백운산(白雲山)·국망봉(國
望峰)·강씨봉(姜氏峰)·청계산(淸溪山)·현등산(縣燈山=雲岳山)·죽엽산(竹葉山)·도봉
산(道峯山)·노고산(老姑山)·현달산(峴達山)·고봉산(高峰山)·장명산(長命山) 등이다.
▲ 한북정맥은 강씨봉-오뚜기고개-귀목봉-청계산 근방에선 다양한 산세이다
이 산맥은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내륙에 위치하여 비교적 높은 해발 1,000m급의 높
은 산으로 연결되었다. 이것은 의정부 북쪽에 이르고 있어 예로부터 교통과 산업의
발달에 크게 영향을 주었으며, 동서의 기후차이에도 관계 깊은 산줄기이다. 특히 포
천시와 가평군사이의 한북정맥에는 신로봉(999m)、국망봉(1,168m)、개이빨봉(犬
齒峰/1,120m)、민드기봉(민둥산이라고도 함/1,023m)、강씨봉(830m)、한나무봉
(768m)、청계산(849m)、길매봉(735m)、원통산(567m)、운악산(936m)、주금산
(814m) 등의 이름난 산이 있다.
▲ 한북정맥 중에서 포천시 관내 구간인 광덕고개에서 민둥산까지
▲ 한북정맥 중에서 포천시와 가평군 경계구간인 민둥산- 노채고개-원통산
▲ 한북정맥의 포천시 관할 : 노채고개-원통산-운악산- 수원산-국사봉-큰넉고개
● 강씨봉(姜氏峰)의 유래
첫째 설로는 가평군의 가평천이 흐르는 명지계곡의 서북상류쪽에 있는 논남기골의
높은 상류 쪽에 강씨들이 모여 살아서 강씨봉(姜氏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다.
그 증거로 논남기에 강씨효자문이 있으며 효자문옆에 강씨약수도 있었는데 옛날 이
마을에 살던 강씨들이 병이 나면 이 약수를 마시고 병을 고쳤다고 한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는 강씨봉(姜氏峰)으로 표시하고 있다.
둘째 설로는 강(康)씨 성을 가진 궁예(弓裔ㆍ?-918)의 부인이 같은 골짜기에 숨어
살았다는 설이다. 한국지명총람에 “강씨봉마을에는 궁예의 왕후 강(康)씨의 집터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곳 포천의 명성산(鳴聲山 : 923m) 너머가 후고구려의 도
읍지였던 철원 땅이라 명성산이나, 국망봉(國望峰 : 1,168m) 및 강씨봉에는 궁예와
관련된 전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강씨봉(姜氏峰)의 유래에 대해서도 만약 궁예부
인 강(康)씨의 전설이 맞다면, 강씨봉은 康氏峰이라고 표기되어야 한다. 그래서 필자
는 진주강씨대동보(晋州姜氏大同譜)에서 현재 보관중인 것에서는 가장 오래된 을축
년(乙丑年 / 朝鮮肅宗 11年 : 서기 1685년)에 발행된 남한보(南漢譜)까지 열람하였
지만, 여기에 대한 기록은 없고 다만 "강씨봉마을"이나 그 아래의 논남기마을이 진주
강씨집성촌이었다는 사실만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강씨봉 등산은 교통편이 많은 포천쪽으로 가지만, 강씨봉마을은 가평쪽이다.
명성산(鳴聲山)이 궁예(弓裔)와 관련된 전설에는 궁예가 후고구려를 건국하여 철원
을 도읍으로 하고, 국호를 태봉국(泰封國)으로 정하였으나, 포악하고 문란한 정치를
일삼다가 민심을 잃었다. 그러다가 왕건(王建)을 중심으로 한 부하들에게 정변을 당
하여 명성산에 은거하였다가 궁예와 왕건의 최후격전이 벌어져서 궁예가 크게 패하
여 온산이 떠나가도록 울었다고 하여 “울음산”이라고하여 한자말로 명성산(鳴聲山)
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 지난 가을 산정호수 위쪽으로 명성산 등산과 함께 즐기는 억새축제
▲ 명성산 최고봉 해발 923m의 표지석
▲ 가을이 완연한 명성산의 바위능선과 산 아래 산정호수
국망봉(國望峰)이라는 명칭은 궁예가 태봉국을 세우고 철원에 도읍을 정한 뒤 날로
폭정이 심해지자, 부인 강(康)씨는 제발 어진 정치를 하고 부하와 백성을 사랑하는
정책을 펴도록 궁예에게 간언하였으나, 이런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강씨를 강씨봉
아래 마을로 쫒아냈다. 그 후 왕건에게 패한 궁예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강씨를
찾았지만 부인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회한과 자책에 빠진 궁예가 국망봉에 올
라 도성이던 철원을 바라보았다고 하여 국망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 전한
다.
▲ 국망봉 등산지도를 보면 도평리 생수공장쪽이 가까워보이지만, 가파르고 힘들다.
가평 용소폭포쪽으로도 올라봤는데 무척 힘들었고, 도성고개로 등산이 무난했다
▲ 국망봉 꼭대기에 올라서서 포천 이동과 수입리를 바라보았다.
▲ 초여름에 국망봉 꼭대기에 올라서서 정상 표지석을 촬영
두류봉은 학생시절부터 이 강씨봉(姜氏峰)을 다양한 여러 코스로 계절별로 올라보
았으며, 그 속에 전해오는 역사적인 여러 이야기와 다양한 설화(說話)에도 관심을 가
진 사람이다. 강씨봉(姜氏峰)을 오르는 등산로는 포천시지역과 가평군지역을 출발점
으로 하는 여러 코스가 있어 어디를 들머리로 하며, 어느 곳으로 내려와 산을 벗어나
느냐에 따라 오르내리는 방법이 달라진다. 물론 그 코스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
라 교통편과 산행시간이 서로 다르다. 오늘은 포천지역을 시발점으로 하여 강씨봉을
오를 때에 많이 이용하는 등산코스를 소개한다. 포천지역을 시발점으로 할 때는 일
단 포천의 일동면소재지를 1차 기준지로 삼으면 된다.
▲ 일동면소재지 버스정류소 - 1980대에는 포천군에서 기산리가 군내 최고땅값(?)
▲ 기산리 일동면소재지의 여러 행정기관 내지 공공기관 표시간판
(1) 무리울마을을 들머리로 한다.
포천의 일동면소재지인 기지리에서 구47번 국도를 따라서 북쪽으로 향하여 가노라
면, 길 가의 여러 건물을 다 구경하고 시가지가 거의 끝나면서 건물들이 없어지는가
싶다가 조그만 고개 하나가 나타나고, 길 동쪽에 커다란 농협건물이 나타나 역시 농
촌지역은 농협이 최고의 금융기관이란 것을 말해준다. 이 고개이름이 싸릿재이며,
여기서부터 기지리는 끝나고 화대리이다. 그러니까 농협건물은 화대리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제일유황온천 간판이 보인다. 물론 서울지역에서 승용차
를 직접 운전하여 제일온천으로 가려면 신47번 자동차전용도로를 타고가다가 수입
리 인터체인지 4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지방도 387번을 갈아타고 운담4거리에 도착
하면 된다.
▲ 포천 일동면의 운담사거리 근방은 제일온천과 먹거리지역으로 이름났다.
▲ 포천 일동면 화대리 운담사거리 무리울개울 남쪽에 있는 일동제일유황온천
이 제일유황온천은 포천지역에서 신북면 덕둔온천과 함께 일동에서는 유일하게 당
국의 온천허가를 얻어 "온천" 이란 표현을 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 제
일온천옆으로 무리울계곡에서 흘러 내려와서 수입천에 합해진 후 영평천으로 흐르
는 개울이 있다. 여기 수입천에 합해지기 전 47번 국도에 놓여진 다리가 일동3거리
교이고, 387번지방도로가 수입천에 놓여진 다리를 운담교라고 부른다. 그래서 수입
천 동쪽지역은 화대리이고, 수입천서쪽지역은 수입리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일
동3거리교는 387번 도로가 47번 국도를 건너, 노채고개로 가는 새 길이 뚫어져 4거
리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이곳을 속칭 운담4거리라고 말한다.
▲ 일동면화대리 제일온천옆 무리울로 들어가는 3거리길섶에 있는 음식점(17/12/15/촬영)
▲ 화대리 제일온천 못간 연지(蓮池)음식점 옆길로 무리울로 들어가는 옛날 군사도로
화대리의 제일유황온천이 있는 동네를 지청동(芝靑洞)이나 지청말 또는 지청마을
이라고 한다. 본래 무리울에서 흘러내려오는 냇가의 맑은 물을 받아 가두는 연못이
있었기 때문에 지청(池靑)으로 불렀으나, 지금은 지청(芝靑)으로 변했다고 한다.
구47번 국도에서 지청마을의 샛길3거리에는<지청마을 - 화대1리>라는 대리석 마
을표지석이 있고, <운담 -오뚜기령 9km、가평 42km>라고 쓰인 8사단의 군사표
지석이 있는데, 앞면에는 '오뚜기고개'로 가는 표시를 해두었다.
▲ 지청마을 샛길 옛날군사도로에 8사단의<운담-오뚜기령 9km, 가평 42km> 거리 표지석
▲ 지청마을 샛길 옛군사도로에 8사단의<운담 : 일동 1km, 이동 11km> 거리 표지석
▲ 샛길 옛군사도로가 새길 387번 지방도로와 만나는 곳에 있는 펜션 지청마루
▲ 샛길 옛군사도로와 새길 387번지방도로와 만나는 곳에 광고판 -강씨봉 송어횟집
비교적 완만하면서 걷는 거리는 상당히 긴 코스가 과거 군작전도로를 따라 강씨봉
고개(원래이름은 강씨봉고개인데, 8사단이 이 도로를 구축한 후 자기들 부대의 통
칭인 '오뚜기부대'의 이름을 따서 그냥 "오뚜기고개" 라는 이름을 붙여두었음)까지
올라 한북정맥의 능선을 타고 북쪽을 향하여 강씨봉 최고봉을 오를 수 있다. 이 코
스로 등산을 하려면 화대리 제일유황온천에 닿기전에 구47번국도에서 무리울계곡
으로 들어가는 샛길도로가 있어, 이 샛길을 따라가면 운담4거리에서 나오는 새길인
387번 지방도 2차선과 만나 필로스CC를 지나 노채고개, 현등사로 가는 길과 함께
가는데, 왼쪽 무리울 들어가는 길에는 청우농장 간판이 보인다.
이 무리울계곡으로 계속 따라가다가 포천시예비군훈련장을 지나 무리울 마을로 들
어 가는 입구에 강씨봉등산 안내도 간판이 보이는 삼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옛날 군작전도로가 지금은 임도로 변하여 강씨봉고개까지 이 길을 따라
갈 수 있다.
▲ 새길 387번지방도로 하면(今조종면) ~ 일동간 도로공사 표지석
▲ 새길 387번지방도로에서 무리울로 들어가는 도로가 갈라진다 - 왼쪽
▲ 무리울로 들어가는 도로 옆에 포천시 예비군훈련장이 있다
(2) 운담4거리에서 화대2리 사기막마을을 들머리로 한다.
구47번 국도에 놓여진 다리 이름이 일동3거리교이고, 387번 지방도로가 수입천에
놓여진 다리를 운담교라고 정해져 있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47번 국도에 가로 질
러 수입리로 가는 길과 사기막마을 및 무리울로 가는 길이 닦여져 있어 완전한 4거
리이다. 이 4거리에서 북쪽을 향하여 왼쪽은 운담초등학교가 있고, 오른쪽에는 사
기막마을이 있는데, 화대2리 경로당을 지나고 화대2리 마을회관을 지나서 사기막
마을을 출발점인 들머리로하여 한나무골을 지나서 주능선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다.
일단 능선에 오른 후 북쪽 헬기장을 거쳐 강씨봉 정상에 오른다.
▲ 일동면 화대리 구47번 국도의 운담사거리를 지난 서쪽에 있는 운담초등학교
▲ 화대2리경로당은 387번도롯가에 있고, 마을회관은 사기막마을길에 있다.
▲ 사기막마을에서 한나무골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의암교회가 보인다.
(3) 일동면 사직1리 샛터교회를 들머리로 한다.
포천시 일동면 소재지인 기산리에서 구47번 국도를 따라 이동면 쪽으로 4km 정도
떨어진 사직1리 밸말、왼부리에서 복골캠프장과 채석장을 거쳐 가는 코스다. 채석
장부터는 상당히 급경사를 이루며 능선을 올라가게 되는데, 주능선에 선 후에 능선
을 따라 남쪽으로 약300m 더 올라가면 정상에 이른다. 등산의 시작은 국도에서 사
직1리 새터마을의 샛터교회(마을이름은 새터라고 하면서, 교회 이름은 샛터교회로
되어있다)에서 포장길을 들어가면 멋있는 전원주택이 보이고, 조금 더 걸어가면 계
곡으로 들어가는 길이 포장도 안 되어있다. 캠프장을 지나고, 채석장을 지나면 본격
적인 등산로인데, 주 등산로 능선을 올라서서 마지막에는 자일을 잡고 오르는 구간
이다. 급경사의 로프구간을 올라서서 한북정맥의 산마루에 올라선 후 강씨봉 정상
에 오르게 된다.
▲ 원래 일동온천은 새터에서 유황천으로 먼저 발굴되었지만(?)
▲ 지도상의 마을이름은 새터 혹은 숫터이지만 교회이름은 샛터교회라네요?
▲ 눈이 오는데도 마을 안에 들어가서 교회이름을 확인하니 샛터교회라 써져있다.
<새터>마을에 오기 전에 운담(雲潭)을 지나면 숫터인데, 이 숫터와 밸말, 왼부리 등
의 마을이름에 대한 내력을 알아보았다. 조선조 초기에 왕자의 난을 만난 이후 이성
계(李成桂)는 모든 걸 내 던지고, 고향 함흥으로 돌아가서 함흥차사(咸興差使)라는
말을 낳았다. 그 이후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후, 서울과 함흥을 오가면서 쉬어간 곳
이 쉰터[休基]인데, 그 쉰터라는 말이 변하여 숫터라고 한다.
<밸말>은 뱀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연곡리가 상징하는 제비둥지를 노리는 구
렁이를 표현하는 것으로 뱀말의 발음이 변화된 것이다. <왼부리>는 한자말로 맥구
(麥丘)라고 하여 비스듬한 구릉 형태의 마을로 밭에 모두 보리만 심어서 온통 보리
밭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말도 있고, 왼부리는 새의 주둥이를 말하는 것
으로 인접한 제비울(燕谷)의 제비를 말하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 화대3리의 마을이름이 <숫터>인데, 지금도 한자어로는 休基라고 쓴다.
▲ 마을회관과 경로당 이름이 <숫터경로당>이다
(4) 연곡리 제비울마을을 들머리로 한다.
일동면 사직리에서 3km 정도 더 가면 이동면 연곡리(燕谷里)인데 본래 우리말로 제
비울을 억지로 한자(漢字)로 고친 것이다. 지금도 마을이름은 제비울이다. 이곳 연
곡4리 제비울을 출발점으로 하여, 북쪽을 향하여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포장길로 접
어들면 군부대가 나타난다. 군부대의 담을 좌측으로 끼고 걷다가 다리를 건너 구담
사 절을 거쳐서 불땅계곡의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또 한번 다리를 더 건너면 강씨봉
을 가는 길목인 도성고개로 향하는 들머리가 된다. 도성고개에 오른 후 한북정맥의
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오르면 강씨봉이다.
▲ 정식 정류소이름은 <연곡4리>이지만, 보통 "제비울상회"가 더 이름이 알려졌다.
▲ 정식 정류소 이름은 보시다시피 <연곡4리>이다
▲ 과거 47번 국도가일 때 지나가던 여행객 +등산객+군인들 장사가 잘 됐는데??
▲ 바로 쌩가는 47번 자동차전용 4차선 새도로가 생기고 구도로 길가의 상권은 다 죽었다
▲ 이 지역의 신주소 - 화동로 1724번길 : 보통사람은 아직도 제비울상회 앞
▲ 이 계곡으로 들어가서 자리잡은 여러 간판들 - 군부대, 구담사, 교회, 펜션 등
▲ 제비울상회 건너편 - 안골짜기로 들어가는 곳에 있는 교회간판
▲ 제비울상회 건너편 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펜션과 민박 안내판
▲ 구47번국도에서 부대까지는 2차선 포장도로이지만, 부대옆부터는 좁은 1차선도로
▲ 역시 계곡에는 캠핑장이 있기 마련 - 풍경이 있는 캠핑장
▲ 요즈음은 경치 좋은 곳이나 아름다운 계곡에는 펜션이 있다
▲ "불땅계곡"이란 말을 음각하여 세워둔 표지석
▲ 연곡4리 -제비울 표지석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면 도성고개로 오르는 길이 아니다.
▲ 햇살 좋은 봄날의 <연곡4리 -제비울>마을 표지석
▲ 연곡4리 -제비울 표지석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면 마을회관이 먼저 나온다
▲ 연곡4리 -제비울 마을 : 마을회관 옆 벽에는 이런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두었다.
두류봉은 추석 연휴기간인 10월 6일 그냥 등산복 차림을 하고 스틱과 배낭을 챙기고,
김밥 두 줄과 물만 배낭에 넣었다. 어떤 목적지를 정하지도 않고, 어떤 뚜렷한 생각도
없이 혼자서 승용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포천을 향하는 43번 국도를 타고선 축석고
개를 넘어서 무봉리를 지나고 부인터 4거리까지 왔다. 그냥 습관적으로 우회전하여
내촌에서 47번국도로 갈아타고 베어스타운과 서파 4거리를 지났다. 여기서부터는 차
량의 절반 이상이 37번 국도로 바꿔타고 경춘가도로 향하여 빠져나가기 때문에 거의
제재없이 규정속도이상으로 신나게 4차선을 달릴 수 있다. 가슴이 뻥뚫리는 기분이다.
▲ 무리울마을 입구에 서있는 강씨봉 등산로 안내도<2017년 12월 15일촬영>
▲ 겨울등산은 늙은이들은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해야 한다
▲ 무리울마을 못 미쳐 강씨봉 등산안내판이 붙어있다. 오른쪽으로 산을 오른다.
▲ 무리울마을 입구에서 시작한 임도는 청계계곡과 무리울계곡 사이 능선까지이다.
서파4거리에서 수입교차로까지 달리는 기분은 정말 상쾌하다. 수입교차로에서 새로
뚫린 신 47번 4차선 자동차전용도로를 벗어나서 운담4거리로 왔다. 운담4거리에서
바로 우회전하여 일동제일유황온천의 앞마당 주차장에다 승용차를 주차하여 두었다.
이곳은 24시간 주차가 자유스러우면서 강씨봉을 등산하고, 어느 곳으로 하산하더라
도 교통이 편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무리울 계곡으로 들어가서 마을 못 미
쳐서 강씨봉등산 안내판이 있는 곳까지가 3km이다. 승용차 안의 등산용필수품은 꺼
내서 배낭에 넣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아래 지도는 지청마을(제일유황온천)에서 걸어서 무리울마을 입구의 갈림길까지 간
후 그곳을 들머리로 등산을 시작하여 강씨봉을 정복하고, 사직리 채석장으로 내려온
등산코스를 표시한 것이다. 그리고 한번은 그 정반대코스로 사직리로 강씨봉을 올라
갔다가 무리울로 내려왔다.
▲ 구47번국도에서 제일온천장 옆을 못 가 오뚜기표지석에서 우회전하여 무리울로 간다
무리울마을 못 미쳐 갈림길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아픈다리를 끌고 추가로 6km 걸었다.
▲ 무리울입구 갈림길에 서 있는 옛날 군사도로 거리표시판<헬기장 3km, 오뚜기령 6km>
▲ 무리울마을 갈림길에 서있는 거리표시판 뒷면<무리울~운담 : 3km>
▲ 무리울에서 시작한 등산길은 임도가 끝나는 헬기장까지 3km, 오뚜기령까지 6km
▲ 무리울에서 오르는 등산길은 임도로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아 두었다
▲ 등산길에 접어드니 산속의 초목들은 푸른 잎이 가볍게 단풍색깔로 변한다
▲ 간밤에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산에는 온통 낙엽이 떨어져있다
▲ 밤에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부니까 가을이 오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것 같다.
옛날 군작전도로였던 임도를 따라 산을 오르는 것도 길의 가파르기가 만만치 않고,
또 다리가 불편한 문제가 현실이라, 상당히 힘이 들고 바람이 많이 불어 참나무 도
토리가 무수히 떨어져 있다. 동네에서 도토리 수집하는 나이든 어른들이 몇 사람씩
같이 다니면서 이곳저곳에서 도토리를 줍고 있다. 도토리 줍는 사람들에게 부탁하
여 자신의 인증사진도 몇 컷 찍었다.
▲ 산능선의 초목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칡덩쿨이 아름답다.
▲ 포장된 임도에는 발이 빠지지는 않지만, 도로 위에 많은 낙엽이 쌓여있다.
▲ 수풀 사이로 한북정맥의 능선을 쳐다보니 그냥 아득한 기분이다.
▲ 포장 안 된 임도에는 자갈을 채워두었거나 질펀한 흙길이라 발이 빠지기도 한다
임도 시작지점을 조금 지나고부터 경사가 급하여 몹시 힘이 든다. 계곡물이 넘쳐서
길 위로 흐르는 작은 도랑이 있는데, 이 계곡을 지나는 과정은 길이 조금 수월하다.
그러나 도랑을 건너서 다시 급경사를 이루는 고갯길이고, 갈라진 작은 산등성이 마
루에는 콘크리트바닥을 만들지도 않은 헬리콥터장이 그냥 맨땅에 돌로서 H자를 표
시하고 돌에 페인트칠만 해두었다. 이 길을 열심히 걸어서 조금 평탄한 길로 들어섰
다.
▲ 비탈길을 거의 오르고나서 무리울마을의 가축장이 살짝 보인다.
▲ 이곳에서는 무리울마을의 마을 전체 집들이 거의 보이는 곳이다.
▲ 여기는 무리울계곡과 청계계곡의 경계를 이루는 산능선에 거의 오른 것 같다
▲ 모퉁이를 돌아서 능선의 임도를 산능선으로 더 걸으니 앞이 보이지 않는 숲이다
▲ 한 모퉁이를 다시 돌아서 가니까 또 다시 무리울마을이 모두 보인다
▲ 임도는 편평한데 완전 자갈길이라 걷기 불편하고 오른쪽 청계계곡 물소리는 요란하다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이라도 경사가 있는데다가 어젯밤에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참나무 굵은 도토리가 나뭇잎과 함께 많이 떨어져 있다. 그리고 길이 질퍽하여
미끄러지고 발이 빠지는데다가 어떤 곳은 완전한 산자갈길이라서 발이 아프고 힘은
빠지고 진도가 안 나간다. 오른쪽의 청계계곡 쪽은 밤사이 내린 비로 흘러내리는 물
소리가 요란하다. 드디어 무리울계곡이 청계계곡과 맞닿는 능선의 끝부분까지 왔다.
바로 갈라진 능선이 한북정맥의 본 능선에 합해지기 직전의 산세의 맥이다.
무리울은 무루울(舞樓鬱)의 발음이 변하여 생성된 말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 뜻은
‘울창한 숲 속 다락에서 춤을 춘다’ 는 뜻인즉 다락 높은 곳이란 새들이 둥지를 튼,
수풀 우거진 산속을 말한다. 역시 이곳은 수풀이 무성하고 온갖 새들이 지저귄다.
첫 목표이던 능선의 좀 넓은 지역인 헬리콥터장에 도착했다. 등산길은 무리울입구
에서 3km 왔고, 지청마을에서부터는 6km 거리이다. 그래도 난 힘이 든다. 오뚜기
고개까지 아직 3km 남았다.
▲ 헬기장에서 내려다보고 촬영한 사진이라 오른쪽이 무리울계곡이다
▲ 헬기장에 세워진 표지석에는 오뚜기령이 3km이고, 도성고개까지 7km이다.
▲ 헬기장에 이르니 다행히 도토리줍는 어른이 3명이 있어 부탁하여 인증샷
▲ 도토리줍는 아주머니가 뒷모습 사진을 찍어서 정말 필자에게 갖다 준다.
▲ 헬기장을 지나고부터는 임도는 없어지고, 옛날 군작전도로는 무너지고
언덕위의 바위가 떨어져 막힌 곳도 있고, 나무로 꽉차있거나 없어졌다.
▲ 헬기장 이후에는 무리울계곡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보이는 곳이 청계계곡쪽 산모습
헬기장을 지난 이후에는 옛날 군작전도로를 보완한 임도는 없다. 옛날 오뚜기부대
의 군작전도로가 어떤 곳은 그대로 보전된 곳도 있지만, 산 아래로 길이 무너져 끊
겨진 곳도 많고, 길 위의 커다란 바위가 무너져 길을 덮쳐 아래쪽까지 모두 산사태
가 나서 아예 그 길을 걸을 수 없어 돌아서 다른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만 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산의 8부능선 골짜기쪽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곳은 나무나 잡풀이 길
위에 많이 난데다가 길위의 돌이나 흙이 무너져 내려, 길이 끊긴 곳도 있어 길을 만
들기 이전의 원상태보다 더 심한 곳도 많다. 특히 청계골상류는 산의 경사가 70도
이상 되는 곳도 있어 훼손된 곳이 많은데, 이런 길도 잘 만들어 유지하면 좋을 것같
다.
▲ 이런 곳은 옛날에 군작전도로가 있었던 흔적만 있고, 완전한 폐허상태이다.
▲ 군작전도로가 있었던 흔적만 희미할 뿐 옛도로에는 완전히 나무나 잡풀이 무성하다
▲ 여기는 칡덩쿨이 너무 무성하다 -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느라 고생(?)
▲ 이런 곳은 옛날의 군작전도로가 거의 완벽히 남아 있다.
▲ 이런 곳은 옛날에 작전도로가 지나간 흔적은 있어도 길로서 사용하기는 어렵다.
▲ 작전도로시절에 길가 절벽에 써둔 지시어인데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다
▲ 여기는 아예 옛날에 군작전도로 위에 자란 나무가 너무 크다.
▲ 이런 곳은 위쪽의 바위가 무너져 이 길로 다닐 수 없어 저쪽 등성이로 다닌다
▲ 강씨봉고개 조금 못미쳐 옛날에 군작전도로가 있었지만 바위가 무너져 내려있다
13시 45분 천신만고 끝에 강씨봉고개에 도착하였다. 지청마을 제일온천 옆의 표지석
안내거리로 9km이지만, 필자느낌으로는 100리도 더 되는 기분이었다. 3시간 가까이
걸었으니, 목도 마르고 힘도 빠지고 배도 고프다. 작은 물병으로 2병의 물을 가져왔는
데, 벌써 한병은 다 마셔버렸다. 고개에 올라서니 날씨는 상당히 시원하고, 아무도 없
어 을씨년스런 기분이다. 그냥 풀밭에 주저앉아 점심밥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한 40대쯤으로 보이는 여자산꾼이 혼자서 귀목봉쪽에서 빠른 속도로 오고 있었다. 그
녀에게 부탁하여 강씨봉고개의 오뚜기부대에서 쌓아올려 “오뚜기령” 이라고 쓰인 탑
앞에서 인증샷을 부탁했다. 사진 한 장을 촬영해 주고는 그녀는 또 부리나케 강씨봉을
향하여 언덕을 오른다. 두류봉은 그녀를 따를 수도 없고, 같이 가자고 말할 수 없을 정
도로 빨리 걷는다.
▲ 능선인 오뚜기령이다. 오뚜기령에서 도성고개 4km、논남기 7km、적목리 11km
▲ 강씨봉고개(오뚜기고개)에는 그 이름이 붙여진 사연에 대하여 내력이 적혀있다.
▲ 강씨봉고개(오뚜기고개)까지 가평쪽에서는 아직도 군사도로가 그대로 있다.
- 지금은 임도로 쓰이면서, 산림관리 기반시설이므로 일반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차량의 주정차를 금하며, 시설물 관리에 국민 모두가 적극 협조하여 달라는 안내문-
▲ 강씨봉고개(오뚜기고개)에서 거리 : 강씨봉 2.7km、귀목봉 2.8km、휴양림 5.5km
▲ 강씨봉고개(오뚜기고개)에서 강씨봉으로 오르는 한북정맥 능선길
◀포천으로 가는 강씨봉 고개(오뚜기고개)▶ (안내서에 쓰여있는 내용)
강씨봉마을에서 포천시 일동면을 넘는 고개를 강씨봉고개 또는 오뚜기고개라 한
다. 궁예의 부인 강씨가 살던 곳으로 알려진 강씨봉마을은 곳곳의 지명에 강씨가
붙어있다. 이 고개도 마찬가지다. 그런가 하면, 한국전쟁 이후 이곳에 군사도로
를 만들 때, 작업했던 군부대 이름을 따서 오뚜기고개라 부르기도 한다.
지금은 강씨봉고개와 오뚜기고개, 두 개로 불리고 있다.
위치 : 가평군 북면 적목리 산1-1
▲ 강씨봉고개에서 산꾼여인은 두류봉에게 오뚜기령 탑 앞 인증샷 해준 후 먼저 가버렸다
▲ 강씨봉고개에 있는 여러 등산목표물에 대한 안내 이정표
▲ 강씨봉고개에 있는 여러 등산목표물에 대한 안내 이정표
▲ 강씨봉고개에 대해 이름 붙여진 내용을 써 두었다.
▲ 강씨봉고개에는 여러가지 이정표와 길 안내 표지판이 많이 있다.
강씨봉고개(오뚜기고개)에서부터 강씨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능선 길은 방화
선이 구축되어 초원지대처럼 느껴진다. 오뚜기고개에서 가파른 오르막 능선길을 올
라서면 한나무봉(768m)이고(정상표지석은 없다) 30여m 더 가면 좌측 숲으로 무리
울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의 흔적이 보인다. 10여분을 더 가면 원성봉(750m)인데,
나무 뒤의 바위지대에서 무리울계곡을 내려다보면 무리울전경이 이 부근에서 가장
시원하다.
▲ 강씨봉고개에 있는 생태계보존지역
▲ 강씨봉고개에서 한북정맥의 능선길은 수풀이 울창하면서 초원지대
▲ 강씨봉고개에서 두류봉 인증샷을 촬영해준 여인- 이런 비탈 오르막을 잘도 올라간다.
▲ 이곳이 한나무봉인 것 같다 - 어떤 표지석도 없다
▲ 한나무봉에는 어떤 표지석도 없는데, 과거에 어떤 분이 이런 표지를 걸어두었다
▲ 아직도 강씨봉이 1.9km거리이다. 오뚜기고개에서 겨우 800m 왔다.
▲ 오뚜기고개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느라 있는 힘을 다 소진하고 죽을 고생을 했는데???
▲ 그냥 목표를 향하여 또 능선을 걷자~~
▲ 혼자 걷는 능선 길에도 낭만과 사색이 있으니(?)
▲ 이런 높은 지대의 능선을 혼자 걷는 재미는 맛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 이런 곳은 크게 힘들지 않으니 그냥 호젓한 발걸음이다.
▲ 우리의 통상생활은 이제 겨우 가을을 맛보는데 이런 고지대는 완전 늦가을(?)
▲ 또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능선 계단길이니???
▲ 또 내려가고~~
▲ 이제는 좀 쉬자~~
▲ 앉아서 쉬는 것도 즐거워요.
▲ 여기는 억새도 크게 자라고 잡목이 많다
▲ 위쪽이 750봉인 것 같다. 과거에는 봉우리 이름이 없었는데 요즘 원성봉이라나(?)
▲ 무리울계곡의 서쪽으로 올라와 한북정맥의 능선과 합해지는 750m봉(원성봉)
▲ 무리울계곡과 합해지는 이곳 능선은 아래쪽은 나무가 우거져 있다.
▲ 나무가 우거진 가운데 왼쪽은 위험한 벼랑이라 말목을 박고 로프를 매두었다.
▲ 능선길은 계속하여 아래쪽은 나무가 우거지고, 위쪽은 잡풀이 많다.
▲ 오뚜기고개에서 강씨봉까지 2.7km인데, 강씨봉이 1.3km이니 반쯤 왔다.
▲ 반쯤 왔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힘이 솟는다.
▲ 반쯤 왔다고 생각하면서 좋아했더니 또 올라가야 한다.
▲ 걷기 지겨운 억새밭 - 오른쪽은 큰키나무, 왼쪽은 잡목덩쿨.
▲ 걷기도 힘들고 - 길 양쪽은 모두 잡목덩쿨로 능선을 곽 채우고 있다.
▲ 강씨봉이 1.2km이고, 오뚜기고개가 1.5km이니 반을 훨씬 넘어섰다.
▲ 오뚜기고개에서 능선을 걷기 시작한 이래 사람은 아까 여성등산인이 유일하다.
▲ 강씨봉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 팻말 날개만 들어가는 언덕길을 촬영
▲ 강씨봉 가는길 - 능선으로만 된 저 길을 올라가야 한다.
▲ 강씨봉 가는길 - 능선으로만 된 저 길을 올라가야 한다.
▲ 능선 길가에 키큰 나무가 보이고 나무 사이로 일동지역이 아련히~~
▲ 여기 한북정맥 이정표에서 강씨봉은 1.0km라고 한다.
▲ 강씨봉 1.0km、오뚜기고개 1.7km - 이정표야! 반갑다.
▲ 강씨봉 1.0km、오뚜기고개 1.7km - 라고 좋아했더니 또 올라가야 한다.
▲ 능선길에는 소나무도 보이고 칡넝쿨잎도 노랗고, 싸리나무도 노랗다.
▲ 이런 사진까지 찍으면서 좌우를 돌아보고, 늙은이 노릇하느라 더디다.
▲ 그냥 이런 나무계단을 보기만 해도 피곤이 머리를 때린다.
▲ 계단이 중간에 마모된 곳이 많아 오른쪽 로프를 잡고 조심 또 조심~~
▲ 늙은이 등산이란 그냥 힘들면서 오르는 것(?) - 또 봉우리를 올라야 한다
▲ 그래 힘들지만, 오르자 - 그게 등산의 묘미이면서 땀을 흘리는 보람이다.
▲ 계단이 골이 패져있고, 그 속에는 낙엽이 쌓여있다.
▲ 보이는 저 봉우리가 강씨봉을 향하여 북쪽능선을 가는데 마지막 봉우리
▲ 이제 얼마 안 남았다.
▲ 저 위쪽 넓은 봉우리에 헬기장이 있고, 그 다음이 강씨봉정상
▲ 강씨봉에 다다르기 전의 마지막 넓은 잔디밭 위의 헬기장
▲ 헬기장에서 보이는 저 능선을 올라가면 강씨봉 정상이다.
▲ 조금만 더 걸어서 올라가자~~
750봉우리를 지나고 나면 좌측편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두 번 지나게 되고 둘째
삼거리를 지나고 마지막으로 넓은 억새밭 가운데 헬기장이 있다. 이 헬기장을 지나
5~6분거리에 강씨봉이 나온다. 강씨봉에는 표지석이 세워져있는데, 그냥 육안으로
보면 건너편 봉우리가 더 높아 보인다. 늙은이 혼자서 온갖 고생을 함께 하면서 정
상에 올랐는데, 등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렇게 중요한 시점을 인증해 줄 근
거가 없는 것이다. 산 정상에서 사방을 전망하는데, 마침 북쪽능선 도성고개 쪽에서
2명의 남자등산객이 올라오고 있다. 너무 반가웠다. 그냥 인사를 나누고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 얏~호~! 강씨봉정상이다. 정상을 다왔다고 알리는 등산팀들이 달아놓은 리본~~
▲ 해발 830m - 강씨봉 :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인증샷은 누가해 주지?
▲ 해발 830m - 강씨봉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
◀강씨 마을의 큰 봉우리 (강씨봉)▶ (안내서에 쓰여있는 내용)
옛날 논남기 계곡 상류에는 강씨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살았으며, 그 시작은 후
고구려를 세운 궁예의 부인 강(康)씨가 터를 잡고 살면서부터라고 전해진다. 강씨
부인이 왕건과 궁예의 싸움을 피해 숨어 살았다고 하는가 하면, 궁예의 폭정을 말
리다가 귀양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강씨들이 모여 이룬 마을이라서 마을에서 가장 높은 산을 강씨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강영천(姜永天) 효자문도 현재 적목리에 있다.
강씨봉 (Gangssibong / 姜氏峰)
산높이 : 830m, 등산로 : 7개 코스 / 63.8km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산1-1
▲ 강씨봉 정상을 올라오느라 저 길고 힘드는 능선을 거쳐왔다 - 왼쪽은 포천방향
▲ 오뚜기고개에서 여성등산인을 만난 이래 능선에서 사람은 아무도 못 만났다.
- 그런데 도성고개에서 올라온 남자등산객 둘을 만나 드디어 강씨봉 정상 인증샷 -
▲ 강씨봉에서의 거리 - 도성고개 : 1.5km、오뚜기고개 : 2.7km
▲ 강씨봉 정상의 전망 안내도 - 민둥산, 화악산, 깊이봉의 겨울사진이 있다.
▲ 여긴 한자로 姜氏峰 정상 표지석이 만들어져 있다
▲ 강씨봉 정상의 산불+산악사고 긴급연락처 : 119、 현위치 : 1.3 정상
▲ 비교적 젊은 40대의 남자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하나 더 촬영 :
- 이렇게 늙은이 개폼이라도 여기까지 혼자서 오르는데 정말 고생했다우 -
▲ 거리 방향 이정표를 넣어 멀리보이는 화악산을 비롯한 여러 봉우리
▲ 강씨봉 정상을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북쪽 능선으로 내려온다
▲ 강씨봉 정상에서 먼 곳까지 전망하면서 카메라의 샷을 눌렀다.
▲ 강씨봉 정상을 정복하였으니 이제는 북쪽으로 능선길을 걸어 하산해야 한다.
▲ 능선은 계속하여 가을을 맞이하는 잡풀이 우거진 산길이다
▲ 능선길을 걸어서 북쪽으로 향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 강씨봉을 지나온 이곳이 강씨봉보다 약간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난다
▲ 강씨봉에서 능선을 타고 300m 북쪽으로 가서 갈림길 - 봉우리이름은 없고 810봉
▲ 봉우리이름은 없고 그냥 산높이를 따서 810봉 - 서쪽으로 내려가면 새터마을이다.
▲ 강씨봉에서 한북정맥능선을 타고 북쪽으로 300m 거리에 있는 갈림길
강씨봉 최고봉을 정복하고 북쪽능선으로 3분 거리에 또 하나의 헬기장이 나타나고
10분정도를 더 가면 강씨봉에서 가장 높이 보이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돌 몇 개를
누군가 세워놓았고 넓은 공터로 되어있다. 다시 5분 정도를 더 가면 좌측으로 채석
장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서쪽 비탈길을
내려가려면, 바윗길에 마사(磨砂)지역인데다가 심한 벼랑도 있고, 가을철 이후에는
낙엽이 쌓여 미끄러우면서 어떤 곳은 자일을 매어두어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
다. 물론 겨울철 눈이 온 뒤에는 얼음길에 조금 고생해야 하는 길이다.
▲ 한북정맥의 능선 810봉에서 서쪽으로 조금 내려오니 심한 비탈길이다.
▲ 능선에서 9부등성이까지 내려오니 그 가파르기는 조금 덜해진다.
▲ 능선안부(稜線鞍部)에서 내려오니 완전 겨울낙엽이 쌓여있는 거친 하산길이다
▲ 멀리 사직리의 계곡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 이제는 산허리를 걷는 기분으로 산등성이를 걸어서 내려간다
▲ 등산팀 대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이 많다.
▲ 채석장 거의 다 내려오는데 이런 바위등살을 피해 내려와야 한다.
어쨌든 힘들었고 고생 끝에 채석장을 지나서 복골 가족캠프장까지 내려왔다. 오히
려 산을 다 내려와 채석장 아래에서 바위로 이어진 길이, 심한 수재에 할퀴고 떠내
려가 엉망진창이다. 정말 걷기 힘든 길이다. 그리고 길 가운데로 물이 지나가고, 길
과 개울이 구별이 안 되는데다가 물과 자갈 및 바닥에서 솟아난 뾰족 바윗길이다.
간신히 이 골짜기를 걸어서 고생하며 벗어나 47번도로까지 채 못 나온 농장에서 나
이 많은 부부가 가건물에 살면서 채소밭을 가꾸고 있다. 제일온천으로 갈 것인데, 일
동택시를 부르고 싶다니 말하니, 그곳으로 부부가 저녁약속이 있어, 지금 갈 것이라
고 말한다. 그러면서 같이 자기들 승용차에 타라고 말하여, 그 차를 타고 일동온천
에 내렸다. 본래 계획은 온천목욕을 하고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너무 늦어
승용차를 몰고 서울로 바로 돌아왔다. 상당히 힘들고 지루한 6시간의 산행이었다.
첫댓글 역시 두류봉선생은 남달라!
고맙습니다.